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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이하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지난주였죠. 3월 12일부터 13일 양일에 걸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과의 전쟁 등 중요한 이슈가 많기는 하지만, 이 의미있는 청문회가 뉴스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신다고요.
◇ 김언경 : 그렇습니다. 지난주 목, 금요일에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렸지요. 줄여서 청문회라고 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에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진상규명을 위한 첫 청문회가 2026년 3월 12일에나 열렸으니 만으로 3년 5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물론 그동안 진상규명을 위한 행보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참사 초기에는 정부와 국회는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있었고, 감사원 감사가 있었으며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에 국정조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정조사 당시 핵심 책임자 불출석하는가 하면 소극적 답변에 그쳤고, 자료 제출 거부 등으로 대통령실·행안부 등 ‘윗선’ 책임 규명에 실패했습니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지연시킨 것이 청문회가 이렇게 늦어진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여부와 조사 권한 (수사권·기소권 여부), 정부 책임 범위를 놓고 갈등이 있었고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 재발의 및 수정이 반복되어서 1년 이상 지연되었지요. 게다가 2024년 중반 여야 합의 후 특별법이 공포된 이후에도 위원 추천·임명을 매우 늦어졌고, 정부 예산 배정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조사인력 채용도 늦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특조위 정상적 출범이 되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첫 청문회가 매우 늦게 열리게 된 것이죠. 제가 이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만큼 이 청문회의 의미가 크고 청문회에 대한 유가족의 기대가 컸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참사 진상규명이라는 것은 비단 유가족만 절실히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청문회는 언론의 큰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제가 보기엔 언론의 관심은 높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지난 이야기이지만 제가 오늘 이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저라도 한번이라도 더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입니다.
◆ 최휘 : 네 보도량이 많지 않았다고 하셨는데요. 사실은 요즘 정말 이슈가 많다보니 제가 체감하기에도 이태원참사 청문회에는 관심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어떤가요?
◇ 김언경 : 일단 전국종합일간지의 보도량을 빅카인즈로 검색해보았습니다.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의 관련 보도는 총 42건이었습니다. 경향신문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요. 세계일보와 한겨레가 6건, 한국일보가 4건 동아일보 3건, 국민일보와 내일신문, 문화일보 중앙일보가 2건, 서울신문이 1건 보도했고요. 조선일보는 1건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량만을 두고 봤을 때도 경향, 세계, 한겨레 이외에는 비교적 보도량이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 사설을 내놓은 신문사는 경향신문 12일 <[사설]윤석열 불참 이상민 침묵, ‘이태원의 진실’ 그리 두려운가>, 한겨레 12일 <[사설] 이태원 참사 유족 가슴에 다시 대못 박은 책임자들>, 한국일보 <[사설] 또 유가족 울린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이었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뉘앙스를 느끼시겠지만 이태원참사 당시 책임져야 할 일이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하는 등 그야말로 진실을 외면한 모습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경향신문은 “당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마땅히 증인석에 앉았어야 할 윤석열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청문회를 무력화시키고 국민 안전을 소홀히 한 죄상을 덮으려만 하는 행태에 분통이 터진다.”라고 했고요. 한국일보는 “청문회 자리에 마땅히 출석해야 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벌써 3년 넘게 흘렀지만 이런 공직자들에게 어떻게 국민 안전을 맡겼는지 아연할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 최휘 : 방송보도는 어땠나요?
◇ 김언경 : 방송보도는 네이버 뉴스에서 검색했는데요.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KBS 28건 MBC 19건, SBS 10건이었습니다. 공영방송은 비교적 많은 보도를 내놓았다고 볼 수 있고요. JTBC 12건 MBN 3건, 채널A 2건, TV조선 5건을 보도했습니다. YTN은 6건 연합뉴스TV는 4건을 보도했더군요. 그러나 TV조선의 5건은 모두 청문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창에 대한 내용만을 보도한 것이었습니다. KBS와 JTBC, MBC가 그나마 청문회에서 나온 주요한 내용들을 잘 정리하는 보도를 내놓았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방송사들은 관련 보도에 무관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휘 : 그렇다면 우리 방송에서라도 이번 청문회 관련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죠
◇ 김언경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서는 이틀간의 청문회가 끝날때마다 긴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당일 청문회에서 나온 주요 증언이나 쟁점을 정리하고 아쉬운 점을 지적한 논평이었는데요. 저는 이런 논평을 언론이 충분히 정리 보도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번 청문회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인 것 같은데요. 증인들은 청문회 내내 “몰랐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 책임이 아니다.”를 반복했습니다. 심지어 재난 대응 책임자들이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참사 발생이 3년 넘는 시간 동안 자체 평가나 정리조차 제대로 안 했다는 게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입니다. 먼저 압사 위험 신고가 11건이나 들어왔는데 파출소는 출동하지 않았고 용산경찰서는 지령을 내리지 않았고 서울경찰청은 상황을 알고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기록은 허위로 작성된 정황까지 나왔습니다. 또한 경찰 대응은 “우선순위가 완전히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핼러윈 인파가 몰릴 거라는 건 이미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경찰은 인파 안전 관리보다 대통령실 경호, 집회 관리, 마약 단속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필요한 경비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고, 현장 경찰들은 인파 관리 지시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서울청, 용산서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했고요,
◆ 최휘 : 이번 청문회 보도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었던 것 같은데요.
