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동운 공수처장 조사...오 처장 "정상 수사"

채 상병 특검, 오동운 처장 조사…"늦게까지 할 듯"
오 처장, ’송창진 고발 사건’ 대검 통보 지연 의혹
오동운, 직무유기 인정하는지 질문에 "정상적 수사"

[앵커]
채 상병 특검이 소속 검사가 고발된 사건을 대검찰청에 1년 가까이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오동운 공수처장을 소환했습니다.

특검은 고의적 봐주기라고 의심하는데, 오 처장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우종훈 기자.

오 처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채 상병 특검은 오전 9시 반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장인 오동운 처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오늘 조사가 늦게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오 처장은 소속 검사였던 송창진 전 부장검사가 위증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공수처법에 따라 대검찰청에 통보해야 했지만, 이를 1년 가까이 이행하지 않아 특검에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로 입건됐습니다.

오 처장은 앞서 특검에 출석하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상적인 수사 과정이었다고 답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 동 운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직무유기 혐의 인정하십니까?) 정상적인 수사활동 과정 중의 일입니다. (대검 통보를 1년이나 미룬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사받으면서 그런 부분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

의혹의 발단이 된 고발 사건은 지난해 7월 송 전 부장검사가 국회에서 했던 발언에서 비롯됐습니다.

여기서 송 전 부장검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국회는 과거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적 있는 송 전 부장검사가 당시 사건을 보고받는 공수처 차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었음에도, 이 전 대표 연루 사실을 몰랐다고 한 건 위증에 해당한다며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앵커]
특검은 공수처가 송 전 부장검사를 봐주려 했다고 의심하는 거죠.

[기자]
네, 직무유기 혐의 선상에는 오 처장뿐 아니라 공수처 이재승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도 올라 있습니다.

특검은 공수처 수뇌부가 송 전 부장검사를 감싸려 고의로 대검에 통지하지 않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차장과 박 전 부장검사는 이미 조사를 받았는데, 특검은 오 처장을 상대로도 대검에 통보하지 않게 된 경위를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와 별개로 오 처장 조사 일정을 두고 특검과 공수처가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공수처가 특검의 조사 일정 공개 등을 놓고 유감을 표시하자, 특검이 이전에도 주요 피의자의 일정을 알려왔다며 오 처장도 다르지 않다고 맞받은 겁니다.

이를 두고 특검이 공수처를 수사하는 민감한 상황에서 양측이 기싸움을 벌였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우종훈입니다.

YTN 우종훈 (hun9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