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트 96회] 정형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이해'

[메디컬 인사이트 96회] 정형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이해'

2025.08.08.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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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8월 8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김영모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영모 : 안녕하세요. 정형외과 전문의 김영모입니다. 내 무릎을 지키는 선택,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한다면 자가건과 타가건 중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게 좋은가입니다.

◇ 박상훈 성우 : 무릎 부상 중 가장 흔한 부상인 전방십자인대 파열. 대부분의 수술은 환자들이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의 범위가 매우 좁지만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수술 시 사용하는 인대를 자신의 인대인 자가건을 선택할 것인지 타인에게서 공여받은 타가건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수술 계획이 세워진다. 자가건은 조직 생착이 뛰어나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공여 부위 통증이나 근력 약화가 발생할 수 있고, 타가건은 수술 과정이 간단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자가건보다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앞두고 나에게 적합한 수술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질병의 이해>
◆ 김영모 : 제가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들과 20년 이상 소통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이것만은 꼭 알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대개 인대 재건술을 통해 치료한다는 것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방십자인대 손상과 치료는 고려해야 될 내용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고 쉽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그중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면 수술이 꼭 필요한지, 수술을 한다면 어떤 이식물을 사용할 것인지, 인대 재건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무릎 인대와 전방십자인대의 역할>
◆ 김영모 : 인대란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힘줄과 유사한 아주 단단하면서도 유연성이 있는 특수한 구조물입니다. 무릎에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개의 인대가 들어 있는데요. 그중 전방십자인대는 관절 안에 들어 있는 2번째로 큰 인대입니다. 인대의 위치는 모든 사람마다 동일하지만 그 형태나 두께에서는 개인적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이 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면서 무릎이 앞쪽으로 비정상적으로 심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꽉 잡아주는 고정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뛸 때나 방향을 확 바꿀 때 무릎이 앞으로 쭉 밀리면서 휙 돌아가지 않게 하죠. 이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방십자인대는 강한 외력이 작동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따라서 흔히 손상받는 인대 중 하나입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시 나타나는 증상>
◆ 김영모 : 그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상황에서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운동 중에 다른 사람들과 부딪힐 때, 태클을 당할 때, 점프하고 착지하는 동작이나 무언가에 걸려 넘어질 때, 순간 무릎이 확 꺾이면서 휘청하는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불행하게도 어떤 분들은 이때 ‘뚝’하는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거나 또는 그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때가 전방십자인대나 내측측부인대 또는 연골판 파열이 발생하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 그중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면 심한 무릎 통증과 함께 무릎 안에서 피가 고이는데 대개 50cc 이상으로 대단히 양이 많죠. 따라서 관절이 빵빵해집니다. 반면, 연골판이 파열되거나 내측측부인대가 파열된다면 그렇게 출혈이 많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외래 진찰만으로 이들 병변이 대강 구별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 병변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서 MRI로 정확히 진단하는 게 필요합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수술이 꼭 필요할까?>
◆ 김영모 : 그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까요? 만약 수술을 한다면 무슨 수술이 필요할까요? 전방십자인대는 한 번 끊어지면 아주 일부, 부분 파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원래 위치에 자연적으로 다시 붙고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고 무조건 모든 환자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나이, 관절 상태, 활동 수준을 고려해서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방십자인대 단독 파열이고 축구나 농구 같은 축회전 운동을 원치 않는 사람에서 이런 사람에서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환자가 원하는 치료의 목표, 활동 수준, 기대치 등을 고려해서 치료 방침을 결정하자는 건데요. 젊은 환자라도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 단순 직선 운동을 선호하고 축구나 농구와 같은 축회전 운동을 원치 않는다면 일단 수술은 보류하고 근력 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운동선수, 젊고 활발한 사람들, 축구, 농구, 스키처럼 점프나 축회전, 커팅이 포함된 스포츠를 희망하는 사람들, 무릎이 자꾸 빠지거나 돌아가는 느낌, 즉, 무릎의 불안정성이 있는 사람들에서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환자들에서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때문에 무릎이 전방으로 심하게 흔들리거나 무릎 회전 불안정성이 발생하여 무릎 관절에 2차적인 문제가 초래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대해 재건술로 치료했던 환자들과 수술 없이 경과 관찰만 했던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비교한 논문에 따르면 비수술적 치료를 했던 환자들에서 2차적으로 연골판 파열이 발생할 가능성과 골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 그리고 슬관절 전치환술이 시행될 가능성이 최소 5배 이상으로 매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인대 재건술의 원칙과 시기>
◆ 김영모 : 전방십자인대는 왜 인대 재건술로 치료할까요? 그리고 수술을 한다면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파열된 인대를 다시 꿰매는 봉합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 1980년대 이후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대안으로 고안된 수술 방법이 파열된 인대를 새로 다시 만들어주는 인대 재건술인데 그 결과가 믿을 만하여 수술적 치료의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술 시기는 대부분의 논문들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고 대개 3개월 이내, 늦어도 6개월 이내에 부기가 가라앉고 관절 운동이 정상화되면 가급적 빨리 시행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고 이로 인해 무릎에서 지속적으로 불안정성이 발생한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차적으로 반월 연골판과 관절연골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서 골관절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자가건 이식 – 종류와 장단점>
◆ 김영모 : 자, 그럼 새로 만들어줄 인대는 어디서 가져올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자가건과 타가건입니다. 자가건은 환자 자신의 무릎 주변에 붙어 있는 특정 힘줄을 떼어서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무릎 주변 3곳 중에 하나에서 채취하는데요.첫 번째는 무릎 주변 장딴지뼈에 전내측에 부착하는 슬건 중에서 반건양건과 박건, 2개를 채취해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건이란 뼈와 근육 사이를 연결하는 강하면서도 유연한 아주 특수한 연부조직입니다. 그 구조나 강도가 인대와 유사해서 이식건으로 가공해서 인대 재건술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가 슬건으로 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고 2년 후 촬영한 MRI 영상입니다. 성공적으로 인대화된 매우 양호한 전방십자인대 이식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다음으로 무릎 앞쪽에 있는 슬개건을 양쪽 끝에 뼈까지 포함해서 채취한 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이식건의 표준,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라 불리는 방법인데요.전반적으로 가장 좋은 이식건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식건을 채취하면 무릎 앞쪽 부분에서 무릎을 구부릴 때나 어딘가에 닿을 때 통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또한 이식건의 길이가 수술 부위의 길이와 서로 맞지 않거나 이식건을 골 터널로 통과시키는 데 상당히 어려울 수가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반면, 자가 슬건으로 수술한 임상 결과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현재는 그 사용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나 활동력이 아주 강한 젊은 사람들에서 사용이 권장됩니다.