◇ 김언경 : 맞습니다. 용산구청장의 대응이 많은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JTBC 등 여러 언론에서 주목해 보도한 것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측은 대통령 경호처 차장 김종철 및 경호처 업무폰('8100')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당사자 모두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지요. 본인은 기억이 없다지만 그 시각에 구청이 한 일은 전단지 제거 지시였습니다. 재난 대응을 해야 할 당직실이 전단지 제거 업무에 묶여버린 겁니다. 그 결과 상황 파악과 대응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최휘 : 이상민 장관의 발언도 지적이 되었죠.
◇ 김언경 : 중앙정부, 컨트롤타워도 문제였는데요. 사고 인지 후 장관 보고까지 43분 지연되었고요. 중대본은 3시간 넘게 공백이었습니다. 실제 가동은 다음날 아침에 있었기대문에 컨트롤타워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구급대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상황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의 발언은 정말 기가 막힌 지경이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소방 파견관이 행안부 메신저에 상황을 전파한 오후 10시 48분부터 약 43분이 지난 11시 31분까지 상황실장의 보고를 기다린 이유를 묻자 "업무 체계가 현장 직원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나한테) 전화하게 돼 있다"며 "직원들이 상황 파악이 덜 됐기 때문에 보고를 안 한 것이지, 그사이에 내가 전화했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답했고요. "복잡한 사회 구도에서는 예측 불가한 사회 재난이 앞으로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며 "예방 대비 대응 복구 4단계에 '예측'이라는 새로운 단계를 부여해서 이를 연구하고 안전에 대해 전 국민의 의식이 제고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본인의 책임보다는 국민의식 제고를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 최휘 : 끝으로 더 지적해주실 부분이 있을까요?
◇ 김언경 : 특조위가 용역진행한 시뮬레이션은 무정차 조기 시행이 참사를 억제할 수 있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는데요. 송은영 이태원역장은 “공문이 오지 않았다”, "권한이 없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검찰은 송 역장을 무혐의 처분했는데 이와 같은 청문회 결과를 볼 때 이는 납득하기 어려우며, 재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긴급구조 현장규칙상 현장 의료소에 임시영안소를 설치할 수 있었음에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수용 가능 인원이 8구에 불과한 순천향병원을 임시영안소로 지정했고, 그 결과 79구의 시신이 이송되어 희생자들이 병원 복도에 쌓여 방치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용산소방서장은 시신의 병원 이송을 만류한 현장 응급의료팀장의 의견을 묵살했으며, 이로 인해 자정 이후 확인된 22명의 응급·준응급 환자는 제때 이송되어 치료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희생자 분산 이송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입니다. "시신이 보이지 않게 빠르게 이송하라", "유가족이 모이면 파열음이 커진다"는 증언이 확보됐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유가족이 밤새 서울 전역의 병원을 헤매는 동안, 기관들은 유가족의 연대를 막기 위해 희생자를 분산시키는 데 급급했던 것입니다. 현장 기록의 신뢰성도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구급활동일지에는 의사 이름도 없이 희생자 전원이 의료지도를 받은 것으로 일괄 기재됐으나, 현장 의료진은 의료기록을 작성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증언했다. 또한, 임시영안소가 이태원역 인근 현장, 순천향병원, 다목적체육관으로 세 차례 변경되면서 신원확인 절차도 심각하게 지연됐다는 점이 드러났다. 법령위반, 허위기록 작성이 심히 의심됩니다. 이렇게 보면 답답한 부분이 많은데요. 분명한 의미는 참사 전후 상황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드러낸 공식 기록이라는 점입니다. 각 기관의 책임 회피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앞으로 남은 과제도 있는데요. 첫째 재수사입니다.기존 수사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기 때문에 다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둘째, 책임자 처벌입니다. 위증이나 허위 진술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셋째, 재난 대응 시스템 전면 점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언론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에 대하 언론이 보다 관심을 갖고 보도하기 촉구합니다.
