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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이 지난 2020년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노동부 조사를 받게 되자 '업무량이 많아 보였다는 말은 하면 안 된다'고 논의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내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료여도, 불리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이면 주지 않기 위해 논의한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1월 쿠팡 마장 물류센터에서 계약업체 소속이었던 최 모 씨가 숨졌습니다.
당시 최 씨가 과로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쿠팡은 "물량 때문에 과부하가 걸릴 상황이 아니었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쿠팡 임직원이 사고 이틀 뒤 주고받은 내부 이메일을 YTN이 확보했습니다.
쿠팡 자문을 맡은 변호사는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목격자였던 직원에 대해 "선의로 도운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며 "업무량이 많아 보여 도왔다는 식의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쿠팡이 최 씨 사망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런 쿠팡의 행태는 같은 해 5월 인천에서 있었던 계약직 노동자 사망 사건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유족 측 노무사가 산업재해 신청을 위한 자료를 요구하자 쿠팡 내부에서는 제공할 자료를 선별하기 위한 이메일이 오갔습니다.
메일을 보면, 급여명세서에 적힌 시간당 생산량, UPH 인센티브 수당을 두고, "수당이 많이 지급돼 노동강도가 높았다는 근거로 활용되거나 다른 용도로 악용될 위험이 있다"며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이후 현재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이자 당시 쿠팡 미국법인 최고관리책임자였던 해럴드 로저스는 "9개 자료 가운데 3가지를 제공하는 것은 괜찮겠다"고 말합니다.
가지고 있는 자료여도,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선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모의한 정황입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후 숨진 고 장덕준 씨 유족도 이제껏 쿠팡의 비협조에 진상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박미숙 / 쿠팡 과로사 노동자 고 장덕준 씨 어머니 : 덕준이가 너무 고생했다, 힘들었다, 가슴에 통증을 호소했다는 동료들의 증언으로부터 시작된 싸움은 쿠팡의 비협조로 번번이 막혔습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쿠팡 측은 "정당한 해임 조치에 대해 불만을 가진 전 임원의 왜곡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권향화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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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 2020년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노동부 조사를 받게 되자 '업무량이 많아 보였다는 말은 하면 안 된다'고 논의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내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료여도, 불리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이면 주지 않기 위해 논의한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1월 쿠팡 마장 물류센터에서 계약업체 소속이었던 최 모 씨가 숨졌습니다.
당시 최 씨가 과로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쿠팡은 "물량 때문에 과부하가 걸릴 상황이 아니었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쿠팡 임직원이 사고 이틀 뒤 주고받은 내부 이메일을 YTN이 확보했습니다.
쿠팡 자문을 맡은 변호사는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목격자였던 직원에 대해 "선의로 도운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며 "업무량이 많아 보여 도왔다는 식의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쿠팡이 최 씨 사망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런 쿠팡의 행태는 같은 해 5월 인천에서 있었던 계약직 노동자 사망 사건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유족 측 노무사가 산업재해 신청을 위한 자료를 요구하자 쿠팡 내부에서는 제공할 자료를 선별하기 위한 이메일이 오갔습니다.
메일을 보면, 급여명세서에 적힌 시간당 생산량, UPH 인센티브 수당을 두고, "수당이 많이 지급돼 노동강도가 높았다는 근거로 활용되거나 다른 용도로 악용될 위험이 있다"며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이후 현재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이자 당시 쿠팡 미국법인 최고관리책임자였던 해럴드 로저스는 "9개 자료 가운데 3가지를 제공하는 것은 괜찮겠다"고 말합니다.
가지고 있는 자료여도,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선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모의한 정황입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후 숨진 고 장덕준 씨 유족도 이제껏 쿠팡의 비협조에 진상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박미숙 / 쿠팡 과로사 노동자 고 장덕준 씨 어머니 : 덕준이가 너무 고생했다, 힘들었다, 가슴에 통증을 호소했다는 동료들의 증언으로부터 시작된 싸움은 쿠팡의 비협조로 번번이 막혔습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쿠팡 측은 "정당한 해임 조치에 대해 불만을 가진 전 임원의 왜곡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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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권향화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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