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트라우마' 숨진 소방관 또 있었다...한 달 새 2명 숨져

'이태원 트라우마' 숨진 소방관 또 있었다...한 달 새 2명 숨져

2025.08.21.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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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출동 이후 우울증을 겪다가 실종됐던 소방관이 열흘 만에 발견된 가운데, 당시 출동했던 또 다른 소방관도 트라우마를 호소하다 지난달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소방관들의 마음 건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또 숨진 사실이 밝혀졌다고요?

[기자]
네,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소방관 외에 또 다른 소방관 1명도 지난달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소방청과 경남소방본부는 경남 고성소방서 소속 40대 소방관 A 씨가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022년 용산소방서에서 근무했으며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월에는 참사 트라우마로 대인기피와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공무상 요양을 신청했지만 지난 6월 인사혁신처로부터 불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월 말에 고성소방서로 발령 난 A 씨는 3월 말부터 2개월 동안 질병 휴직을 한 뒤 지난 5월 복직해 근무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발견된 소방관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요?

[기자]
네, 지난 10일 인천에서 실종됐던 30대 소방관 B 씨는 어제 경기 시흥시 금이동에 있는 교각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B 씨는 10일 새벽 2시 반쯤 남인천요금소 근처에 차량과 휴대전화를 버린 뒤 9㎞가량을 걸어서 발견 장소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이 시신 발견 현장을 조사한 결과 타살 혐의점 등 특이사항은 없었고,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B 씨는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뒤 오랜 시간 우울증에 시달려왔고, 심리 상담과 치료도 12차례나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 씨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애도의 뜻을 전하며 희생자 구조에 헌신했던 소방관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조처를 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빈소는 경기 안양시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는데, 내일(22일) 발인이 엄수될 예정입니다.

[앵커]
참혹한 현장에 자주 출동하는 소방관들이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죠?

[기자]
네, 지난해 소방청이 진행한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자살 위험군에 해당하는 소방관이 3천 명이 넘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각각 7.2%, 6.5%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YTN에서 현장 소방관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는데요.

출동을 나갔다가 살리지 못한 시민이나, 수습한 시신, 현장에서 숨진 동료 소방관 등이 떠올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임에도 격무에 시달리느라 상담을 받기가 쉽지 않고, 상담받는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아직 조직에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첫 시작이 가장 중요한 만큼 '상담 전문 소방관'을 육성해 동료 소방관에게 아픔을 털어놓게 하는 방법이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이자은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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