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손주들도 죽이려 해...총기 문제로 미수"

"며느리·손주들도 죽이려 해...총기 문제로 미수"

2025.07.23. 오전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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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총격 사건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가 아들뿐 아니라 며느리와 손주들도 모두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총기가 작동하지 않아 미수에 그친 거라면서, 범행 동기도 '이혼에 의한 가정 불화'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공한 전처에게 열등감을 느껴 범행했을 거란 추측 등이 난무하자 유족 측이 처음으로 입장 표명에 나섰습니다.

우선 '이혼에 의한 가정 불화'가 배경이란 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속된 62살 조 모 씨와 전 부인은 25년 전 이혼했지만, 아들이 결혼할 때까지 사실혼 관계로 동거했고,

숨진 아들 역시 8년 전 이혼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내색하지 않는 등 다른 갈등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현 /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 (지난 21일) : 특별히 동기라고 할 만한 부분이, 현장에서 예를 들어서 피의자가 그런 말을 했다거나 소리를 질렀다거나 이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조 씨가 아들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두를 대상으로 무차별 살인을 계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들을 피신시킨 며느리가 남편을 구하려고 방 밖으로 나오자 조 씨가 총기를 재정비해 소리치며 추격했고,

아이들이 숨은 방으로 문을 잠그고 들어가자 수차례 열려고 했지만, 실패했단 겁니다.

또, 아들에게 총을 쏜 뒤 옆에 있던 피해자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지만 불발됐다면서,

총기 문제로 미수에 그쳤을 뿐 제대로 작동했다면 전부 죽었을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유족 측은 조 씨에게 참작할 만한 동기는 전혀 없다면서도, 피의자 신상 공개는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조 씨 얼굴이 알려지면 끔찍한 범행을 직접 목격한 어린 자녀들에게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이 두려움보다 아빠의 사랑과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배려와 침묵을 부탁한다며, 사건 보도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유족 입장을 토대로 구체적인 진술을 피하는 조 씨를 추궁해 범행 경위를 규명할 방침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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