마지막으로 대퇴사두건과 슬개골 상단뼈를 함께 채취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자가건은 내 몸의 일부를 떼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조직 거부 반응이 없고 수술 중 곧바로 채취해서 바로 사용함으로 편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자기 기능이 있는 힘줄을 떼어서 쓰기 때문에 근력이 떨어지거나 떼어낸 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타가건에 비해 이식건의 채취와 가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과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증가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타가건 이식 – 종류와 장단점>
◆ 김영모 : 두 번째는 남의 힘줄을 쓰는 타가건의 사용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 주로 사용되는 타가건 이식물로는 아킬레스건과 경골건이 있고 그 외에도 슬개건 등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이들 이식건은 생전에 인체를 기증하신 분이 사망하면 곧바로 채취하고 냉동 보관하고 있다가 수술할 때 가져다 쓰는 방법입니다. 그중 아킬레스건은 뼈를 같이 포함하고 있고 건 조직 자체가 아주 튼튼하고 크기 때문에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나 재-재건술에 많이 사용됩니다. 경골건은 장딴지뼈에서 시작하여 발목뼈까지 가서 붙는 전경골근과 후경골근의 건 부위를 채취한 것입니다. 2가닥으로 접어서 사용하는데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가 슬건과 동일한 방법으로 가공하고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하는 집도의 입장에서 굉장히 익숙한 장점이 있고 이에 따라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타가건의 사용은 환자 본인의 힘줄을 채취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자가건보다 두꺼운 이식건을 사용할 수 있으며, 공여부의 통증이나 근력 약화 등이 발생할 일이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몸 일부를 이식하는 것이어서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생체면역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이어서 설명드릴 이식 인대의 생물학적 치유 과정이 자가건보다 조금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술 결과는 자가건보다 떨어진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이유로 타가건은 40세 이상의 비교적 나이가 많거나 활동력이 떨어진 환자들, 이식한 인대의 재파열로 인해 사용 가능한 자가건에 제한이 있는 인대 재-재건술 등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이식 인대의 치유 과정>
◆ 김영모 : 일례입니다. 27세 여자 환자이고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에 인대가 다시 파열되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아킬레스 타가건을 사용하여 인대 재-재건술을 시행하였고 성공적으로 치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식 당시와 2년 후의 인대 모양이 서로 다르죠.이식한 인대 중에서 관절 안에 위치한 부위는 관절액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는 굉장히 치유에 불리한 환경인데요. 수술 후 약 1년 반~2년에 걸쳐 3단계의 생물학적 치유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정상 인대와 유사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수술 직후부터 약 4주간 이식 인대는 초기 치유 단계인 재형성기를 지나는데 이 기간 동안 이식된 인대에서는 세포 수가 감소하고 중심부에서는 괴사가 발생합니다. 다음으로 수술 후 4~12주 사이에 증식기를 거칩니다.이 시기에 이식한 인대 내로 혈관이 형성되고 세포들이 이동하여 자리를 잡게 됩니다.그 후 세 번째 단계인 수술 후 12주~약 1년 반에서 2년까지의 기나긴 시간 동안 소위 인대화 과정이라 불리는 복잡한 생물학적 치유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식건의 강도는 이식 직후부터 급격히 감소하다가 다시 서서히 증가하여 수술 후 6~9개월 사이에 정상 전방십자인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됩니다. 따라서, 일반인이라면 수술 후 이 시기까지는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반면, 이식한 인대 중 뼛속에 묻혀 있는 부위는 주변 환경이 치유에 매우 우호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치유됩니다. 골 조직이 포함된 이식건은 수술 후 6~8주, 자가 슬건이나 타가 경골건과 같은 연부조직 이식건도 수술 후 12주면 완전히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타가건 채취와 국내 사용 현황>
◆ 김영모 : 다음으로 타가건의 채취 과정과 국내의 사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타가건은 거의 대부분 미국의 여러 조직은행에서 수입됩니다.왜냐하면 이들 미국의 조직은행들은 미국 FDA와 미국 조직은행협회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인증을 받고 채취와 유통하도록 되어 있어 믿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증 기준은 본인이 원한다고 모두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기증이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요. 연령은 18세~60세까지의 건강한 성인입니다. 에이즈나 b형·c형 간염, 매독 등 감염성 질환이 없어야 하고, 전염성 질환으로 사망한 경우가 아니어야 하며, 약물남용이나 고위험 성행위 등의 위험 요소가 없어야 합니다. 또한 암이나 자가면역 질환 등의 병력도 없어야 합니다. 생전에 이런 조건을 충족해서 인체 기증이 허가된 환자가 사망한다면 미국 각 지역에 있는 인체조직은행에서 타가건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조직 채취는 사망부터 채취까지의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증자가 사망 후 냉장 보관된 상태라면 사망 후 24시간 이내, 실온에서 보관된 상태라면 사망 후 12시간 이내에 채취해야 합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타가건은 없을까요? 다들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인체의 특징에 대한 문화적 관념이 큰 장벽이지요. 또한 콩팥, 간, 심장, 각막 등의 장기 기증과 달리 힘줄도 기증해? 라고 하는 연부조직 기증에 대한 인식 부족도 있어 실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타가건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자가 슬건 채취와 이식건 가공>
◆ 김영모 : 이번에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저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자가 슬건의 채취와 이식건 가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마취 후 관절경 검사에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결정되었다면 장딴지뼈 근위부 내측에 약 3~4cm 정도의 수직 절개를 가하고 자가 슬건의 골 부착부를 확인한 후 반건양건과 박건을 뼈에서 박리하고 채취합니다. 이때 채취 실패가 발생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채취한 2개의 건에 붙어 있는 근육을 잘 제거하고 각각을 반으로 접어 4가닥으로 만든 후 십자인대 재건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합니다. 이때 최종적으로 가공된 인대의 직경은 최소한 8mm 이상이 되어야 수술 실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다른 방법으로 자가건과 타가건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자가 슬건을 채취했을 때 힘줄이 예상외로 얇거나 전외측 인대 재건술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 등에서는 자가 슬건에 타가 경골건을 추가하여 전방십자인대 이식건을 만들기도 합니다. 자가 반건양건과 타가 경골건을 각각 접어서 4가닥 10mm 두께로 만든 이식건을 사용하였습니다. 드물게 이식물의 채취와 수술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보시는 영상은 자가 반건양건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힘줄이 중간에 잘리는 실패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이 환자에서는 부득이하게 타가건으로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타가 아킬레스건의 골 부착부가 골 터널에 삽입되는 과정에서 부러졌습니다. 이 아킬레스건은 폐기되었고 새로운 아킬레스건을 다시 가공하여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과정>
◆ 김영모 : 이식건이 준비되면 인대 재건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요. 먼저 대략적으로 설명드리면 제일 먼저 파열된 전방십자인대를 정리하고 그 후 전방십자인대가 무릎 관절 안에서 허벅지뼈와 장딴지뼈에 붙는 곳, 즉 해부학적 부착 부위에 골 터널을 만들고 이식건을 통과시킨 후 골 터널 안이나 바깥 골 껍질에서 인대를 고정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무릎 안정성을 되찾고 관절 운동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최종 목표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말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매우 정밀하고 어렵습니다. 수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수술 방법이 계속 바뀌면서 현재 이 시간에도 발전하고 있는 수술입니다. 그럼 어떤 경우를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실패라고 할까요? 가장 우선적인 것은 이식한 인대의 재파열이고 다음으로 이식한 인대는 잘 살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 불안정성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또한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지속되는 통증, 반월 연골판이나 관절 연골의 2차적 손상, 스포츠 복귀로의 실패 등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실패로 정의합니다.

