[단독] 폭염 지침 어기고 700㎏ 작업 강행...군 간부 2명 입건

단독 폭염 지침 어기고 700㎏ 작업 강행...군 간부 2명 입건

2026.09.08.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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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기둥에 얹힌 상판…기둥 밀자 순식간에 떨어져
군부대 사고 재연…당시 710kg 구조물 이동 지시
"구조물 휘청"…전조 증상에도 작업 중단 지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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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경기 파주에 있는 군부대에서 700㎏ 넘는 철제 구조물에 병사 13명이 깔려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군 당국은 당시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졌는데도 무리한 작업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부대 간부 2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혜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가느다란 철제 기둥 위에 커다란 상판이 위태롭게 얹혀 있습니다.

성인 네 명이 기둥을 밀자 상판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지난달 6일 경기도 파주 군부대에서 발생한 사고를 재연한 영상입니다.

당시 이 부대 소속 병사 10여 명은 무게가 710㎏에 이르는 분리수거장 철제 구조물을 옮기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작업하는 동안 구조물이 불안하게 흔들렸는데도 중단 지시는 없었다는 게 병사들 주장입니다.

[피해 병사 가족 : 휘청하고 한 번 거기서 잠깐 한 몇 발자국 옮겼는데 거기서도 휘청해서 한 번 쉬었대요. 거기서 멈췄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결국, 내리막길에서 구조물은 무너져내렸고, 13명이 상판에 깔렸습니다.

훈련소를 마치고 보름 전 배치된 20대 A 이병은 척추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이곳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20대 장병은 결국 의병 전역을 신청했습니다.

작업 당일 파주 일부 지역엔 체감온도가 38도 넘을 것으로 예상돼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영내 작업 지시를 할 수 없는데도, 병사들에게 일을 시킨 겁니다.

군 당국은 간부 2명을 중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이병 가족들은 위험한 작업이 무리하게 강행됐는데도 일부 간부들 지시였다는 군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더 책임 있는 윗선도 수사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A 이병 가족 : (대대장) 결재가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혼자서 할 수 있을까…. 군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군은 작업을 지시하고 승인하게 된 구체적 경위와 당시 작업 방식의 적정성 등을 수사해 책임 소재를 가린 뒤 관련자들을 군 검찰로 송치할 계획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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