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무섭노,’ 혐오 표현 아니다” 국어학자 판정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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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무섭노,’ 혐오 표현 아니다” 국어학자 판정 나왔다

2026.07.08. 오전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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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FM 94.5) [YTN 해! 봅시다]

□ 방송일시 : 2026년 07월 08일 (수)
□ 진행 : 김우성 PD
□ 출연 :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지금 유튜브로 들어오신 분들은요, 제 뒤로 창문이 보일 겁니다. 스튜디오 창문 너머에 '동살'이 슬쩍 비치고 있습니다. '동살'이 뭐냐고요? 해가 뜨기 전에 비치는 푸르스름한 햇살 빛깔을 말하거든요. 우리말 참 아름답죠. 아름다운 말만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 서로를 상처 입히고 괴롭히고 관계도 바꿔 놓습니다. 그걸 또 집중적으로 파헤친 학자가 있습니다. 『언어 감수성 수업』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우리가 쓰는 말과 언어가 관계와 거리, 그리고 우리를 만들어 냅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신지영 교수님을 이른 아침에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신지영 :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뵙고 너무 좋습니다.

◆ 김우성 : 그러니까요. 이렇게 이른 시간에 스튜디오에 모시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이른 아침에 쓰는 예쁜 말들도 제가 찾아보니까 많은데,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 특히 SNS나 정치권에서 쓰는 말들은 응원과 예쁨보다는 상처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 '무섭노'라는 표현이 논란이잖아요. 이게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커뮤니티의 어떤 의도된 표현이냐, 아니면 그냥 사투리냐를 가지고 싸우고 있더라고요. 일단 언어학자시니까요. 이게 방언이고 어떤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말씀해 주시죠.

◇ 신지영 : 우선 우리가 이야기를 더 나가기 전에 '사투리'하고 '방언'이라는 말을 왔다 갔다 쓰고 있잖아요. 우선 어떤 표현인지 알고 시작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조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투리'하고 '방언' 중에 하나는 가치가 약간 들어간 거예요. 그리고 '방언'이라는 것은 사실 언어의 변종들을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한국어' 하면 한국어가 어떤 하나의 실체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 한국어라는 건 여러 가지 변종이 합해져서 한국어가 되는 거잖아요. 개인적으로도 서로 다른 말을 하니까 이걸 또 '개인 방언'이라고 할 정도로 여러 가지 변종들이 있는데, 언어는 다 체계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 변종의 전체를 통틀어서 이걸 '방언'이라고 합니다. 지역적인 변종도 있고 사회적인 변종도 있죠. 그러니까 직업에 따라서도 약간의 변종이 있을 수 있고, 그다음에 세대에 따라서도 변종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김우성 : 그렇죠.

◇ 신지영 : 이렇게 사회적이고 지역적인 변종들을 우리가 '방언'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사투리'는 표준어라는 걸 전제하고 그것에 대해서 '비표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요. 그러니까 뭔가 가치가 들어가 있죠. 비표준은 표준에 비해서는 뭔가 좀 안 좋다는 식의 그런 느낌이 약간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체계보다는 표준과 다른 '그 부분'에만 집중해서 볼 때 우리가 '사투리'라고 얘기를 하니까, '방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무래도 조금 더 적절합니다.

◆ 김우성 : 다양한 변종의 언어, 이렇게 이해를 하셔야겠군요. 마치 중심이 있고 표준이 있고, 그것보다는 아닌 것들처럼 여겨지니까요. 이 말 속에는, 이 표현 하나에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힘과 권력, 위아래 관계 설정 이런 게 들어가 있는데, '무섭노' 이 말을 뜯어보겠습니다. 저는 경상도에서도 오래 있었기 때문에 '이게 왜 문제지?'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 신지영 : 그렇죠.

