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또 당첨 안 되면 전액 환급"...수억 사기 조직 검거

단독 "로또 당첨 안 되면 전액 환급"...수억 사기 조직 검거

2025.11.12. 오후 10: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로또 당첨 번호를 추천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당첨이 안 되면 돈을 모두 돌려준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는데, 경찰은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조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지인에게서 로또 당첨 번호 추천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A 씨는 '한국복권연구소'라는 웹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당첨되지 않으면 돈을 전액 돌려준다는 말에 500만 원을 내고 3년짜리 회원권을 결제했습니다.

[로또 번호 추천 사이트 피해자 : 걱정하지 마시라, 다른 분들도 1등이 나온 사람이 있고 그러니까 1등을 꼭 해주겠다…]

A 씨는 사이트에서 추천해준 대로 3년 동안 매주 로또 20장을 샀지만 5천 원짜리, 5등에만 세 번 당첨됐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난 뒤 환급을 요구하자 예전 대표가 문제를 일으켜 해임된 상태라 소송을 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연구소 직원은 현 대표의 운전면허증 사본까지 보내주며 소송 비용 입금을 유도했습니다.

[복권연구소 관계자 (지난 5월) : 회원님들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해서 저희는 200%로 보장해 드릴 거예요.]

A 씨가 소송 비용 명목으로 500만 원을 입금하자 직원은 잠적해버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홈페이지마저 사라졌습니다.

[로또 번호 추천 사이트 피해자 : 환불을 2천만 원 해주겠다고 그렇게 약속을 하시더라고. 그 뒤로부터 전화를 끊어버리고…]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이 당첨 번호를 맞출 능력도 없이 돈만 받아 가로챈 것으로 보고 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0여 명, 피해액은 7억여 원인데, 경찰은 공범과 추가 피해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로또 예측 서비스와 관련해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신고가 1천900여 건에 달한다며, 로또 당첨 번호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찬향 / 한국소비자원 정보통신팀장 : 사업자가 임의로 조합한 번호를 발송하는 것으로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봅니다. 당첨 보장 뭐 이런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됩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로또 예측 사이트에서 입은 피해금을 찾아준다며 돈을 추가로 뜯어내는 사기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기자 : 박진수
영상편집 : 이규
디자인 : 윤다솔

YTN 조경원 (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