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구속 3개월 만에 특검 출석..."진술 거부"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 뒤 첫 특검 조사
내란 특검 세 번째 조사…외환죄 관련 질의
윤, 자진 출석 의사 밝혀 체포 영장 집행 안 해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외환죄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조은석 특검팀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7월 재구속된 뒤 처음으로 특검 조사에 응한 건데, 조사실에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임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파란색 호송차가 들어섭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지 석 달 만에 다시 특검 조사를 받기로 한 겁니다.

내란 특검 조사는 세 번째인데, 이번엔 '평양 무인기 의혹' 등 외환죄 관련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자, 지난 1일 재차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나설 계획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교도관이 영장 집행 계획을 알렸는데, 윤 전 대통령이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영장 집행 없이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교도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세면도 못 한 채 자진 출석했다면서도, 이미 두 차례 조사에서 충분히 입장을 밝혔다며 모든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이 변호인과 일정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체포 영장을 청구해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외환 혐의에 대해선 변호인 선임서를 내지 않았고, 제출 계획을 물어봐도 답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석 달 동안 진행한 외환죄 수사 내용을 기반으로 질문을 준비했다며, 중복 수사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맞받았습니다.

채 상병 특검팀이 오는 23일 윤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한 가운데, 앞서 강제 구인에 실패한 김건희 특검팀도 조사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조사실에 앉더라도 또 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어, 소환의 실효성은 크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영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신수정


YTN 임예진 (imyj7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