◆ 김우성 : 근데 제가 그 영상을 봤거든요. 걸그룹 ‘리센느’의 영상을 봤더니, 표준어 사이에서 쓰이면 "이거 혐오 커뮤니티에서 쓰는 거 아니야?"라고 오해를 받을 만한 면도 있긴 해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신지영 : 일단 이 논란이 이렇게 일어난 것에 대해, 아까 PD님께서도 영상을 보셨다고 그랬잖아요. 제가 이걸 준비하면서 이전 영상을 봤어요. 그 영상을 보면 '사투리 편'이라고 해서 1편, 2편이 있습니다.

◆ 김우성 : 맞아요.

◇ 신지영 : “하루 종일 사투리만 써봤습니다.” 그걸 1편으로 해서 영상을 보니까 몇 번 이 말이 나오더라고요. 한 두 번 정도, 제가 다 세 보지는 않았지만 나오는데, 어떤 사람들이 막 싸우고 있으니까 원이 씨가(경주 출신의 멤버인데) 둘이 계속 경주 말을 해요. 경상도 방언을 계속 구사하다가 어떤 사람들이 막 싸우고 있는 거를 보고 리센느의 원이가 "이거 무섭노"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때는 가만히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비슷한 걸로 "열 받노" 이렇게도 말을 합니다. 근데 그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그러면 '이게 그럼 혐오 표현인지 아닌지' 이 얘기를 하기 전에, 서울 방언하고 조금 다른 어미들이 존재하느냐를 봐야 합니다. 특히 경상 방언에는 15세기에 썼던 어미들이 그대로 존재를 하거든요.

◆ 김우성 : 역사적인 배경이 있었군요.

◇ 신지영 : 그럼요. 보통 국어학적으로는 '-아'형과 '-오'형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경상도에서 많이 살아보셨으면 알겠지만 '-나', '-노', '-가', '-고' 이런 말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나'하고 '-가'는 '-아'형이고, 그다음에 '-노'하고 '-고'는 '-오'형이에요. 그러면 '-아'형하고 '-오'형이 어떻게 의문문에서 달라지냐면, '-아'형 같은 경우에는 '판정 의문문'이라고 해서 'Yes'인지 'No'인지를 판정하는 그런 의문문에 씁니다. 반면에 '-오'형인 '-노', '-고' 같은 경우에는 'Wh- 의문문', 즉 우리가 영어에서 배웠던 '설명 의문문(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에 씁니다. 그러니까 어디에 가는지 알고 싶다 그러면 "어디 가노?"가 되겠죠.

◆ 김우성 : "어디 가나?" 이러면 이상한 거죠.

◇ 신지영 : 이상한 거죠. 물론 "어디 가나?"도 괜찮아요. 우리가 서울말에서도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어디 가니?" 이러면...

◆ 김우성 : 긴장됩니다.

◇ 신지영 : 친근하잖아요. "어디 가니?" 그러면 어디를 가는지를 설명해야 되겠죠. 그런데 "어디 가니?" 이러면 판정을 해야 되잖아요. '간다', '안 간다'. 서울말에서는 억양으로 그것을 구분하는 반면에, 경상도 말은 15세기 한국어처럼 '-오'냐 '-아'냐로 구분을 하는 거죠.

◆ 김우성 : “밥 뭐 뭇나?” 와 “밥 뭐 뭇노?" 이건 다릅니다.

◇ 신지영 : 그렇죠. 그래서 '-아'형, '-오'형이 있는데, 여기에서 '무섭노' 같은 경우에는 원래 '-오'형이니까 판정이 아니고 'Yes/No'를 하는 게 아니라 'Wh-'하고 관련이 있어야 되거든요.

◆ 김우성 : 맞습니다.

◇ 신지영 : 그런데 의문문이 아니에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건데,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입니다. 서울말과 비교해 보면 '-네'로 쓸 때 '-오'형의 감탄문을 쓴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네'로 대체될 수 있으면 이것은 그 방언에서 화자들이 사용하는 감탄문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 '무섭네'를 '무섭노'로 쓰는 거군요.

