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 포기' 정면돌파 의지..."힘으로 눌러" 내부 반발

'항소 포기' 정면돌파 의지..."힘으로 눌러" 내부 반발

2025.11.19.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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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무부가 대장동 재판 지휘 라인에 있던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을 중용한 것은 '항소 포기'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검찰 내부망에 '집단 성명'을 올린 검사장들에 대한 후속 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무부는 이번 검사장급 인사의 키워드로 조직 안정, 인적 쇄신을 꼽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장 사임으로 생긴 공석을 메우는 동시에, 혼란스러운 검찰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겁니다.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을 중앙지검장에 앉힌 것도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박 검사장은 항소를 신중 검토하라는 법무부 의견을 중앙지검에 전달한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 등과 함께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박 검사장을 임명한 것은 '항소 포기'는 옳은 결정이었고, 이른바 '외압'은 없었다는 법무부 주장을 관철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번 인사로 박 검사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다가 지난 정권에서 한직으로 밀려났던 검사들이 다시 중용됐습니다.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인사권으로 조직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검찰 내에선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한 부장급 검사는 YTN과 통화에서 항소 포기 과정에서 박 검사장 기여가 컸던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보은성 인사'라는 주장입니다.

다른 검사는 사태를 해결하기보다는 힘으로 누르겠다는 거라고 반발했습니다.

검찰 수뇌부에 항소 포기 경위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한 검사장들에 대한 징계나 좌천도 거론됩니다.

작지 않은 폭의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직 안정보다는 혼란이 지속될 거란 관측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디자인 : 정민정


YTN 이경국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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