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 사망' 육군 대위 유서에는…괴롭힘·가혹행위 충격 폭로

'총상 사망' 육군 대위 유서에는…괴롭힘·가혹행위 충격 폭로

2025.09.03.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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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 사망' 육군 대위 유서에는…괴롭힘·가혹행위 충격 폭로
총상 입고 숨진 육군 대위…현장 조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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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유원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육군 대위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 행위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정식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3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산책로 인근 화장실 뒤편에서 육군3사관학교 소속 A(30대) 대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군사 훈련용 K2 소총과 함께 유서가 있었다.

A대위가 남긴 유서는 군 당국, 부모, 기자들을 각각 대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눠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자들에게 보낸 부분에는 부대 내 괴롭힘과 가혹 행위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지난 7월 A대위가 1차 진급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이는 유서상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사경찰이 일차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절차가 끝나는 대로 사건은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첩돼 정식 수사가 진행된다. 현행법상 군사경찰은 군인 사망 사건에서 괴롭힘·성범죄 등 범죄 혐의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경찰에 신속히 사건을 넘겨야 한다.

수사기관은 사건이 이첩되면 유서 내용을 토대로 괴롭힘 및 가혹 행위 정황을 종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다만 총기 반출 부분은 경찰 수사 범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경북경찰서 관계자는 "이첩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통보가 오면 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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