◇ 신지영 : 그렇죠, 그렇게 쓸 수 있습니다. 그거는 방언 화자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실제로 이 이전에 '-노' 형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많은 글에서 보이기도 하고요, 소설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 김우성 : 아침에 오늘 일어나셔 가지고 경상도 분들, 제 주변에 경상도 어르신들 이러시겠죠. "비가 와 이리 많이 오노?" 이러면 그거는 감탄문인 거죠.

◇ 신지영 : 근데 "와 이리 많이 오노?" 이거는 이제 그게 있죠. '왜'라는 'Wh- 의문문'을 이제 그렇게 쓰는 거죠. 수사 의문문처럼요.

◆ 김우성 : 그런데 왜 이런 오해가 생긴 거예요? 저희가 아마 언론사 중 최초로 신지영 교수님과 함께 아주 체계적인 분석을 해드렸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논쟁에 들어가셔야 돼요. 안 그러면 굉장히 정치권 싸움처럼 돼버려서요. 이게 말을 쓰는 게 그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앞서 리센느 영상 안의 다른 경우에도 쓰였잖아요. 이게 왜 이렇게 이 말과 표현을 두고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 신지영 : 제 생각에는 아마 처음 문제 제기를 하신 분이 영상을 봤을 때, 거기 보면 PD가 먼저 이 말을 합니다.

◆ 김우성 : 먼저 했군요.

◇ 신지영 : "무섭노" 이렇게 얘기를 했고, 그런데 그 PD가 사실은 그 방언 화자가 아닌 것으로 보여요. 억양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다시 "무섭노" 이러니까 "이거 '노노 게임'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오해를 한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그건 사실 10대 아이들이 뭔지도 모르고 근원도 모른 채 교실에서 "책 가져왔노?" 이런 식으로, 어울리지 않는 표현을 서로 '노노' 거리는 것, 그건 사실 모르고 쓰지만 혐오 표현이 맞다고 볼 수 있는 거잖아요.

◇ 신지영 : 그런 말의 기원이 어디인지 몰라서 썼다, 그럴 수는 있는데 "그거는 안 된다" 이러면 "아, 내가 잘못 썼구나" 이렇게 갈 수 있는 건데요. 반면에 이 장면에서는 사실 PD가 그렇게 얘기를 했고 리센느의 원이도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여기서 사실은 혐오의 '노노'가 아니고요. 이 PD가 그전에 리센느의 원이가 쓰는 것들을 보고, 그거를 배워서 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왜냐하면 이 영상이 있기 전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몇 번이나 원이가 요 표현을 쓰는 것을 자막으로 처리하기도 했거든요.

◆ 김우성 : 맞습니다. 리센느 원이가 썼던 그 표현 자체가 사실은 이미 사투리의 맥락이었군요.

◇ 신지영 : 그렇죠.

◆ 김우성 : 말의 맥락을 보셔야죠.

◇ 신지영 : 방언을 배워서 PD가 그렇게 말한 건데, 그것을 방언 화자가 또 받아 친 건데 그거를 오해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요.

◆ 김우성 : 이게 정치권에서 조국 대표 같은 분들도 막 글을 올리면서 사실 굉장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교수님께서는 사실 언어가, 말이 사람 간의 관계, 사회, 또 우리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연구를 해오셨는데, 이게 솔직한 말로 "이게 이럴 일이야?" 이러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 신지영 : 맞아요. 저도 이거 사실은 몇 번 인터뷰 요청을 받기는 했는데요. "아, 이거 이럴 일이야?"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커져서, 또 국장님 얼굴도 보고 그러고 싶어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사실은 이거는 혐오 표현의 '노노'가 아니다, 이 문제 제기를 하신 분이 경상 방언 화자이시고, 또 그다음에 불을 지른 것이 또 정치권이잖아요. 또 본인이 방언 화자이시기도 해요. 그런데 그게 관찰이 잘못됐다고 깨달았으면 "이거는 잘못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용기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 리센느 원이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아직은 배워 나가야 되는 친구인데 이렇게 너무 사회적인 압력이 세지면 다칩니다.

