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화물차 운전자, 시장에서 돌진…21명 사상
인천 서구·부평구에서도 연이은 차량 돌진 사고
사고 원인, 고령 운전자 ’페달 오조작’
인지 능력 저하, 고령 운전자 오조작 주된 이유
인천 서구·부평구에서도 연이은 차량 돌진 사고
사고 원인, 고령 운전자 ’페달 오조작’
인지 능력 저하, 고령 운전자 오조작 주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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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갑자기 돌진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브레이크 대신 엉뚱하게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실질적 예방 대책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경기도 부천에서는 60대 운전자가 몬 트럭이 갑자기 시장을 휩쓸며 시민 21명이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시장 상인 : 그냥 잠깐이에요. 그냥 잠깐 후진했다가 앞으로 그냥 미사일 쏘듯이 달려나간 거예요.]
같은 날 인천 서구에서는 돌진 차량에 20대 여성이 숨졌고, 18일에는 부평구에서 30대 엄마와 두 살배기 딸이 역시 차량에 치였습니다.
모두 고령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 사고 원인으로 조사됐는데, 관련 통계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발생한 페달 오조작 사고 가운데 상당수는 60대 이상 운전자가 차지했습니다.
'급발진' 주장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없었고, 80% 이상이 '페달 오조작'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일본 등 해외 사례에서도 이미 검증돼 있고, 고령 운전자에 대한 기기 조작이나 판단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부분들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 연령층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한)….]
고령 운전자에게 오조작이 많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지 능력 저하가 꼽힙니다.
앞서 가던 차량이 급히 멈추거나, 행인이 갑자기 나타날 경우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재환 / 용인세브란스 신경외과 교수 : 인지하고, 교정하고, 그걸 실행에 옮기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아무래도 젊은 분들보다는 (부족하고)…. 순발력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권고하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반납률은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차량 내 센서로 운전자의 급가속을 자동 억제하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도 대안으로 꼽힙니다.
2029년까지 신차를 대상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기존 차량까지 확대하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정하림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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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갑자기 돌진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브레이크 대신 엉뚱하게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실질적 예방 대책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경기도 부천에서는 60대 운전자가 몬 트럭이 갑자기 시장을 휩쓸며 시민 21명이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시장 상인 : 그냥 잠깐이에요. 그냥 잠깐 후진했다가 앞으로 그냥 미사일 쏘듯이 달려나간 거예요.]
같은 날 인천 서구에서는 돌진 차량에 20대 여성이 숨졌고, 18일에는 부평구에서 30대 엄마와 두 살배기 딸이 역시 차량에 치였습니다.
모두 고령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 사고 원인으로 조사됐는데, 관련 통계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발생한 페달 오조작 사고 가운데 상당수는 60대 이상 운전자가 차지했습니다.
'급발진' 주장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없었고, 80% 이상이 '페달 오조작'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일본 등 해외 사례에서도 이미 검증돼 있고, 고령 운전자에 대한 기기 조작이나 판단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부분들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 연령층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한)….]
고령 운전자에게 오조작이 많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지 능력 저하가 꼽힙니다.
앞서 가던 차량이 급히 멈추거나, 행인이 갑자기 나타날 경우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재환 / 용인세브란스 신경외과 교수 : 인지하고, 교정하고, 그걸 실행에 옮기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아무래도 젊은 분들보다는 (부족하고)…. 순발력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권고하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반납률은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차량 내 센서로 운전자의 급가속을 자동 억제하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도 대안으로 꼽힙니다.
2029년까지 신차를 대상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기존 차량까지 확대하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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