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이필형 구청장"신세대 전통시장과 시립 도서관 등 동대문구는 청량 개벽 중"

[잠시만요]이필형 구청장"신세대 전통시장과 시립 도서관 등 동대문구는 청량 개벽 중"

2025.12.02.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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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11월 30일 (일요일)
■ 진행 : 김영민 아나운서
■ 대담 :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김영민: 서울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동네를 꼽으라면 저는 이곳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은은한 한약 냄새가 가득 들이 쉬어지는 약령시장도 있고, 이른 새벽이면 상인들의 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는 경동시장까지 있죠. 춘천 가는 기차에 낭만까지 서려 있는 청량리역까지 바로 여기는 동대문구입니다. <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시간에는 이곳을 매일 두 발로 누비는 분 모셨습니다. 책 속 한 줄의 힘을 믿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고요. 과거의 유산 속에서 내일의 희망을 찾아가는 감성 행정가라고도 표현하고 싶은 분입니다. 동대문구청장 이필형 구청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구청장님.

◇이필형: 안녕하십니까?

◆김영민: 일단 구청장님 청취자분들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까요?

◇이필형: 행복한 쉼표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동대문구청장 이필령입니다. 저는 구청장으로서 동대문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고요. 동대문의 사람들이 좋아서 동대문의 구청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대문이 미래 도시로 가야겠다는 소신을 갖고 동대문을 혁신하고 있는 구청장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제가 아까 우리 아나운서께도 말씀해 주셨지만 책을 하나 썼습니다. <말이 세상을 바꾼다> 책을 썼는데 이 책이 진짜 고맙게도 우리 독자들에게 반응이 좋아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서 참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베스트셀러 작가분을 모시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동대문구에서 실제로 학창시절을 거의 대부분 보내셨잖아요. 동대문구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많은 분들께서 동대문구 하면 청량리나 경동시장의 풍경 왁자지껄한 사람 냄새나는 풍경을 많이 떠올리실 것 같은데 이곳과의 인연을 한번 자세히 풀어봐 주시죠.

◇이필형: 제가 초등학교를 답심리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그 중학교도 전농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이 배어 있는 곳이고요. 제가 동대문을 통해서 다른 도시들을 또 만났고 다른 도시와도 연결이 됐고요. 아까 아나운서께도 말씀하셨지만 춘천 가기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경춘선을 타고 호수 북한강을 따라가는 그 길은 제 인생에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영민: 사실 동대문구의 풍경을 저는 지금의 동대문구만 기억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온 세월을 보내신 입장으로 과거의 동대문구에 비해서 지금의 동대문구가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보시나요?

◇이필형: 엄청나게 천지개벽을 했습니다. 저희는 그걸 청량개벽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우선적으로 우리 동네가 제가 처음 그 어린 시절에는 판자촌과 주로 게딱지 같은 그런 집들이 엉겨붙어 있는 또 공중 변소, 공중 우물 이런 것들에 있는 사람 냄새나는 공동체 사회가 바로 동대문 지역이었고요. 또 동대문이라고 하면 사대문 밖에 첫 동네라고 하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대문을 열면 해가 뜬다. 동대문을 열면 미래가 보인다는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삶과 다양한 숨결 또 다양한 속도를 갖고 있는 마을입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과거의 동대문구에서 많이 바뀐 지금의 동대문구의 가장 큰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필형: 동대문구의 매력은 과거의 그 역사와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대문구거든요. 한마디로 정이 많은 동네다. 그리고 사람 냄새가 난다.

◆김영민: 사실 외형은 많이 바뀌었을지라도 그 사람 냄새는 없어지지 않고 쭉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저도 듭니다.구청장님의 업무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나눠볼게요. 업무하시는 스타일이 독특하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구청장 집무실에 의자가 없는 책상이 있어요?

◇이필형: 있습니다. 제가 앉아서 보고를 받다 보니까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게 되고 시간이 길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보고 시간을 짧게 해야 되겠다. 워낙 보고하는 그 부서가 많아서 하루에 1시간 반 정도 보고 받을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요새는 그걸 보고의 합리화를 통해서 제가 서서 보고를 받습니다. 그래서 10초 이상 넘기지 않는다. 긴 거는 30초. 이렇게 해서 했더니 하루에 보고 시간이 길어야 20분 짧으면 15분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김영민: 그렇게 속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하신 덕분인지 '숙원 해결사'라는 멋진 닉네임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전농동 학교 부지 문제, 서울 시립도서관 유치가 만들어질 예정이죠.

