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사상' 부천 돌진 운전자 구속..."도주 우려"

'21명 사상' 부천 돌진 운전자 구속..."도주 우려"

2025.11.16. 오전 1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21명 사상’ 부천 시장 돌진 운전자 구속영장 발부
법원 "범죄 혐의 중대성에 비춰 도주 우려 있어"
운전자 "최근 가게 일로 바빠 뇌 질환 치료 못 해"
"운전에는 지장 없었다" 앞선 주장과 다른 설명
AD
[앵커]
경기 부천시에서 트럭 돌진 사고로 21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가 구속됐습니다.

운전자는 지병이 심해 사고를 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현정 기자!

[기자]
네, 부천제일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운전자가 어제 구속됐는데,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은 부천제일시장에서 트럭 돌진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 씨에 대해 어제(1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범죄 혐의 중대성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구속 심사에서 A 씨는 최근 가게 일로 바빠 뇌 질환 치료를 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병을 앓고 있지만, 운전엔 지장이 없다'는 A 씨 측 설명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A 씨는 법원에 출석하면서도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기저 질환, '모야모야병'이 심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고 당시 A 씨가 가속페달을 밟았던 사실도 드러난 상태죠?

[기자]
네, 경찰은 A 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가 직접 화물차 안에 설치했던 페달 블랙박스 영상에서 가속페달을 밟는 모습을 확인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돌진 직전 후진하다가 가판대와 부딪쳐 차에서 내렸는데, 이때 자동차 기어를 잘못 넣어 차량이 전진하자 급하게 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차량을 멈추기 위해 다시 탑승했을 때, 가속 페달을 밟게 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A 씨도 이와 관련해 혐의를 인정하며 당시 경황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1~2m 정도 후진했다가 좁은 시장 통로를 따라 130m 넘게 돌진하며 인명 피해를 낸 뒤 멈춰 섰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차량 감식을 의뢰했고 의료 자문 등을 통해 A 씨의 지병과 사고 연관성 여부도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가 컸는데, 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사고 흔적은 대부분 치워졌고 상점들도 정상 영업을 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곳곳에 피해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부상자의 쾌유를 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이곳에서 생업 활동을 해왔던 상인들은 사고 당시 잔상이 여전히 남아있어 침통한 표정입니다.

아침 일찍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 역시 인근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에 놀랐다며 상인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진 사고인 만큼, 충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부천제일시장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기자 : 양준모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