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참변' 주택 화재..."오토바이 배터리 등 정밀 감식"

[앵커]
주택 화재로 30대 예비부부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합동감식을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등 발화 가능 물품에 대한 국과수 정밀 분석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방호복을 입은 조사관들이 양손에 노란색 상자를 들고 걸어갑니다.

서울 면목동 다세대주택 화재로 30대 예비부부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등이 합동감식에 나섰습니다.

3시간가량 이뤄진 감식에서는 뚜렷한 화재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초 예비부부 소유의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웃 주민 : (숨진 남성이) 배달하는 사람인데 배터리 충전하다가 불난 것 같아.]

경찰 관계자는 집안이 너무 많이 타면서 육안으로는 발화 지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 역시 화재 원인 추정에 신중한 모습입니다.

[소방 관계자 : 배터리에서 날 수도 있는 거고, 다른 데서 날 가능성을….]

다만 경찰은 집 안에서 불이 시작됐고 내부에서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를 포함한 발화 가능 물품들이 발견된 만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에 대한 정밀 분석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주변 이웃들은 결혼을 앞둔 청년들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 친정엄마가 좀 멀리 사나 본데 그 전날 아침에 뭐 먹을 거 해서 이렇게 갖다주고 그랬거든요. 가면서 '엄마 잘 가' 그러고 그랬는데….]

경찰은 숨진 예비부부에 대한 부검 결과와 배터리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파악할 방침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디자인 : 정은옥

YTN 윤태인 (ytaein@ytn.co.kr)
YTN 송수현 (sandy@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