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앞에 두고도...기름값 걱정에 조업 포기도

'황금어장' 앞에 두고도...기름값 걱정에 조업 포기도

2026.04.12.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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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사태 이후 급격하게 오른 유가는 어민들 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황금어장을 앞에 두고도 기름값 걱정에 조업을 포기하기도 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 정영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세 시 반, 어민들은 출항 준비가 한창입니다.

예전엔 매일같이 하던 일이지만 올봄에는 며칠 만에 오르는 뱃길입니다.

중동사태 이후 기름값 부담에 달라진 풍경입니다.

[이 복 재 / 대청도 어민 : 바뀐 게 많죠. 어렵죠. 배들이 하루라도 더 나가야 하는데 (쉽사리) 못 나가잖아요.]

오늘은 기름값 만큼은 벌 수 있기를, 소망을 품고 떠나는 어선들 뒤로 멈춰선 배들도 있습니다.

현재 새벽 5시를 넘겼습니다. 대부분 어선이 조업에 나서면서 항구가 한산한데, 이렇게 조업을 멈춘 배도 있습니다.

비용 부담을 못 견디고 배가 경매에 넘어가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된 선원들과, 어선 운항이 줄며 덩달아 일감이 줄어들 게 걱정인 선박수리소장까지, 섬 곳곳에서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배 만 복 / 대청도 어민 : 한 배는 경매 들어갔고 두 배만 지금…. 그렇다고 다 (정리할 수는 없죠). 선원들도 다 가족이에요. 집안에 가면 다 가장들이고….]

[김 능 호 / 선박 간이 수리소장 : 텔레비전 항상 보면서, 기름값 올라가면 우리는 먹고살 길이 없다….]

부담을 감수하고 조업을 나가더라도 더 빨리, 더 멀리 나가는 건 힘든 상황.

황금어장을 눈앞에 두고도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안 중 훈 / 대청도 어민 : 아주 새벽부터 천천히 다녀요. 완전히 천천히. 물때 따라서 그거 따라서 움직이는 거죠.]

[노 진 석 / 대청도 어민 : 기름 소모량이 엄청나니까 멀리 못 나가요. 좀 멀리 나가야 홍어가 잘 걸리는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업량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박 재 열 / 대청도 꽃게냉동창고 주인 : 작년에 비해서 한 70%, 80%가 (줄어서) 양이 너무 저조해요.]

실제로 이날 오후까지 꽃게는 한 상자도 들어오지 않았고, 홍어 어획량도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꽃게를 보관해두는 냉동창고입니다. 평소라면 꽃게가 제 어깨 높이로 차 있어야 할 곳이, 지금은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조업을 쉬어야 하나' 고민하는 어민들이 느는 이유입니다.

[김 성 철 / 대청도 어민 : 배들이 뭐 나가나 마나,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사람들이. 나가나 마나다, 이왕이면 안 나가는 게 도와주는 거다. 기름값이 너무 비싸니까.]

어민들은 오늘도 성어기를 맞은 어촌 마을에 활력이 되살아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기자 : 진수환


YTN 정영수 (ysjung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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