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에 둥지 튼 검독수리..."77년 만에 발견"

한라산국립공원에 둥지 튼 검독수리..."77년 만에 발견"

2025.10.12. 오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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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도에서 국내 조류 생태 연구가들을 흥분시킨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멸종위기종 검독수리의 둥지가 77년 만에 발견된 건데요.

국립생태원이 본격적으로 번식지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큰 새 두 마리가 커다란 날개를 펴고 비행합니다.

멸종위기 1급 맹금류, 검독수리입니다.

한 몸집 한다는 큰부리까마귀들도 검독수리 옆에서는 작게 느껴집니다.

겨울 철새로만 여겨지던 검독수리 한 쌍이 한라산국립공원 절벽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소나무 가지 따위로 지은 지름 2m 둥지에서는 새끼도 한 마리 관찰됐습니다.

몸이 흰털로 덮인 새끼가 먹이 구하러 떠나는 어미 쪽을 바라보면서 빨리 오라는 듯 짹짹거립니다.

이 화면을 본 조류 생태 연구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검독수리 둥지, 다시 말해 번식지가 발견된 게 무려 77년 만이기 때문입니다.

1년 전 이 둥지 근처에서 새끼 검독수리가 발견된 것이 서식지 조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검독수리 가족은 지난 7월 둥지를 떠난 상태인데 되돌아올 거로 전망됐습니다.

[정길상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 : 저희는 검독수리가 번식지를 쉽게 옮기지 않는 특성을 고려해서 앞으로도 같은 장소에서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국립생태원은 제주도에서 번식지가 발견된 만큼, 다른 개체나 둥지를 찾기 위해 앞으로 검독수리 생태 연구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영상기자 : 정철우
영상편집 : 안홍현
화면제공 : 국립생태원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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