◆ 최휘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이하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지난주였죠. 3월 12일부터 13일 양일에 걸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과의 전쟁 등 중요한 이슈가 많기는 하지만, 이 의미있는 청문회가 뉴스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신다고요.
◇ 김언경 : 그렇습니다. 지난주 목, 금요일에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렸지요. 줄여서 청문회라고 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에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진상규명을 위한 첫 청문회가 2026년 3월 12일에나 열렸으니 만으로 3년 5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물론 그동안 진상규명을 위한 행보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참사 초기에는 정부와 국회는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있었고, 감사원 감사가 있었으며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에 국정조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정조사 당시 핵심 책임자 불출석하는가 하면 소극적 답변에 그쳤고, 자료 제출 거부 등으로 대통령실·행안부 등 ‘윗선’ 책임 규명에 실패했습니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지연시킨 것이 청문회가 이렇게 늦어진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여부와 조사 권한 (수사권·기소권 여부), 정부 책임 범위를 놓고 갈등이 있었고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 재발의 및 수정이 반복되어서 1년 이상 지연되었지요. 게다가 2024년 중반 여야 합의 후 특별법이 공포된 이후에도 위원 추천·임명을 매우 늦어졌고, 정부 예산 배정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조사인력 채용도 늦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특조위 정상적 출범이 되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첫 청문회가 매우 늦게 열리게 된 것이죠. 제가 이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만큼 이 청문회의 의미가 크고 청문회에 대한 유가족의 기대가 컸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참사 진상규명이라는 것은 비단 유가족만 절실히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청문회는 언론의 큰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제가 보기엔 언론의 관심은 높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지난 이야기이지만 제가 오늘 이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저라도 한번이라도 더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입니다.
◆ 최휘 : 네 보도량이 많지 않았다고 하셨는데요. 사실은 요즘 정말 이슈가 많다보니 제가 체감하기에도 이태원참사 청문회에는 관심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어떤가요?
◇ 김언경 : 일단 전국종합일간지의 보도량을 빅카인즈로 검색해보았습니다.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의 관련 보도는 총 42건이었습니다. 경향신문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요. 세계일보와 한겨레가 6건, 한국일보가 4건 동아일보 3건, 국민일보와 내일신문, 문화일보 중앙일보가 2건, 서울신문이 1건 보도했고요. 조선일보는 1건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량만을 두고 봤을 때도 경향, 세계, 한겨레 이외에는 비교적 보도량이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 사설을 내놓은 신문사는 경향신문 12일 <[사설]윤석열 불참 이상민 침묵, ‘이태원의 진실’ 그리 두려운가>, 한겨레 12일 <[사설] 이태원 참사 유족 가슴에 다시 대못 박은 책임자들>, 한국일보 <[사설] 또 유가족 울린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이었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뉘앙스를 느끼시겠지만 이태원참사 당시 책임져야 할 일이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하는 등 그야말로 진실을 외면한 모습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경향신문은 “당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마땅히 증인석에 앉았어야 할 윤석열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청문회를 무력화시키고 국민 안전을 소홀히 한 죄상을 덮으려만 하는 행태에 분통이 터진다.”라고 했고요. 한국일보는 “청문회 자리에 마땅히 출석해야 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벌써 3년 넘게 흘렀지만 이런 공직자들에게 어떻게 국민 안전을 맡겼는지 아연할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 최휘 : 방송보도는 어땠나요?
◇ 김언경 : 방송보도는 네이버 뉴스에서 검색했는데요.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KBS 28건 MBC 19건, SBS 10건이었습니다. 공영방송은 비교적 많은 보도를 내놓았다고 볼 수 있고요. JTBC 12건 MBN 3건, 채널A 2건, TV조선 5건을 보도했습니다. YTN은 6건 연합뉴스TV는 4건을 보도했더군요. 그러나 TV조선의 5건은 모두 청문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창에 대한 내용만을 보도한 것이었습니다. KBS와 JTBC, MBC가 그나마 청문회에서 나온 주요한 내용들을 잘 정리하는 보도를 내놓았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방송사들은 관련 보도에 무관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휘 : 그렇다면 우리 방송에서라도 이번 청문회 관련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죠
◇ 김언경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서는 이틀간의 청문회가 끝날때마다 긴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당일 청문회에서 나온 주요 증언이나 쟁점을 정리하고 아쉬운 점을 지적한 논평이었는데요. 저는 이런 논평을 언론이 충분히 정리 보도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번 청문회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인 것 같은데요. 증인들은 청문회 내내 “몰랐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 책임이 아니다.”를 반복했습니다. 심지어 재난 대응 책임자들이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참사 발생이 3년 넘는 시간 동안 자체 평가나 정리조차 제대로 안 했다는 게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입니다. 먼저 압사 위험 신고가 11건이나 들어왔는데 파출소는 출동하지 않았고 용산경찰서는 지령을 내리지 않았고 서울경찰청은 상황을 알고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기록은 허위로 작성된 정황까지 나왔습니다. 또한 경찰 대응은 “우선순위가 완전히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핼러윈 인파가 몰릴 거라는 건 이미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경찰은 인파 안전 관리보다 대통령실 경호, 집회 관리, 마약 단속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필요한 경비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고, 현장 경찰들은 인파 관리 지시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서울청, 용산서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했고요,
◆ 최휘 : 이번 청문회 보도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었던 것 같은데요.
