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400명 넘었는데…"살인 진드기 예방 예산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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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살인 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누적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섰지만 예방 예산은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치명률이 18.2%인 SFTS 누적 사망자가 40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 농식품부 총예산 18조 7,416억 원 중 SFTS 예방이나 참진드기 방제, 농업인 맞춤형 교육을 위한 예산은 전무한 실정이다. 여기에 농식품부는 농업인이 어디서, 언제 감염되었는지 기초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조 의원실은 지적했다.

SFTS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데다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감염 위험요인의 63%가 '밭일·임산물 채취' 등 농업 활동이며, 환자의 84.4%가 60대 이상 고령층이어서 사실상 '고령층 농업인 직업병'이라고 볼 수 있다.

조 의원은 "농민들이 살인 진드기의 타깃이 되는 동안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는 예방 예산은커녕 현황 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며 "SFTS를 즉시 농업인 직업병으로 공식 인정하고, 진드기 기피제와 보호복 보급과 같은 실질적인 예방 대책과 예산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