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속 화물차, 갑자기 '급가속'..."페달 오조작 추정"

CCTV 속 화물차, 갑자기 '급가속'..."페달 오조작 추정"

2025.11.13. 오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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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천에 있는 시장에서 화물차 사고가 났을 당시 CCTV 영상에는 차량이 잠깐 뒤로 후진했다가 갑자기 앞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운전자가 '모야모야병'이라는 뇌혈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는데, 페달 오조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분주한 생선가게에 서 있는 1톤 화물차가 천천히 앞뒤로 움직입니다.

갑자기 빠르게 후진해 뒤에 있던 시민이 놀라는 장면이 보이는데, 화물차는 곧장 앞으로 돌진하기 시작합니다.

돌발 상황에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돌아보는 가운데, 화물차는 매대를 치고도 그대로 내달립니다.

그냥 잠깐이에요. 그냥 잠깐 후진했다가 앞으로 그냥 미사일 쏘듯이 달려나간 거예요.

사고 직후 운전자인 60대 남성 A 씨는 주변 상인들에게 급발진이 의심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경미 / 시장 상인 : 아저씨가 내렸는데 차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안 잡혔다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현장 CCTV를 확인한 경찰은 급가속하는 출발 장면은 확인됐지만 브레이크등은 들어오지 않았고, 현장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기는 스키드 마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뇌혈관이 점차 좁아지는 희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뇌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마비나 경련,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만, A 씨의 가족은 YTN과의 전화 통화에서 A 씨가 2~3년 정도 꾸준히 약을 먹는 등 치료를 받아 왔고, 평소 운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A 씨가 성실하고 성품도 좋아 사고 소식에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근 상인 : 진짜 부지런하고 참 성실한 분이었어요. 진짜 술도 안 드시고 담배도 안 하시고 너무 좋은 분이었는데….]

A 씨는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고, 약물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페달을 잘못 조작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차량 사고기록장치를 분석하는 등 정밀 감식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질병과의 연관성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기자 : 김세호 이근혁
디자인 : 정하림

YTN 양동훈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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