◇이필형: 30년 개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굉장히 오랫동안 묵어 있던 주민분들께는 어떻게 보면 불편함을 주었을 수도 있는 삼천리 연탄 공장 이전 문제까지도 해결을 하셨는데 특히 삼천리 연탄공장 문제의 경우에는 직접 6개월 동안 만나면서 신뢰를 쌓아가셨다고요?

◇이필형: 그렇죠 저와 실무자들이 전방위적으로 뛰었습니다. 삼천리 연탄 문제가 56년 동안 지역 주민들이 그 일종의 공해죠. 문을 못 열고 또 옷이 말리면 까매지고요. 엄청난 민원이 많았는데 연탄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삶의 필수품 아니었겠습니까? 요즘에는 그런 것이 줄어들었지만요. 그동안에 우리 주민들이 받아오신 고통 또 불편 이 부분을 또 적극 말씀드렸고 그분들이 원하는 것이 뭐냐 그래서 그걸 파악을 해서 그분들의 뜻을 존중해 주는 방향에서 삼천리 연탄을 저희가 매입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매듭지었습니다.

◆김영민: 그러면 부지는 앞으로 어떻게 활용이 될 예정인가요?

◇이필형: 여기가 중랑천 인변이기 때문에 저희가 한 천 평 정도가 되는데 땅이 삼각형이에요. 그래서 신이문역 종합 개발이 앞으로 계획돼 있거든요. 그때 오면 그 땅과 통합해서 종합 개발을 할 건데 그게 아마 10년 이상이 걸릴 겁니다. 그전에는 그 간이 어떤 체육시설 우리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쓸 수 있는 그래서 한 2, 3층 정도의 가설 건물 같은 걸로 해서 사용을 할까 의회와 상의 중에 있습니다.

◆김영민: 어떻게든 주민들이 편의를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부지를 활용하실 예정이네요.

◇이필형: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아무래도 그게 한 3, 4천 평 돼서 큰 복합몰 같은 복합 시설이 들어와야 주민들에게 더 혜택을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지금 서울 시립도서관 유치하는 과정도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 추진을 하신 거라고요?

◇이필형: 이 땅이 원래 저희 땅이 일부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땅을 저희 서울시가 갖고 있는 땅이 지금 장안 근린 공원이라고 장안동 쪽에 있는 공원에 저희가 구민회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땅이 서울시 부지 땅이었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맞교환했는데 저희가 손해를 보는 그런 상황이 되었죠. 오히려 자기들이 우리에게 혜택을 주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었는데요. 우리가 손해 보니까 그걸로다가 한 몇 년 동안 또 끌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20억이라고 하는 돈이었는데 그 돈이 일단 양측의 토지 등가 교환을 하면 그 돈이 일단 국고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그것이 우리 주민들에게 나눠준다면 저도 그것을 바꾸지 못하겠는데 국고로 들어가서 그다음에 더 좋은 편익시설을 가져오면 3천억짜리 지금 건물이 들어오는데 저희가 이득이죠.

◆김영민: 더 길게 봤을 때 그리고 주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어떤 편익을 고려했을 때는 더더욱이 이득이다라고 생각을 하셔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또 이렇게 결정을 하셨습니다. 이 도서관이 사실 돈으로 매길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동대문구 주민들의 어떤 생활의 문화의 격을 올려주지 않을까.

