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눔도 가상자산으로...국내 첫 비트코인 기부

이제 나눔도 가상자산으로...국내 첫 비트코인 기부

2025.08.16. 오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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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적십자사에 비트코인 1개를 기부한, 국내 첫 가상자산 기부자가 나왔습니다.

적십자사는 이를 현금화해 1억6천여만 원을 마련했는데, 향후 새로운 나눔 문화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적십자사가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을 기부금으로 받았습니다.

후원자는 고액을 꾸준히 기부해온 77살의 개인 투자자 김거석 씨입니다.

김 씨는 지난 11일, 적십자사에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 1개를 쾌척했습니다.

지난 5월, 비영리법인이 가상자산을 기부받을 경우 현금화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가 거래를 허용한 데 따른 겁니다.

업비트 거래소를 통해 코인을 넘겨받은 적십자사는 12일과 13일 이틀간 0.5비트코인씩 분할 매도해 1억6천3백여만 원을 마련했습니다.

적십자사는 전액을 수해 이재민과 취약계층 의료 지원에 사용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12월, 1억 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김 씨가 적십자사에 후원한 누적 기부금은 9억 6천여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김 씨는 첫 디지털 자산 기부 주인공이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강은주 / 대한적십자사 사회협력팀장 : 언제든 저희한테 전화 주시면,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지갑을 안내해 드리고 편하게 가상자산 기부하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 드리겠습니다.]

다만, 모든 코인이 아닌, 원화 거래소 3곳 이상에서 공동으로 거래 가능한 코인만 기부할 수 있습니다.

탐욕뿐인 투기 수단으로 취급받던 가상자산이 새로운 나눔 문화 확산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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