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는 억울하다지만 소비자는 불만...대책 시급

주유소는 억울하다지만 소비자는 불만...대책 시급

2026.03.09.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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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사태로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주유소들은 정유사의 공급 기준가가 급하게 올랐기 때문이라며 억울하다는 반응인데, 소비자들은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과도하게 전가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수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 취재진이 다가가 기름값 상승에 대해 묻자, 주유소도 운영이 힘들다며 돌아가 달라고 손사래 칩니다.

[주유소 직원 : 싸게 팔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상황이 이래서 올라가니까 난리를 치고…. 본사에서 조금씩 참아주시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중동 사태 이후 기름값이 지나치게 빨리 오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취재진이 돌아본 서울·경기 지역 주유소 13곳은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어렵게 문을 열어준 한 주유소 대표는 주유소가 일부러 급하게 가격을 올리는 것도, 폭리를 취하는 것도 아니라며 항변했습니다.

[양 교 준 / 주유소 대표 : 그 가격에 못 준다 이거지, 정유사에서. 그러면 주유소에서는 어떻게 해야 돼? 계속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거지. 우리는 비싸게 들이니까 비싸게 팔 수 밖에 없다.]

정유사에서 매주 공지하는 공급 기준가가 무서운 속도로 치솟으면서, 주유소들도 가격 인상 압박을 견디기 힘들다는 겁니다.

실제로 주유소에서 안내받은 공급 기준가는 지난주와 비교해 경유는 리터당 480원, 휘발유는 250원 정도 올랐습니다.

이마저도 확정 가격은 아닙니다.

일단 공지된 가격에 기름을 받아온 뒤, 사후에 실제 정산가를 통보받는 '깜깜이' 정산 구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동사태가 지속되면서 정산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섣불리 가격을 낮췄다가는 적자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주유소 설명입니다.

[주유소 대표 :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자금을 어디서 마련을 해서 추가로 돈을 보태서 기름을 사서 팔아야 되는데…. 가격을 인상을 하지 않으면은 주유소 문 닫는 게 차라리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과도하게 전가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앞으로 더 커질 기름값 부담에 대한 해결책이 하루빨리 나오기만을 바랍니다.

[김봉민·박종라 / 서울 불광동 : 저희는 한 달에 6~7만 원 이상을 넣는 것 같아요. 인상분만. 최근 한 20~30년 동안에 이렇게 빨리 기름값이 올랐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정부가 기름값 관련 위법 행위가 있는지 철저한 단속을 강조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 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기자 : 김광현 이근혁

YTN 이수빈 (sppnii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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