◇ 신지영 : 그리고 그 영상은 이미 해당 영상이 지워졌더라고요. 그럴 이유가 없는데 그 영상이 지워진 것도 가슴 아프고요. 왜 공격의 대상이 하지도 않은 혐오 표현을 했다고 얘기를 하면서, 약자인 어리고 연약한 원이인지 이걸 한번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 그 얘기를 교수님하고 들여다봐야 됩니다. 일단은 교수님께서 지금 판정을 해주셨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공격의 수단으로는 이 논쟁을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그렇겠습니다. 조금 상황을 살펴볼게요. 말이 공격의 수단이었고, 그걸 공격의 수단으로 쓴 거지라고 오해한 부분은 그만하시자고 말씀을 드렸고요. 그럼 그 공격의 수단으로 쓰는 말들을 살펴봤더니, 이런 혐오 표현이 지금 사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멸칭 논란'도 있었잖아요. 말이 말이 아니라 편을 가르고 공격하는 수단으로 격화되어 있고,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너무나 큰 압력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 현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 신지영 : 사실은 말을 가지고 주목을 받는 방법이요, 새롭거나 새롭거나, 강하거나 이렇게 강한 말을 쓰면 사람들이 귀가 쫑긋해지거든요.

◆ 김우성 : 자극적으로 말하면 잘 들리죠.

◇ 신지영 : 그렇죠. 그러니까 쉽게 주목받을 수 있어요. 사실 덕분에 정치권에서 이 말 때문에 막 그거를 하면서 주목을 받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이 국면에 서로 논쟁을 하면서 사실 논쟁의 대상이 아닌 거를 논쟁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목적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이렇게 커졌잖아요. 만약에 정치권이 이것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커졌을까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좀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우성 : 여러분이 예전에 그렇게 손가락질하던 연예 기사 보면, 사실 드라마 내용인데 '시어머니와 눈이 맞은...' 이런 게 실제인 줄 알고 보면 그 드라마 내용이었던 것처럼요. 이른바 관심받기 위해서, 클릭 수 유도하기 위해서 하는 것들이 이 SNS와 인터넷 시대에는 숙명처럼 저희를 누르고 있어요. 그게 공격도 되게 되고 참 놀라운 사실입니다. 저도 이 방송에서 여러 번 표현해 드렸지만 독일에서는 택시를 잡을 때도 히틀러를 찬양하는 듯한 모양새로 오해받으면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걸 엄격히 제한하는 이유도 있겠죠. 원류로 좀 들어가 볼게요. 극우 커뮤니티에서 특정 언어를 이렇게 만들고 쓰는 것에 대해, 이건 이준석 대표 같은 분이 쓰시는 말인데요. 이거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게 오히려 그들의 목적을 이루어주는 거다, 관심 측면에서는요. 그 지적은 어떻게 보세요?

◇ 신지영 : 일부 맞는 얘기라고 얘기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 맞는 얘기라는 게, 그러니까 이게 '혐오 표현이다'라는 걸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전제할 때는 맞는 거죠. 그러니까 혐오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공부할 필요는 있다. 그런데 그게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말을 우리의 입에다가 재갈을 물리는 그런 일일 수도 있거든요.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우리가 사실 말을 하고 있지만 뿌리를 잘 모르고 할 때가 있거든요. 심지어는 국립국어원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한글날 즈음 해서 '야민정음 대회'를 하는...

◆ 김우성 : 야민정음이요?

◇ 신지영 : 야민정음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뭐냐 하면 우리가 왜 '멍멍이'를 '댕댕이'라고 하고...

◆ 김우성 : '명작' 말고 '띵작'이라고 하고요.

◇ 신지영 : '띵작' 이렇게 했던 게 야민정음이라고 뿌리를 가지고 있는 건데, 아마 이 '야' 자를 '야구 갤러리'라고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 김우성 : 그랬던 것 같아요.

◇ 신지영 : 그렇게 생각하고 국립국어원에서 한글날에 "야민정음을 수집해 보자" 이런 걸 했었는데요. 이게 사실은 야구 갤러리에서 나와서 '야민정음'이다 하는 커뮤니티의 말인데, 원래는 검색을 회피하기 위해서 이상한 글자를 쓴 게 출발이었거든요.

