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직원까지 가담한 대포통장 조직...보복팀도 꾸려

은행직원까지 가담한 대포통장 조직...보복팀도 꾸려

2025.11.14.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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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삭발하는 대포통장 제공자…몸 묶인 사진도
통장에 들어온 범죄자금 사용해 보복당하는 모습
매달 백만 원 준다며 대포 통장 100여 개 모집
입금된 자금 빼돌려 도주하면 조직이 추적해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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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달 백만 원을 주겠다며, SNS를 통해 대포 통장을 모집한 범죄단체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은행에서 일하는 콜센터 직원까지 가담했는데, 통장 안에 있는 범죄자금을 빼낸 계좌 제공자는 직접 추적해 보복했습니다.

이수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영상 속 무릎을 꿇은 남성이 이발기를 들고 본인 머리카락을 밉니다.

해당 영상이 올라온 SNS에는 청테이프로 몸이 묶인 사람들 사진도 여럿 올라와 있습니다.

모두 대포 통장 유통조직에 자신의 통장을 제공한 사람들로, 통장에 들어온 조직의 범죄자금을 썼다가 보복을 당한 겁니다.

[장선호 / 경기남부청 형사기동대 2팀장 : 산으로 끌고 가서 쇠파이프로 폭행을 하고 또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조직원이나 계좌 개설자들이 있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들 대포통장 조직은 매달 백만 원을 주겠다며 통장 100여 개를 확보했습니다.

통장은 범죄자금 세탁조직에 돈을 받고 넘겼는데, 이때 통장에서 자금을 빼내 달아나면 직접 추적해 보복했습니다.

또 보이스피싱 등 범죄피해 신고를 접수한 은행에서 대포 통장 거래를 정지할 경우를 대비해, 관련 업무를 맡은 은행 콜센터 직원까지 포섭해 정보를 빼내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들이 지난 2023년부터 3년여에 걸쳐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19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조직원 59명을 붙잡아 7명을 구속했고, 수익금 가운데 17억 5천여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 신청했습니다.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영상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YTN 이수빈 (sppnii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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