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적 선물"이라지만...짙어지는 김건희 당무 개입 의혹

"의례적 선물"이라지만...짙어지는 김건희 당무 개입 의혹

2025.11.23.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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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부인이 김건희 씨에게 의례적인 인사로 고가 가방을 준 것으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윤심' 논란이 짙었던 전당대회 직후 건네졌다는 점에서 특검은 김건희 씨의 당무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부인이 2023년 3월 백만 원 넘는 '로저 비비에' 클러치백을 김건희 씨에게 건넸다고 인정했습니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가방 브랜드 본사와 서울 시내 백화점 매장을 최근 압수수색 했습니다.

김 의원은 당시 신임 여당 대표 부인의 의례적 선물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김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전당대회가 열린 3월 8일 직후라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씨는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신자들의 '집단 입당'을 요청했다는, 정당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일 추가 기소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라는 게 특검 판단입니다.

애초 김 의원은 지지세가 저조했습니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 복심으로 꼽히던 장제원 전 의원과 이른바 '김장 연대'를 형성하면서 '윤심' 몰이에 나섰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2023년 1월) : 동기화. (윤석열)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서로 뜻이 통하는 당이 돼야 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실과 갈등설 속에 '친윤' 권성동·나경원 의원이 잇달아 당권 도전을 포기하면서 김 의원에게 힘이 실렸고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했습니다.

특검은 일련의 후보 '교통정리' 과정에 대해 김 의원 측이 김 씨에게 감사를 전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단 특검은 김건희 씨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 정황으로 재판에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당선을 도와줘 고맙다는 취지의 김 의원 부인 메모도 나왔습니다.

특검은 청탁금지법 위반죄로 입건한 김 의원 부인을 조만간 소환할 전망입니다.

처벌 여부와 별도로 전직 대통령 부인에게 과거 집권여당이 휘둘렸다는 의혹의 단면이 특검 수사로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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