◇ 김언경 : 맞습니다. 용산구청장의 대응이 많은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JTBC 등 여러 언론에서 주목해 보도한 것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측은 대통령 경호처 차장 김종철 및 경호처 업무폰('8100')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당사자 모두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지요. 본인은 기억이 없다지만 그 시각에 구청이 한 일은 전단지 제거 지시였습니다. 재난 대응을 해야 할 당직실이 전단지 제거 업무에 묶여버린 겁니다. 그 결과 상황 파악과 대응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최휘 : 이상민 장관의 발언도 지적이 되었죠.
◇ 김언경 : 중앙정부, 컨트롤타워도 문제였는데요. 사고 인지 후 장관 보고까지 43분 지연되었고요. 중대본은 3시간 넘게 공백이었습니다. 실제 가동은 다음날 아침에 있었기대문에 컨트롤타워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구급대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상황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의 발언은 정말 기가 막힌 지경이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소방 파견관이 행안부 메신저에 상황을 전파한 오후 10시 48분부터 약 43분이 지난 11시 31분까지 상황실장의 보고를 기다린 이유를 묻자 "업무 체계가 현장 직원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나한테) 전화하게 돼 있다"며 "직원들이 상황 파악이 덜 됐기 때문에 보고를 안 한 것이지, 그사이에 내가 전화했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답했고요. "복잡한 사회 구도에서는 예측 불가한 사회 재난이 앞으로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며 "예방 대비 대응 복구 4단계에 '예측'이라는 새로운 단계를 부여해서 이를 연구하고 안전에 대해 전 국민의 의식이 제고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본인의 책임보다는 국민의식 제고를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 최휘 : 끝으로 더 지적해주실 부분이 있을까요?
◇ 김언경 : 특조위가 용역진행한 시뮬레이션은 무정차 조기 시행이 참사를 억제할 수 있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는데요. 송은영 이태원역장은 “공문이 오지 않았다”, "권한이 없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검찰은 송 역장을 무혐의 처분했는데 이와 같은 청문회 결과를 볼 때 이는 납득하기 어려우며, 재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긴급구조 현장규칙상 현장 의료소에 임시영안소를 설치할 수 있었음에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수용 가능 인원이 8구에 불과한 순천향병원을 임시영안소로 지정했고, 그 결과 79구의 시신이 이송되어 희생자들이 병원 복도에 쌓여 방치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용산소방서장은 시신의 병원 이송을 만류한 현장 응급의료팀장의 의견을 묵살했으며, 이로 인해 자정 이후 확인된 22명의 응급·준응급 환자는 제때 이송되어 치료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희생자 분산 이송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입니다. "시신이 보이지 않게 빠르게 이송하라", "유가족이 모이면 파열음이 커진다"는 증언이 확보됐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유가족이 밤새 서울 전역의 병원을 헤매는 동안, 기관들은 유가족의 연대를 막기 위해 희생자를 분산시키는 데 급급했던 것입니다. 현장 기록의 신뢰성도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구급활동일지에는 의사 이름도 없이 희생자 전원이 의료지도를 받은 것으로 일괄 기재됐으나, 현장 의료진은 의료기록을 작성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증언했다. 또한, 임시영안소가 이태원역 인근 현장, 순천향병원, 다목적체육관으로 세 차례 변경되면서 신원확인 절차도 심각하게 지연됐다는 점이 드러났다. 법령위반, 허위기록 작성이 심히 의심됩니다. 이렇게 보면 답답한 부분이 많은데요. 분명한 의미는 참사 전후 상황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드러낸 공식 기록이라는 점입니다. 각 기관의 책임 회피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앞으로 남은 과제도 있는데요. 첫째 재수사입니다.기존 수사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기 때문에 다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둘째, 책임자 처벌입니다. 위증이나 허위 진술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셋째, 재난 대응 시스템 전면 점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언론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에 대하 언론이 보다 관심을 갖고 보도하기 촉구합니다.
◆ 최휘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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