<수술 후 관리법>
◆ 김영모 : 마지막으로 수술 후 관리에서 꼭 알아야 될 내용들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떤 이식건을 사용해도 수술 후 치료는 유사합니다. 수술 직후에는 통증을 조절하면서 무릎 관절 운동범위를 서서히 증가시키고 하지직거상 운동 등으로 대퇴사두근의 근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체중 부하는 수술 직후부터 가능합니다. 수술하는 의사마다 의견이 제각각으로 다양하지만 저는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처음 2주간은 체중 부하를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후 4주간 서서히 체중 부하를 증가시키고 수술 후 7주부터 완전 체중 부하를 시작합니다. 수술 후 3개월에 일상생활에 복귀시키고 수술 후 약 6개월 후부터 근력 검사를 시행하여 반대쪽 무릎의 신전 근력과 비교하여 90% 이상 회복된 것이 확인되면 본격적으로 운동하도록 권유합니다. 이식건이 인대화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1년 반~2년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저는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 환자라면 굳이 무리해 가면서 일찍부터 운동으로 복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보고에서 다치기 전의 레벨로 스포츠 복귀를 할 수 있었던 경우는 전체 환자의 65%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한 경쟁적인 스포츠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경우는 겨우 55%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고 운동으로 복귀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근력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다친 무릎의 근력 정도가 반대측 정상 무릎의 근력에 비해 어느 정도 회복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급성 증상은 통증, 부종, 운동 제한 등입니다. 이런 급성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추후 관절 내에서 2차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건 수술에 대해 겁먹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하셔서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메디컬AI Q&A>
◆ 김영모 : 시청자들께서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재건술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함께 확인해 볼까요?

