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평안히 쉬세요" 국민배우 이순재 별세 모두 울었다

[이슈ON] "평안히 쉬세요" 국민배우 이순재 별세 모두 울었다

2025.11.25.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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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 출연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현역 최고령 배우였던 이순재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배우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동료는 물론 대통령까지 정치권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 소식 듣고서 많이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 국민배우 이순재 씨. 올해 일기가 아흔한 살로 별세를 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연극무대에 서셨죠?

[하재근]
정말 놀라운데 이순재 씨가 1950년대 원래 연극으로 데뷔를 했거든요. 아마 연극계가 평생 마음의 고향이었는지 그 이후에 주로 활동한 것은 TV 드라마라든가 영화 이런 데서 활동을 했었는데 80대에 연극에 연거푸 도전을 한 거예요.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 하면 체력적으로 연극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훨씬 힘들거든요.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한 컷도 찍고 쉴 수도 있고 대본 보고 찍고 보고 찍고 그럴 수 있는데 연극은 중간에 쉴 수가 없고 상연하는 그 시간 동안 다 몰입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워서 해야 되는 거거든요. 이게 정말 어려운 건데 80대 나이에 연극에 계속 도전을 하면서 예를 들어서 리어왕 같은 경우에는 3시간이 넘는 작품인데 그걸 다 외워서 무대에서 연극을 했고 또 갈매기, 2023년에 갈매기의 경우에는 본인이 또 연출까지 했거든요. 연출하고 연출, 연기를 다 도전을 한 거죠. 그러면서 작년까지 계속해서 연극 무대에 도전했었습니다.

[앵커]
연극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굉장한 에너지와 호흡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지금 이순재 씨의 연기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 그래서 영원한 현역이다, 이런 이야기가 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작년 10월에 연극을 중도 하차했는데지병이 있으셨던 건가요?

[하재근]
정말 이순재 씨가 어떻게 보면 쓰러지는 그날까지 연기를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작년에 드라마 촬영했고 그다음에 연극에 나가면서 연말에 방송3사 연기대상 사상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는데 그리고 연극에 연말에 후반부에 나가다가 건강이 악화되면서 연극에서 하차하게 된 것인데 결국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무대 위에서 활동을 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 전까지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노화는 당연히 있으셨을 수도 있는데 심각한 지병은 아마 없지 않았겠는가라고 생각이 되고 다만 연극 하나 할 때마다 너무 힘드니까 몸무게가 빠진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런 얘기는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나오는 이야기가 지병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나오는 건 없고 다만 사인이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환과 폐렴이라고 지금 나오고 있는데 그 폐렴이 보통 노약자분들이 연로하셨을 때 많이 나오는 증상이기는 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뚜렷한 큰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노환에 의해서 별세하신 것이 아닌가, 그렇게 추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순재 씨는 참 연예계 후배, 동료 그리고 모든 세대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추모에 동참을 했는데 정말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분이시죠?

[하재근]
그렇습니다. 이순재 씨가 1950년대부터 활동을 하신 분이거든요. 400여 편에 출연을 했고. 그러니까 우리나라 국민 중의 상당수가 평생 동안 TV에서 이순재 씨를 보면서 살아온 분들이거든요. 너무나 친숙하고 수많은 분들한테는 충격인 거죠, 그런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그리고 이순재 씨가 과거에는 가부장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가 또 어느 순간부터는 친근한 역할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같고 친구같은 분이다, 이런 말까지 들으면서 정말 모든 세대 분들한테 친숙한 배우, 그야말로 국민 배우였고 그러니까 수많은 분들이 추모의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도 문화예술계의 큰 별이셨고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 진정한 어른으로서 인품,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렇게 추모 메시지를 냈습니다.

[앵커]
대통령의 SNS까지 저희가 보고 오셨는데 지난해 저희 YTN에도 출연을 해서 연기에 끝없는 애정을 내비쳤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좀 듣고 오겠습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연극부터 시작하셨지만 연기 인생에 드라마, TV 연기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대표작 중 하나가 사랑이 뭐길래인데 대발이 아빠로 많이 기억하실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께서. 기억이 좀 어떠십니까?

[하재근]
사랑이 뭐길래, 정말 유명했던 작품이었고 당시 최고시청률이 64% 이상, 어디에 따라서는 65%라고 하는데도 있는데 엄청난 인기를 얻은 국민 드라마였는데 거기서 대발이 아버지라는 캐릭터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그 작품이 중국에 수출이 되면서 최초의 한류 드라마로 기록이 되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가장 대표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상징하는 인물로 그렇게 부각이 됐었는데 나중에 회장님 역할을 많이 맡아서 회장님 배우로도 부각이 됐었고 그다음에 사극 허준에서는 허준을 이끌어주는 유의태 스승 역할. 또 사극 이산에서는 세손을 이끌어주는 할아버지 영조대왕 역할, 이렇게 뭔가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이 시대 젊은이들의 스승 같은, 진정한 어른 같은 그런 이미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굉장히 많은 장르들을 섭렵했는데 코믹연기가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연예대상까지 받게 했던 야동순재 캐릭터, 그 부분도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죠?

[하재근]
이순재 씨가 계속해서 도전을 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전형적인 한국의 가부장적인 아버지 캐릭터, 회장님 캐릭터, 스승 캐릭터. 뭔가 권위적인 이런 캐릭터로 각인이 되다시피 했었거든요. 그런데 70대가 됐을 때 완전 반대되는 역할에 도전을 한 거예요. 시트콤에 도전을 해서 코믹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야동순재라는 캐릭터도 얻게 되고 그러면서 어린이 팬들도 많이 생기면서 그야말로 모든 세대한테 친숙한 그런 국민배우가 됐습니다.

[앵커]
예능에서도 활약을 했는데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 많은 친숙한 모습들을 보였어요, 자연스러운 모습들도요.

[하재근]
그렇습니다. 여러 역할을 소화하다가 급기야 예능에도 도전을 하셔서 예능에서 꽃보다 할배, 거기서 직진순재라는 예능 캐릭터로 사랑을 받기도 했었고 그리고 또 본인이 대사를 잊어버리면 남들한테 민폐를 끼친다라고 해서 끊임없이 암기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그런 미국 대통령 이름을 계속 외우고 그랬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한 노력하는 모습을 후배들한테 보여주기도 했죠.

[앵커]
서울대를 나오셔서 학력에 대해서 주목을 받았더라고요.

[하재근]
이순재 씨가 어렸을 때 아주 찢어지게 가난했었거든요. 북한이 고향인데 남쪽으로 내려와서 어렸을 때 할아버지랑 시장 좌판에 나가서 앉아 있기도 하고 굉장히 가난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가난함 속에서 공부를 해서 서울대 철학과를 들어갔으니까 지적인 능력이나 성실성은 거의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분인 것 같고 그렇다 보니까 외국어 실력도 일어, 영어, 독일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나타나서 누리꾼들이나 지인들 이 깜짝 놀라기도 했었는데 그런 지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 절차탁마하면서 평생을 연기에 매진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고 이순재 배우의 일대기들을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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