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주민들의 추운 봄나기..."연탄으로 버텨"

달동네 주민들의 추운 봄나기..."연탄으로 버텨"

2026.04.07.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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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서, 취약계층 주민들은 유달리 추운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급등하는 등윳값에 보일러를 틀고 온수를 쓰는 게 부담되기 때문인데요.

이현정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양지마을에 사는 70대 할머니는 요즘도 여러 겹 옷을 껴입고 전기장판을 켭니다.

최근 중동 사태 여파로 등윳값이 급등하면서, 기름 보일러를 트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지대가 높아 서늘한데, 일교차까지 크게 벌어지다 보니 방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갑습니다.

[박 모 씨 / 서울 양지마을 주민 : 엄청 추워요. 여기는 온도 차이가 나요, 저기 아래하고 여기하고. (기름값이) 너무 올라버리니까 우리는 감당이 안 되지.]

이웃에 사는 80대 할머니도 기름값 걱정에 따뜻한 물 한 방울 쉽게 쓸 수 없습니다.

[허 영 숙 / 서울 양지마을 주민 : 설거지도 하루에 다 몰아서 해요, 새벽에 보일러 틀 때. 따뜻한 물이 있어야 그릇 하나라도 씻죠.]

목욕은 엄두도 못 내는데 냄비에 물을 데워 겨우 손발을 씻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이 마을에는 아직 주민 수십 명이 살고 있는데 도시가스 배관이 없다 보니 기름보일러를 이용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인접한 별빛마을에도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 사정은 비슷합니다.

난방비 부담에 기름 보일러 대신 다시 연탄을 때며 버티기도 합니다.

[박 옥 선 / 서울 별빛마을 주민 : 연탄은 갈기도 힘들지만, 냄새도 나고 그 연탄재가 엄청 무거워요. 그래서 그 재 버리는 것도 힘들고, 연탄 가는 것도 힘들고….]

이 지역 등유 가격은 전쟁 전 2백 리터 드럼 한 통에 28만 원 정도에서 이제는 38만 원을 넘겼습니다.

바깥엔 봄꽃이 피어났지만, 기름 한 방울이 아쉬운 주민들은 차가운 집 안에서 봄을 맞고 있습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기자 : 정진현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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