◆ 김우성 : 욕설 쓰면 바로 걸리니까, 안 걸리게 하려고요.

◇ 신지영 : 그렇죠. 그게 출발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대회를 접은 적이 있었습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교수님 설명 정말 신박합니다. '신박하다'도 표준어가 아닙니다. 여러분, 이런 언어가 물론 하나의 고정된 언어를 무조건 지켜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독일이 유대인 학살을 할 때는 "유대인을 무조건 죽여야지"라고 하지 않았고요. 놀림거리, 조롱거리로 갖고 놀다가 그게 어느새 점점 시간이 흘러가서 "유대인은 죽여도 돼"가 됐습니다. 무섭죠. 언어를 잘 들여다봐야 되고요.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 때 "어깨동무 친구야 동무들아 나와라" 이런 노래를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동무"라고 부르면 "북한에서 왔니?" 이랬어요. 언어가 우리 실생활, 사회 권력과 다 연결되어 있네요. 어떻게 하면 건강한 언어, 조금은 더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는 언어를 쓸 수 있을까요?

◇ 신지영 : 우선은 감수성이 되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언어 감수성을 가져야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굉장히 좋습니다. 중요한 건 일방적으로 "나는 우월하고 맞고 너는 틀리다" 하는, 언어에 대해서 이런 생각, 모든 면에서 그런 생각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 김우성 : 맞고 틀림으로 가면 안 좋겠군요.

◇ 신지영 : 그러니까 맞고 틀릴 수 있는데 "내가 그 맞는 것이 우월하다, 틀린 너는 열등하다" 이런 어떤 우월 의식을 가지고 지적을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걸 하려면 사실 토론이 필요하죠.

◆ 김우성 : 네.

◇ 신지영 : "이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문제 제기를 좀 더 해보고, 왜냐하면 "내가 맞고 그 사람이 틀렸어"라는 걸 전제로 하니까 여기서도 문제가 생긴 거거든요.

◆ 김우성 : 우리 말들을 들여다봐야겠군요.

◇ 신지영 : 그렇죠. 그래서 "이런 것들은 오해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문제 제기를 해보면, 그러면 논쟁이 벌어지고 틀리고 맞는 것들이 어느 정도는 판정이 되거든요. 이번에 이 논란도 계속되면서 이게 맞고 틀리고가 어느 정도 나왔잖아요.

◆ 김우성 : 맞습니다.

◇ 신지영 : 그런 것처럼요.

◆ 김우성 : 좀 들여다봐야 되고요. 겨울철에 저희가 '벙어리장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엄지장갑' 이렇게 부르거든요. 그 말 속에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비하하거나 멸칭하는 표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바꿉니다. 그렇게 들여다보고 감수성 있게 보자라는 거죠.

◇ 신지영 : 그래서 어느 정도 "이렇게 하는 게 문제가 있구나"라고 깨달으면 안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방적으로 "넌 틀렸어" 이런 태도로 하니까 서로 이걸 뭔가 풀어내기보다는, 개선하기보다는 감정이 먼저 가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우성 : 가리키는 달이 아니라 손가락만 보게 만드시는 분들은 조금 더 자극적인 표현으로 조금 더 갈등적인 요소를 끌고 가는데, 거기에 현혹되지 마시고요. 청취자 여러분들. 오늘 아침에 신지영 교수님의 좋은 목소리와 뭐랄까... 청취자님 한 분이 "경상도 출신인데 아침에 너무 시원하네요.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친구들 통화 시에도 '뭐 먹노', '뭐 하노' 쓰는데 방송 듣고 시원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게 동남권에 계신 분들, 이번에 답답했다가 풀린 것 같아요.

◇ 신지영 : 방언에 대한 이해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알겠습니다. 말 말고요, 말 너머에 있는 진짜 뜻을 좀 더 살펴보는 오늘 아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에 인터뷰 감사합니다.

◇ 신지영 : 감사합니다.

◆ 김우성 :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신지영 교수였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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