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독감 교사 산재 언급 뒤 변호사 선임...책임 회피가 우선인가"

단독 "독감 교사 산재 언급 뒤 변호사 선임...책임 회피가 우선인가"

2026.04.24. 오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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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천에 있는 한 사립유치원 원장이 독감에 걸려 숨진 교사가 사경을 헤매던 시기에 사직서를 대리 작성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유족 측이 산업재해 관련 서류를 요청하자 유치원 측이 바로 변호사를 선임하며 산재 인정을 피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YTN이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 집 가려고" 지난 1월 29일, 독감 판정을 받고도 3일째 출근했던 20대 교사 A 씨가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다음 날 열이 40℃ 가까이 오른 뒤에서야 병원에 갈 수 있었던 A 씨는 손발이 괴사되다, 입원 2주 만인 2월 14일, 패혈성 쇼크로 숨졌습니다.

A 씨가 숨지기 전인 2월 11일, 아버지는 유치원 원장을 만났습니다.

병원으로부터 딸이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유치원 측에 산업재해 신청을 알리고 관련 서류를 요청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유치원 측은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A 씨 아버지 (2월 12일 통화) : 변호사를 선임한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던데…. 하. 맞나요 그게?]

[유치원 원장 (2월 12일 통화) : 변호사를 선임한 건 맞고 그건 이제 사실인데, 비협조적이라는 건 어떤 부분인지?]

[A 씨 아버지 (2월 12일 통화) : 제가 거기에 대해서 소송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산업재해 좀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그 얘기를 했는데 변호사를 선임하면…. (저희도 변호사를 선임할 수밖에 없고) 그런 부분까지 다 손해배상 청구할 수밖에 없어요.]

유족 측은 유치원 측이 산재 인정을 막으려고 곧바로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산재 신청을 알리자마자 책임을 회피하려는 생각부터 한 것 아니냐며 유치원 측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유치원 원장이 A 씨가 사경을 헤매며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2월 10일에 직접 사직서를 작성한 것처럼 꾸몄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유치원 측이 책임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 아니냐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원장은 지난 14일 경찰 조사에서 사문서 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정확한 동기를 파악해 조만간 원장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학연금재단은 다음 달 초 A 씨에 대한 직무상 재해 인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예정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지경윤 정은옥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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