◇이필형: 요즘에 문화의 힘이 엄청 크거든요. 문화가 사실 우리가 그냥 사실 보이지 않는 힘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문화에 대해서 처음 생각했던 게 덴마크의 레고. 덴마크의 경제를 한 차원 다르게 했던 그런 놀이 문화였었거든요. 창의적 문화였거든요. 또 하나 기억나는 게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그러니까 빌바오가 망한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빌바오 도서관이 들어가서 1년에 한 10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새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을 봐도 K-pop이나 k-푸드 k-뷰티 이런 게 모든 걸 새롭게 해석을 해서 k-문화를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우리의 또 성장의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서울 시립 대표 도서관이 온다고 하는 것은 그런 성장의 디딤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도서관을 통해서 교육과 문화와 예술이 복합적으로 오고 또 공연 공간이 오고 또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와 꿈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기 때문에 그거는 우리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동대문을 새로운 세상과 연결하는 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맞습니다.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바고요. 그리고 불법 노점 정비. 이것도 굉장히 뜨거운 감자였을 것 같아요.많은 또 반대도 있었을 것 같고요. 이 과정에서 전국 최초로 '거리 가게 실명제'라는 방식을 도입하셨는데 이것도 정비하실 때 고민이 많으셨겠어요

◇이필형: 거리 가게 하시는 분들이 사회적으로 어렵다는게 있었는데요. 그것이 30년이 되었습니다. 근데 또 다른 형평성의 문제를 낳고 있더라고요. 30년 동안 한 개인이 그것을 점유 해고했다고 하면 그건 불공평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것이 거리 가게가 한 3,4년이나 2,3년의 압축적 기간을 통해서 삶의 디딤돌이 되어야지 이것이 생계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그리고 거리 가게라고 하는 것이 이게 길을 공용 공간을 막고 그 사람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거든요. 물론 생존권과 보행권이 이렇게 싸운다고 하면 어디가 옳다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지난 30년의 묵은 이런 부분은 일단 정리를 해야 되겠다. 그래서 거리가게 실명제를 통해서 책임과 권한 문제를 명확하게 해서 불법 거리가게 그리고 이렇게 명의 변경을 한 것들을 과감하게 치웠다 할 수 있고요. 그 대신 이것은 상생이라고 하는 원칙을 가지고 저희들이 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김영민: 동대문구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볼까 하는데 저는 사실 청량리 여기 동대문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이필형: 여기 사실 동부권의 거점역이죠.

◆김영민: 그렇죠. 맞습니다.

◇이필형: 거기에서 저희가 젊은 시절 다 떠나지 않았습니까?

◆김영민: 저는 지금도 고향 갈 때 청량리역을 이용하곤 하는데요. 2030년이면 12개의 철도 노선이 만나는 청량리역이 되면서 '청량개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계시다라고 하셨는데 2030년이 되면 어떻게나 발전하게 되는거죠?

◇이필형: 일단 12개의 노선이 들어오면 이쪽에 사람이 흐르는 도시가 됩니다. 그럼 사람이 흐르는 도시가 되면 교통과 상권 문화 관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그런 도시가 되는데 청량리역의 공간 혁신 선도 구역으로 국토부에서 선정이 됐습니다. 그것이 저희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청량리역 광장 재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불필요한 것들은 다 치우고 광장을 광장답게 되찾자 하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고요. 도시는 연결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까 아나운서께서 말씀하셨던 약령시를 비롯한 9개 전통시장이 저희가 대한민국 아마 최대의 시장일 겁니다. 요새 평일에 하루에 3만 명 정도가 찾아오시고 휴일에는 10만 명 정도가 찾아와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그 거리를 연결을 하고 그다음에 경희대 앞에 우리 청년 문화 거리를 지금 조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량리역과 경희대 앞 대학가. 그 다음에 전통시장. 저희가 빛의 거리와 지식의 거리로 이렇게 해서 연결을 해서 그 도시의 새로운 미래 도시를 향해서 걷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영민: 전통시장에 대한 얘기가 또 나온 김에 얘기를 해보면 요즘 전통시장 상권이 죽어가고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라는 뉴스를 저희는 많이 접했는데 오히려 전통시장 매출이 2년 사이에 무려 74%나 올랐다고 해요. 워낙 다양한 시도들을 하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소개를 해 주신다면요?