<청소년에 유리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 Y-GO (AI 앵커) : 중학교 3학년 아들이 축구 경기 중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습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도 방법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 김영모 :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은 활발한 활동력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축구는 축회전 운동이기 때문에 운동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수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전방십자인대 손상 당시 무릎에 가해지는 외력의 세기는 손상 당시의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동반 손상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정확한 것은 검사해 봐야 알겠지만 대개 12살 이상의 여자와 14살 이상의 남자라면 성장판이 거의 닫힌 상태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아이의 경우에는 어른과 동일한 방법으로 인대 재건술이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급적 빨리 인대 재건술을 받는 것이 예후에도 좋습니다. 저의 개인적 견해로는 가급적 자가건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식건 종류에 따른 재파열 위험성?>
◇ Y-ON (AI 앵커) :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서 자가건과 타가건 중 어떤 것이 재파열 위험이 더 높은가요?

◆ 김영모 : 현재까지 발표된 논문들을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타가건을 사용했을 때의 재파열 위험성은 자가건을 사용했을 때보다 약간 더 높은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 견해에서도 가능하면 자가건을 사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타가건, 감염으로부터 안전할까?>
◇ Y-GO (AI 앵커) : 타가건은 다른 사람의 인체에서 가져오는건데 감염 위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요?

◆ 김영모 :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국에서 수입된 타가건의 경우 기증자의 병력 등 의료 데이터가 생존 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사후 이식물 채취 과정부터 수술에서 사용될 때까지 감염에 대한 관리가 엄격하기 때문에 실제 감염의 발생 위험은 자가건 사용 때보다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이식건을 사용하는 것보다 그 환자에게 상황에 맞게 필요한 이식건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김영모 : 제가 오늘 말씀드린 자가건과 타가건의 선택에는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환자 상태를 전체적으로 고려하여 그중 가장 적합한 이식건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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