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위층 가족 상대 흉기 난동...피의자는 숨져

[앵커]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흉기로 공격당한 부부가 크게 다쳤습니다.

피의자는 아랫집 남성이었는데, 범행 직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통제선을 쳐 둔 아파트 복도에서 경찰관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습니다.

증거품들을 차에 싣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침 7시 20분쯤,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한 가족이 다른 주민이 휘두른 흉기에 공격당했습니다.

40대 부부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초등학생 딸은 직접 공격당하지는 않았지만, 크게 놀라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아파트 주민 : 정문 후문에 경찰들이 싹 다 엄청 많이 깔려 계셨고, 저기 앞에도 다 피범벅으로 입구에 다 그렇게 많이 되어 있고…]

가해자는 피해자들과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 씨였습니다.

경찰은 심정지 상태인 A 씨를 집에서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윗집 가족이 타고 내려오던 엘리베이터를 아래층에서 따라 탄 뒤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때 피해자 가족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엄마와 딸은 이웃집으로, 아빠는 건물 밖으로 피신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사이 A 씨는 집으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상 동기 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는데, A 씨가 숨진 데다 피해자 부부도 병원 치료 중이라 동기 파악에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근처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이 났고,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 (주민들이) 알 수 없는 망치 같은 소리 때문에 굉장히 좀 예민해져 있거든요. (아랫집 남성이) 한 번 찾아왔다는, 이렇게 벨을 눌렀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하면서 A 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과 범행 당시 음주나 약물 상태는 아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기자 : 윤소정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