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범죄 예고글...공학 전환 갈등 조짐도

동덕여대 범죄 예고글...공학 전환 갈등 조짐도

2025.12.05. 오전 05: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정문 앞 학생들 피켓 시위…"남녀공학 전환 반대"
동덕여대, 지난해 공학 전환 내홍…공론화위 구성
공학 전환 추진 권고…학교 측 "2029년 이행할 것"
AD
[앵커]
남녀공학 전환을 예고한 동덕여자대학교를 겨냥해 온라인에 범죄 예고 글이 올라오면서 교내 래커칠 제거 행사와 학생 시위가 연기됐습니다.

공학 전환 발표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학교와의 갈등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송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자보가 붙어 있는 대학 정문 앞에 한 학생이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 방침을 공식화하자 학생들이 1인 피켓 시위에 나선 겁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싸고 학생들의 본관 점거와 래커칠 시위로 홍역을 치른 동덕여대는 이후 학생 등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공학전환 공론화위원회'를 꾸려 본격 논의를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론화위가 공학 전환을 추진하라는 권고안을 내면서 학교 측은 현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에 공학전환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학내 구성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공학 전환'이 '여대 유지'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총학생회는 인원이 가장 많은 학생들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구성원들의 응답을 같은 비중으로 계산했다고 지적하는 등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재학생 :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좋은 분위기는 아니긴 해요.]

[동덕여대 재학생 : 졸업하더라도 내가 다녀온 학교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너무 강제로 바뀌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아서…]

이런 가운데 온라인에는 동덕여대를 겨냥해 "학교 갈 준비가 됐다"는 영어 문장과 함께 가방에 흉기를 담은 사진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학교는 안전을 우려해 예정됐던 래커칠 제거 행사를 미뤘고, 학생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도 잠정 연기됐습니다.

캠퍼스에는 지난 충돌의 흔적이 여전한 가운데, 공학 전환을 둘러싼 극단적인 대립과 혼란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YTN 송수현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디자인 ; 임샛별
화면출처 : 동덕여대 재학생연합


YTN 송수현 (sand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