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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와 함께 전국의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경기 가평 지역에서 조금 전 경찰 발표에 따르면 2명이 사망하고 또 실종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면서 호우 쏟아지고 피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조금 전에 제보자와도 전화 연결 내용에 따르면 갑자기 집에 물이 들이닥친다고도 하고 옹벽도 붕괴가 되고 하는데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집에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됩니까?
[함은구]
집에 있다고 하면 특히 가평이라든가 이런 경기 북부, 강원 이쪽은 산지 지역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이렇게 많은 비가 내렸을 때는, 특히 산지에 이런 가옥구조를 갖고 있는 이런 곳에서는 토사 유출이라든가 산사태 위험이 굉장히 높고요. 따라서 그런 부분들을 미리 인지하셨다고 하면 선제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먼저 대피를 하시는 것이 우선일 것이고요. 그리고 만약에 침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하면 먼저 탈출할 수 있는 동선 확보, 즉 출입문이라든가 이런 것들 선제적으로 미리 열어놓으시고요. 그리고 전기라든가 가스, 이런 것들 차단하고. 수해라든가 산사태라고 하는 이런 재난은 굉장히 광역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사전에 좀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그쳐서 안심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천이나 또 저지대 지역에서는 침수가 갑자기 확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면서요?
[함은구]
맞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실제로 비가 그쳤기 때문에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광범위한 지역에 내린 빗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결국은 물길, 하천이나 계곡 이런 곳으로 모이게 되고요. 이런 물들이 많이 모여드는 하류 부분이라든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평지 지형에서는 실제로 제방이 붕괴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가 그쳤더라도 2차적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비가 그친 뒤 하루이틀 정도는 좀 지켜봐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며칠 동안 쏟아진 호우의 특성이 낮보다는 밤에 집중된다는 거였잖아요. 밤에 주무시다가 갑자기 호우가 쏟아지면 대피할 때 많이 당황하실 것 같은데 이렇게 밤에 갑자기 집에서 대피를 해야 될 때는 뭘 먼저 해야 될까요?
[함은구]
지금 우리나라 최근 발생하고 있는 강우 패턴이 야간, 심야시간대에 집중되는 이런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많은 기상 전문가들 얘기는 결국은 해수면에서 많은 수증기, 그리고 학교 다니실 때 배우셨겠지만 비열 차이가 굉장히 크거든요. 그러니까 물이라고 하는 것은 비열이 굉장히 크고요. 따라서 새벽 시간이 되면 육지는 빠르게 냉각이 됩니다. 그렇다 보면 바다 쪽에서 오는 여러 가지 수증기가 육지 쪽으로 더 많이 밀려오게 되고요. 이런 현상들에 의해서 심야시간대 강우가 집중되고 있는데 결국은 이런 심야시간대에 집중된다고 하는 패턴을 위험 지역에 계신 분들은 인지를 하시고 이런 조짐들이 물론 제대로 잠을 못 주무시겠지만 그런 부분들이 집중이 된다. 비가 집중돼서 내린다고 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빨리 인근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는 것이, 그러니까 선제적인 대응만이 이런 수해라든가 산사태 대응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해 주셨는데 갑자기 내가 있는 집에 물이 들이닥친다면 사람이다 보니 당황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눈앞에 보이는 물을 퍼내기에 바쁘고 또 재산을 먼저 챙긴다든지 이런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함은구]
지금 말씀 주신 것처럼 집으로 물이 들어오게 되면 빨리 퍼내거나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들을 하실 텐데요.
