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임신시킨 韓 유튜버 "소녀가 먼저 유혹했다" 황당 해명

14살 임신시킨 韓 유튜버 "소녀가 먼저 유혹했다" 황당 해명

2025.07.30.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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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임신시킨 韓 유튜버 "소녀가 먼저 유혹했다" 황당 해명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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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유튜버가 필리핀 소녀를 임신시켜 출산하게 한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된 가운데, 이 유튜버가 "소녀가 자신을 먼저 유혹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은 16세부터 성관계 합의가 가능한데, 소녀의 나이는 14세였다.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에서는 지난 29일, 필리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및 아동 성학대물 대응 국가조정센터(NCC-OSAEC-CSAEM)에 체포된 한국인 유튜버 정 모 씨(55세)의 사건에 대해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정 씨는 필리핀 빈민가인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공부방을 운영한다. 아이들에게 교육, 치료비, 집수리 등을 지원해 주고 유튜브에 관련된 콘텐츠를 게시해 구독자들에게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 방송화면 캡처

그러던 중 정 씨의 유튜브에 아기가 태어났다는 콘텐츠가 올라왔다. "자식 없이 살다 갈 줄 알았는데 아기가 태어났다. 자기(소녀)가 공주님이 된 것 같다고 아주 좋아한다"며 자식이 생겨 들뜬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이 아이의 엄마는 다름 아닌 정 씨가 운영했던 공부방의 14세 소녀 A양으로 드러났다. 정 씨는 영상에서 "말 그대로 저의 잘못된 행동이다. 엄마가 너무 어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도망가지 않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여기서 해결해 나갔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A양의 집에 찾아가 A양의 엄마를 만났다. A양의 엄마는 "임신 5개월 때 알았다. 배가 많이 불러서 알았다. 당연히 화났다. 미성년자인데 아기를 낳았다"며 "임신 중인 걸 알게 돼서 만남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소녀가 임신했던 아기는 7개월 때 미숙아로 태어났다. 현재 아기는 A양의 엄마와 지내고 있었고, A양은 엄마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내고 있었다.

정 씨는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소녀가 먼저 유혹했다. 공부방 앞에서 다른 여자들이 못 들어오게 했다"며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소녀는) 고분고분한 아이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공부방 후원자의 증언은 달랐다. 후원자는 "그 사람(정 씨)을 신뢰했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후원자들 채팅방에 A씨와 소녀가 밀착 스킨십을 하는 사진이 올라와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방 아이들의 구체적인 목격담도 덧붙였다.

현재 정 씨는 지난달 11일 아동학대·착취 및 차별금지법과 인신매매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이다.

필리핀 당국은 "이 사건은 명백한 미성년자에 대한 착취와 학대에 해당한다"며 "민다나오 지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범죄를 지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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