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신고, 올해만 400~500건 있었다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신고, 올해만 400~500건 있었다

2025.10.13.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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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신고, 올해만 400~500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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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에만 현지에서 400~500건의 납치 신고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 회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캄보디아 내 한인을 상대로 한 납치 범죄와 관련해 올해에만 400~500건의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일주일이면 한 5건에서 한 10건 사이 (납치 신고가) 오는 것 같다"며 "혼자 단독으로 (감금에서) 탈출하는 경우도 있고 두세 명씩 이렇게 무리 지어 도망 나와서 함께 있다가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납치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를 두고 "일단 여행하기가 쉽고 캄보디아에 코로나 이후에 있었던, 경제가 성장하면서 만들어졌던 공장들이 문 닫은 데가 많이 있는데 (범죄자들이) 그런 곳을 임대한다"라며 "또 해외에서 조직원들을 유입하기에 좋은 환경이었지 않았을까라고 짐작한다"리고 말했다.

또 "미얀마, 베트남, 태국에서도 계속 있는 일이지만, 캄보디아가 이동성이 매우 좋다"라며 "들어오는 것도 좋고 비자 등 사람들이 거주하기에 좋기에 유인하기에는 더 좋은 환경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이 납치되는 배경 관련해서는 "(납치가 된 뒤 풀려나 한국에) 가면 다시 자기 주변에 있는 친구, 선후배를 데리고 오는 그런 친구들도 있다"라며 "그러니까 이게 단순히 광고를 통해서만 된 것이 아니라 갇혀 있던 친구들을 내보내 준다는 조건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유인해 오면 너는 보내줄게' 이런 소리를 듣기도 하고 때로는 유인해서 데리고 오면 거기에 대해서 돈을 지급해 주니 그 돈 때문에도 그렇게 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을 봤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구인 광고 내는 사람이 처음에는 대부분 조선족이나 중국 사람들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요즘은 그 중간책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한국 청년들이나 한국 사람들이 그 중간 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비일비재한 납치 사건으로 캄보디아 내에 반한 정서가 퍼지고 있다며 그 이유를 두고 "사건의 중심이 되는 게 중국인과 한국인인데, 왜 캄보디아가 욕을 얻어먹고 여행 금지 조치를 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제재는 캄보디아가 받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실제 사건 사고는 중국인과 한국인들이 또 다른 외국인들이 벌려놓고 캄보디아가 이렇게 낙인찍혀서 범죄 도시나 사회 혼란이나 어려움이 있는 나라로 찍혀야 되는가 라는 글들이 요즘 매우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 A 씨가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7월 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했다가 범죄 조직에 감금돼 극심한 폭행과 고문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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