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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사장 없을 때에만 '계좌이체 시 2000원 할인' 안내판을 꺼내 수천만 원을 빼돌렸다 / 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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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의 한 수제 초콜릿 판매장에서 근무하던 1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사장 몰래 '계좌이체 시 2,000원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수천만 원을 가로챈 사건이 알려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전국 5개 지점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경주 매장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자 폐업까지 고민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월 매출이 약 4천만 원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1천만 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불경기 탓이라 생각했으나 한 단골손님의 질문이 의심을 키웠다.
손님은 SNS 메시지로 "현금지급과 계좌이체는 동일한 거 아닌가요? 계좌이체만 2천 원 할인인가요?"라고 물었다.
A씨는 영수증 리뷰 시 천 원 할인 외에 다른 할인은 없다며, 영수증 리뷰를 작성하지 않고 할인 2천 원을 받은 건지 되물었다.
그리고선 손님이 보내준 이체 내역을 확인해 보니 아주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해당 지점의 아르바이트생 이름이었다.
확인 결과 10대 아르바이트생 2명은 자신들이 근무할 때마다 '계좌이체 시 2,000원 할인' 안내판을 꺼내 손님에게 보여줬고, 결제금을 본인 계좌로 받았다. 손님이 떠난 뒤에는 안내판을 다시 숨기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 같은 정황은 매장 CCTV와 A씨가 지인에게 부탁해 촬영한 보디캠 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범행 장면을 제시하자 두 아르바이트생은 잘못을 인정했고, 빼돌린 돈은 쇼핑과 배달 음식 등에 썼다고 털어놨다.
A씨 확인 결과 두 아르바이트생이 빼돌린 금액은 합산해 약 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A씨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미성년자라는 점과 부모의 사과·변제를 고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다른 자영업자들도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새로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들이 근무한 지 열흘 만에 해당 매장은 과거 한 달 치 매출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2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전국 5개 지점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경주 매장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자 폐업까지 고민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월 매출이 약 4천만 원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1천만 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불경기 탓이라 생각했으나 한 단골손님의 질문이 의심을 키웠다.
손님은 SNS 메시지로 "현금지급과 계좌이체는 동일한 거 아닌가요? 계좌이체만 2천 원 할인인가요?"라고 물었다.
A씨는 영수증 리뷰 시 천 원 할인 외에 다른 할인은 없다며, 영수증 리뷰를 작성하지 않고 할인 2천 원을 받은 건지 되물었다.
그리고선 손님이 보내준 이체 내역을 확인해 보니 아주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해당 지점의 아르바이트생 이름이었다.
손님이 계좌이체를 하자(왼쪽) 아르바이트생 핸드폰에 입금 알람이 울렸다(오른쪽) / JTBC '사건반장' 캡처
확인 결과 10대 아르바이트생 2명은 자신들이 근무할 때마다 '계좌이체 시 2,000원 할인' 안내판을 꺼내 손님에게 보여줬고, 결제금을 본인 계좌로 받았다. 손님이 떠난 뒤에는 안내판을 다시 숨기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 같은 정황은 매장 CCTV와 A씨가 지인에게 부탁해 촬영한 보디캠 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범행 장면을 제시하자 두 아르바이트생은 잘못을 인정했고, 빼돌린 돈은 쇼핑과 배달 음식 등에 썼다고 털어놨다.
A씨 확인 결과 두 아르바이트생이 빼돌린 금액은 합산해 약 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A씨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미성년자라는 점과 부모의 사과·변제를 고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다른 자영업자들도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새로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들이 근무한 지 열흘 만에 해당 매장은 과거 한 달 치 매출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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