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김건희 구속 영장 발부...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구속

법원, 김건희 구속 영장 발부...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구속

2025.08.13. 오전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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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영장 발부…첫 전 대통령 부부 동시구속
중앙지방법원, 김건희 영장 발부…"증거인멸 우려"
특검, 8백 쪽 의견서 제출…구속 수사 필요 강조
김 씨,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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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원이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동준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법원입니다.

[앵커]
구속 심사 결과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법원은 어젯밤(12일) 11시 53분쯤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구속 심문이 종료된 지 9시간 20분만입니다.

법원은 김 씨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특검은 구속 심사를 앞두고 8백여 쪽에 달하는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는데요.

재판부가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특검의 주장을 받아들인 셈입니다.

김 씨는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구속됐습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도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이로써 특검은 출범 40여 일 만에 모든 의혹에 정점인 김 씨 신병을 확보하며 수사에도 탄력을 받을 거로 보입니다.

[앵커]
특검의 전략이 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제 심문 과정에서 김 씨 나토 순방 목걸이를 제출하기도 했죠?

[기자]
네, 특검은 지난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김 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특검은 해당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았다고 설명했는데요.

재산 신고 누락 등으로 논란이 일고 이어 고발장까지 제출되자, 몇 년 뒤 서희건설 측이 김 씨로부터 목걸이를 돌려받아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검은 또, 서희건설 측이 김 씨에게 해당 목걸이를 제공했단 취지의 자수서를 어제 제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특검은 김 씨 오빠인 김진우 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목걸이와 모델은 같지만 모조품인 목걸이를 확보했는데요.

이 목걸이도 어제 구속 심사에서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특검이 구속 심사에서 목걸이를 제출한 것이 영장 발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검이 목걸이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밝힌 건 구속 심사가 끝난 뒤였습니다.

이때까지는 언론에 목걸이를 확보했단 사실을 밝히지 않았는데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김 씨 측이 미리 대응할 수 있는 만큼 구속 필요성을 소명하기 위한 특검의 '깜짝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 씨는 해당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주장하면서,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해 어머니에게 선물한 뒤 이를 빌려 찬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요.

특검은 진품 목걸이와 서희건설 측 자수서를 제출하며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해 김 씨의 증거 인멸 우려를 소명했을 거로 보입니다.

특히, 심문 과정에서 목걸이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재판부 물음에 김 씨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재판부가 이런 점 등을 고려해 김 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발부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김건희 씨가 구속 심사에서 직접 발언하기도 했죠?

[기자]
네, 김건희 씨는 구속 심문 막바지 최후진술을 통해 직접 발언했는데요.

결혼 전 문제들까지 거론되고 있어 속상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판사님께서 잘 판단해달라 부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가 말한 결혼 전 문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10월, 해당 의혹을 수사한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요.

특검은 김 씨와 증권사 직원의 통화 녹취를 토대로 김 씨가 주가조작을 인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김 씨는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지난 특검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어제 구속 심문에서도 해당 혐의들을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기자 : 김자영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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