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국포자' 심각 수준...남학생이 2배 많아

중·고생 '국포자' 심각 수준...남학생이 2배 많아

2025.10.09.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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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국어 실력이 미달인 학생은 열 명 중 한 명에 달했습니다.

한글로 적힌 국어 교과서를 읽어도 20%도 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을 말하는 건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고지식하다'라는 단어를 지식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하거나, 위인전의 '위인'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아이들.

에피소드로만 웃고 넘어가기엔 심각한 상황이 매일 교실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어 교과서를 읽고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 10명 가운데 1명인 상황입니다.

지난해 기초학력 평가 결과 고2 학생들 가운데 국어 과목에서 '미달'을 받은 비율은 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3 학생들도 10.1%가 국어 수준이 낮은 거로 측정됐습니다.

국어를 잘하는 학생 비율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보통' '우수' 비율은 중3 학생의 경우 2020년 75.4%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66.7%로 고2는 69.8%에서 54.2%로 뚝 떨어졌습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미달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는데, 1년 전보다 남녀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독서 부족부터 디지털 기기 중독까지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오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전체 학생의 기초학력 진단이 시급합니다.

현재는 중3과 고2 학생 가운데 3%만 골라서 측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새 미달 학생이 7배나 늘어나 버린 상황 속에 학교나 교사 개인의 노력에 의존할 게 아니라 이젠 공교육 틀 안에서 문해력 교육을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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