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책 위에 총책 또 있다"...현지 경찰 유착도 의심

단독 "총책 위에 총책 또 있다"...현지 경찰 유착도 의심

2025.10.24. 오후 11: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대학생 박 모 씨가 숨진 캄보디아 보코산 단지 조직에 마지막까지 잡혀 있었던 한국인 피해자는 조직원들로부터 현지 경찰과 유착돼 있으니 신고는 꿈도 꾸지 말라며 폭행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조직의 구체적인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하이종'이라고 불리는 총책보다 윗선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지인에게 캄보디아 사무직 일자리를 소개받고 출국한 A 씨는 도착 후 통장을 뺏기고, 이리저리 팔려 다니다가 보코산 단지에 있는 한 조직에 넘겨졌습니다.

대학생 박 모 씨가 고문을 당한 채 팔려와 숨진 곳으로, 이른바 '하이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인물이 총책으로 알려진 범죄조직이었습니다.

A 씨는 이곳에 갇혀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함께 있던 다른 한국인이 외교부와 경찰 등에 피해를 신고하겠다며 이름과 생년월일을 받아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1∼2주 뒤 신고하겠다고 나선 한국인과 인적사항을 건넨 이들은 갑자기 조직원들에게 불려가 폭행당했습니다.

A 씨는 정확한 경로는 알 수 없지만, 자신들의 신고 내용이 현지 경찰을 통해 조직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취업 사기 피해자 : (폭행당할 당시) '큰 사장'이 어차피 우리는 단지하고 현지 경찰하고 유착관계가 있으니까, 너희가 아무리 신고해도 우리는 도망가면 된다, 그런데 그 신고한 사람은 절대 걸어서 나가거나 (할 수 없게 해를 가하겠다고 하더라고요.)]

A 씨는 또 조직의 총책으로 알려진 '하이종'이라는 인물 외에 '큰 사장'과 '총 사장'으로 불린 윗선이 더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A 씨 / 캄보디아 취업 사기 피해자 : (큰 사장은) 살짝 공룡상이에요. 코도 크고. 큰 사장, 작은 사장 이렇게 불러 가지고. 그 위에 더 있긴 한데 두 번 봤어요. (총 사장은) 패션이 좀 화려한 걸 좋아하더라고요. 얼굴에 여드름 자국 같은 게 많았고.]

그런데, YTN이 만난 다른 한국인 피해자도 박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당국에 체포된 중국인 3명은 하부 조직원일 뿐이고,

'하이종'으로 알려진 손 모 씨와 30대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남성 '지'가 이 조직의 총책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B 씨 / 캄보디아 취업 사기 피해자 : (하이종은) 중국 산시성 출신의 만 26세고요. 전화사기 조직을 총 계획하고 인신매매로 한국 사람을 사오는 걸 다 지시했고…. '지'라고 불렸던 총괄은 키가 182~183cm 정도 되고, 상당히 얼굴이 호남형이에요.]

범죄 조직의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우리 수사 당국에서도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준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