◇이필형: 일단 저희들이 처음 앵커시설로 했던 게 스타벅스 1960이었습니다. 그곳이 핫플레이스로 뜨면서 성시경 씨나 유튜버들이 찾아서 오래된 맛집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여기가 경쟁력이 있는 시장이로구나 해서 그동안에 비어 있던 공간들을 채워가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청량 카페라든지 숙경 방앗간 아주 한국적 스타일의 이런 상점들이 많이 들어서고 거의 밤이 어두웠었는데 요즘에 밤이 밝아지는 새벽 한 2시까지 영업을 하는 젊은 이들이 많이 입점을 해오고 있습니다. 시장 자체가 많이 변화되고 있고 여기가 유통의 혁신이 된 곳이기 때문에 가격이 쌉니다. 그러니까 수도권 인근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와서 일주일치 장을 보고 가시는 그런 곳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런 이미지 변신을 하고 좋은 시장은 모든 세대가 오는 시장이 좋은 시장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디자인 혁신을 하자 그래서 간판도 혁신을 하고 그다음에 캐노피 같은 것도 바꾸고 시장의 현대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요새 가보시면 옛날에는 거의 뭐 들어가기도 힘든 좁은 골목이었는데 차량이 시장 내로 통과할 정도로 정비가 되었고요. 이것을 서울시하고 계속 저희 동대문구의 힘만으로는 이 시장을 살리기가 그 힘에 붙입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그 디자인 혁신 시장으로 선정을 해줘서 한 200억 정도 저희들이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지금 이게 전통시장과 경동시장이 단절돼 있는 형국인데 그 시장을 연결을 하고요. 시장에 편의시설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화장실이라든지 카페도 별로 없고 그래서 요즘에 한두 개 생겼고요. 어떤 공유 공간으로 해서 주차장 그다음에 사람들이 머물고 쉴 수 있는 공간을 혁신하려고 해서 시장 자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약간 미래형 전통시장이 새롭게 생겨난다?

◇이필형: 그렇죠. 이 미래형 전통시장이라고 하는 것은 시장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시장이 미래 시장으로 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하드웨어에다가 소프트웨어를 채워 놓으면은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AI 시대고 또 빅데이터의 시대고 또 여러 가지 ICT 정보통신기구가 같이 융합이 되어서 이 시장 자체가 예측 가능한 시장 지금은 거의 미로처럼 되어 있는데 안내소 같은 걸 통해서 버튼만 누르면 자기가 원하는 그 소재지로 갈 수 있는 그런 작업들을 지금 추진 중에 있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앞으로의 동대문구가 또 기대가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동대문구의 도시 비전, 4N 아닙니까? NICE, NOW, NEW, NEXT. 지금 주민들이 살기도 좋고 앞으로 또 새로운 동대문구가 그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구청장님 공교육에 대한 투자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학생 1인 기준 교육경비 보조금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투자를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시게 되셨어요?

◇이필형: 우리 동대문구에 와 보니까 약간 트라이앵글 지역의 중심에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노원구는 노원구라서 교육의 중심이 돼 있고 강남은 강남이 돼 있는데 여기는 그쪽에 접근성이 엄청나게 떨어져서 아이들이 학원이나 이런 혜택을 보기가 상당히 어려운 지역이에요. 그럼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 것을 계속 찾다 보니까 공교육 정상화가 답이다. 공교육 정상화가 답이냐 하면 우리가 보니까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의 몸에 근육에 새겨진 근육을 갖고 평생 살지 않습니까? 나의 지식과 나의 정보 내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삶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이게 보니까 공교육이 이렇게 질타를 많이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이게 어떻게 하면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을까, 그래서 학력 신장과 공간 혁신을 해줘야 되겠다. 학교를 가보니까 엄청나게 우리가 뒤처져 있더라고요. 학교에 투자를 하자. 그래서 3년 동안 저희가 80억이었던 곳을 150억원까지 늘려서 학교에 집중 투자를 했죠. 그래서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이 학교와 학부모 또 저희 동대문구청이 인식의 공감대를 어느 정도 이뤘습니다. 교육의 가장 큰 주체는 교사가 아니겠습니까? 선생님들이 전문가시고 그래서 내년부터는 저희들이 교권 존중 운동을 하고 선생님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하시는 분들은 인센티브를 드려서 선생님들이 신나게 행복하게 교육을 하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 가는 공간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서 공교육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공교육 정상화 사실 정말 서울시 모든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동대문구가 이를 선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대문구청장 이필형 말고 베스트셀러 작가 이필형으로서 저와 이야기 나눠주시면 어떨까 해요. 올해 10월에 에세이를 하나 출간을 하셨죠? 저도 옆에 가지고 있는데 말이 세상을 바꾼다. 사랑을 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필형: 일단 사람들이 말에 대해서 누구나 관심이 있지 않습니까? 또 말을 어떻게 할까 또 말이 무엇인가 실상 말에 대해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평생 만난 말들을 정리해 보니까 이게 사람들에게 공감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정리해서 그 책을 펴냈습니다.

