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생 42% "래커칠 제거 비용, 학교가 부담해야"

동덕여대생 42% "래커칠 제거 비용, 학교가 부담해야"

2025.11.14.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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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생 42% "래커칠 제거 비용, 학교가 부담해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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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학생들 10명 중 4명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 시위대의 '래커질' 제거 비용으로 교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소셜미디어(SNS)에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시설복구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응답한 동덕여대 학생 725명 중 95.2%는 래커칠 관련 미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미관상 이유'와 '학교 이미지 개선' 등이 거론됐다.

복구는 11월~12월 사이에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나, 래커칠 제거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응답자 53.1%는 교비와 모금으로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고, 42.1%는 교비로만 제거 비용을 대야 한다고 답했다. 각각 "교비와 모금 중 하나로만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학교가 소통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교비 없이 학내 구성원(학생·교수·직원·동문 등)의 모금으로 충동해야 한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시설복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학내사안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기와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학교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의 일방적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에 반발해 본관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교내 시설물을 래커로 칠했으며, 학교 측은 피해액을 최대 54억 원으로 추산하고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21명을 경찰에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그러나 경찰은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추가 수사를 계속했고, 38명을 입건해 이 중 2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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