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물러났는데...정몽규 '홍명보 선임' 수사 2년째 지지부진
전체메뉴

둘 다 물러났는데...정몽규 '홍명보 선임' 수사 2년째 지지부진

2026.06.29. 오후 2: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2년째 답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의 당사자인 정 회장과 홍 감독이 결론이 나기도 전에 먼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수사 '실익'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감독 선임 관련 정 회장의 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 고발사건을 2024년 7월 배당받은 뒤 아직도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종로경찰서 측은 "관련자 조사도 더 이뤄져야 하고, 법리검토도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고발 내용만으로 송치 여부를 정할 수 없어 혐의점을 구체적으로 파악 중이라는 취지다.

수사로 확인해야 하는 사실관계는 2024년 11월 문체부 감사와 이어진 행정재판을 통해 모두 드러났는데도, 이를 토대로 한 구체적인 혐의 구성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지난 4월 협회 패소 판결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혔다.

2024년 홍 감독 선임 당시 축구협회의 전력강화위원회가 그를 1순위 후보로 선별하는 과정에서 위법성이 확인됐다는 게 법원 설명이다.

전력강화위가 홍 감독을 낙점한 뒤 정해성 전 위원장이 정 회장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돌연 사퇴하자, 축구협회 수뇌부가 권한이 없는 이임생 전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권을 넘겼다고 봤다.

이렇게 절차적 하자를 품은 상태에서 전력강화위로부터 보고받아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결정 역시 충분한 토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결론이다.

협회는 이런 1심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한 상태다.

경찰은 이러한 행정 처분과 형사 사안에 대한 판단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업무방해 혐의가 성립하려면 정 회장이 속임수나 강압으로 전력강화위원회나 축구협회 각 기관을 방해하려는 '고의성'이 추가로 입증돼야 한다.

실제로 정 회장의 경우, 정 위원장이 홍 감독이 적임자라 보고하자 '외국인 후보자도 만나보라'고 지시하는 등 처음부터 홍 감독의 선임을 지지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사원이 작년 11월 발표한 정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경찰의 1차 처분 평균 소요 기간은 64일이었다. 수사에 시간이 필요한 지능범죄도 평균 102일이면 결론이 났다.

수사가 이례적으로 지연되는 사이 정 회장과 홍 감독은 차례로 퇴진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 역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지난달 성명을 내고 대회 폐막 이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도 대회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이날 오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