◆김영민: 말 잘하는 거 저도 그 질문 많이 받거든요. 어떻게 하면 말 잘하냐 워낙 많은 말들을 들어오시고 경험해 보셨을 거라서요. 그 어떤 말이 좋은 말일까 어떤 말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말일까를 책 속에서 독자분들이 답을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책을 읽어보니까 저는 아버지에 대한 글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거든요. 혹시 아버지에 대해서 어떤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아버지의 배울 점 존경할 만한 점 혹은 에피소드 있으실까요?

◇이필형: 저희 아버지는 사업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근데 60세까지 계속 실패만 하셨습니다.그때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면서 아버지와 그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지금부터 눈에 선합니다. 그때 하시는 말씀이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 이 말씀을 참 많이 하셨어요. 근데 그렇게 하셔가지고 결국에 자기가 돌아가셨는데 그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이루고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저희로서는 엄청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책 속에서 아버지의 마지막 앰뷸런스 타고 가시던 그 상황을 그려놓은 글을 제가 아까 봤는데요. 앰뷸런스 안에 타고 있으면서 느꼈던 그 감정들 때문에 앞으로 다른 구급차가 오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사랑받는 누군가가 타고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필형: 그렇죠. 옛날에는 아픔에 공감이 없었는데 그 사건 이후 누군가 또 아프구나. 또 아픈 이야기가 앰뷸런스를 타고 가는데 아픈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죠.

◆김영민: 맞습니다. 그래서 책에 다양한 살아오신 이야기도 있고 재미난 일들이 많은데 사실 워낙 다양한 경험을 하셨잖아요. 국정원에 처음 공직을 들어가셔서 청와대 인수위까지 다양한 역할을 거치셔서 지금은 또 한 구를 이끄는 수장이 되셨거든요. 삶의 기로마다 잊지 말아야지 했던 어떤 문장이나 마음에 새기는 말이 있으셨어요?

◇이필형: 저는 인생은 가다가 보면 벽을 만난다고 생각을 합니다.그런데 그 벽을 처음에는 넘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근데 넘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벽을 부수려고 했습니다. 안 부서지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결국은 보니까 그 벽에 문잡이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문을 통해서 열면 열리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그 문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통로다. 어려움은 결국 문이었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사실 어떤 순간이 왔을 때는 부어야지 넘어야지가 아니라 그 문을 여는 손잡이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셨던 거군요. 워낙에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시다 보니까 또 바쁘실 것 같아요.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계신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이필형: 사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다 있는데 저는 받아들이자는 편입니다.그러니까 스트레스를 스트레스가 오면 '그래. 내가 이것은 겪어야 할 문제야.'로 생각하면 편해집니다. 그리고 그걸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 편해집니다.

◆김영민: 혹시 집에서 스트레스를 푸시거나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면서 푸시거나 그러진 않으세요?

◇이필형: 가장 행복한 것은 손자와 놀 때입니다.

◆김영민: 안 그래도 노래 나갈 때 잠깐 이야기했었는데 손주 자랑 해 주시죠.

◇이필형: 우리 손주가 저보다 잘생겨 가지고 일본 가서 이번에 사진 찍었는데 표지 모델이 돼 가지고 왔더라고요. 근데 이 친구가 한 번은 '엄마 좋아, 할머니 좋아, 할배 좋아' 하더군요. 할아버지 어때 그랬더니 '요놈, 요놈, 요놈' 그러더라고요.

◆김영민: 그 말을 배웠군요?

◇이필형: 아이하고의 대화하고 노는게 사실 가장 행복하고 이 아이를 위해서 우리 도시를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까 이런 생각을 사실 많이 합니다.

◆김영민: 동대문 구청장으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한 집안의 할아버지로서 또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신 이필형 구청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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