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아내가 김건희에 가방 선물"...'대가성' 관건

김기현 "아내가 김건희에 가방 선물"...'대가성' 관건

2025.11.08.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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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가 김건희 씨에게 로저비비에 브랜드 손가방을 선물한 정황이 민중기 특별검사 압수수색에서 드러났습니다.

양측은 선물을 주고받은 사실을 빠르게 인정했는데, 향후 대가성 유무가 쟁점이 될 거로 보입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건희 특검이 압수수색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에서 디올 제품 20여 개를 확보한 날, 자택에선 로저비비에 브랜드 손가방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와줘 감사하다는 메모지와 함께였습니다.

곧바로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받은 특검은 이 가방과 메모지까지 확보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아 김 의원과 김건희 씨 양측은 가방 제공과 수수를 인정했습니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2023년 3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뒤, 배우자가 선물한 거라며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사회적 예의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인 사이 의례적인 예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며, 특검의 언론 플레이가 아니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 씨 측도 100만 원대 가방 수수를 인정하며, 대가적 목적이 아닌 사회적·의례적 차원 선물이었고 어떤 청탁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압수수색 자체가 별건이고 불법이라고도 비난했습니다.

양측이 이처럼 사실관계를 수긍하고 나선 건, 받는 것만으로는 죄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디올 가방 수수' 때처럼, 김 씨는 공직자 신분이 아니기에 청탁금지법 처벌을 피할 수 있고, 알선수재나 뇌물죄 등의 적용을 위해서는 대가를 약속하거나 실제로 청탁이 있었는지 입증이 필요합니다.

결국, 특검으로서는 대가성 유무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박유동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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