이런 것들은 예컨대 어느 정도 해당 지역이 안전한 지역이다라고 하는 전제가 있고요. 다시 말씀드리면 가옥으로 물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사실 퍼내거나 이렇게 일시적으로 해서 도움이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차라리 전기라든가 여러 가지 유틸리티를 차단하신 후에 빨리 가옥에서 벗어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앵커]
전기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겠군요, 화재 위험이 있으니까요. 지난 밤사이에 비가 집중된 곳은 경기 북부였는데 어제 피해가 가장 큰 곳은 경남 산청군이었잖아요. 사망자와 실종자가 잇따라 나왔고요. 또 오후 1시에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이 됐었어요. 수위로 인해서 이렇게 국가소방동원력이 발령되는 건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고요. 초유의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습니다. 문제가 되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산청 지역 같은 경우에 광범위한 산사태라든가 소위 말하는 슬라이딩이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복구하면서 지금 6시 기준으로 여섯 분이 사망하고 6명 실종이라고 제가 들었는데 지금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라든가 매몰돼 있을 수 있는 분들 구조라든가 이런 부분을 위해서 선제적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이 됐고요. 이렇게 발령이 되면 인접 시도의 가용 소방력, 이런 부분들을 총체적으로 동원해서 지금 말씀드린 여러 가지 산사태로 인한 통신 두절이라든가 도로 유실, 그리고 직접적인 매몰자 구조, 이런 부분들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인명 피해 그래픽을 보여드렸는데요. 중대본에서 계속해서 집계를 하고 있지만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인명피해 집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저희도 들어오는 대로 계속해서 빠르고 신속하게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남 산청과 하동 지역에 조금 더 집중해보자면 이 지역은 지난 3월에 큰 산불이 난 지역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 나무가 많이 유실된 탓으로 산사태가 많이 걱정이 되거든요. 어떻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난 2005년인가요, 제가 정확하게 연도가 기억이 안 나는데. 광주 쪽에 산불이 나서 해당 지역에 있던 산불 이후에 산사태에 대한 부분을 산림청에서 조사를 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그러면 산사태가 발생하는 비율이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이 약 200배가량이 높다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가 됐거든요. 1차적으로 생각해 보면 나무라든가 수풀이 우거지면 실제로 빗물이 토양을 침식하는 이런 부분들을 상당 부분 막아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많이 알고 계신 것처럼 나무 뿌리라든가 잔디 뿌리 이런 것들이 토양을 응집하는 두 가지의 산사태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는데 결국 산불이 발생하면 이런 두 가지의 산사태 방지에 대한 효과들이 사라지게 되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경사도, 구배가 급한 이런 지역 같은 경우에는 언제 토사라든가 소위 말해서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주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복구에도 걱정이 되는데 갑자기 막 물이 차오르거나 토사가 차오르면 지붕 위로 대피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도로는 막히고 통신도 끊겨버린 상황이면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 같거든요. 그런 상황에 계신 주민들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면서 구조를 기다려야 됩니까?
[함은구]
대피에 대해서 어떤 단일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해서 해당 주민분들이 해당 조건에 따라서 선제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토사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산에서 밀려온다고 한다면 좀 튼튼한 가옥 구조, 철근콘크리트라든가 이런 곳의 기둥 부분, 이왕이면 산의 반대쪽에 위치를 잡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앵커]
미리 보강을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앞서 출입문 말씀도 드렸지만 출입문이라든가 이런 것들 개방할 수 있는 이런 조건들을 마련해 두시고요.
그리고 침수 상황이 된다라고 하면 특히 광역적으로 물이 밀려오는, 그러니까 제방 붕괴라든가 유실에 의해서 굉장히 광역적으로 물이 밀려오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지금 여러 제보자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붕 위라든가 하여튼 자기가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역 위치로 대피를 하시는 것이 응급 상황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고요. 이렇게 어느 정도 지붕이라든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한다면 만약에 통신라든가 이런 붑니다. 들이 유실이 돼서 안 된다고 할 수 없지만 예를 들어서 소방이라든가 구조를 차분히 기다리시면서 대기를 하시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속보가 또 하나 들어왔습니다.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라는 이야기를 저희가 초반부에 드렸는데요. 폭염주의보 그리고 폭염경보가 발령됐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전남 완도에 폭염경보, 또 강원 동해안과 광주 전남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하니까요. 해당 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인터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좀 장소를 옮겨서 거리에서 이런 수해 피해를 맞을 때를 볼 텐데요. 비가 올 때 맨홀 주변을 피해가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비가 많이 오다 보면 맨홀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안 되잖아요. 이럴 때는 어떻게 유의하면서 길을 가야겠습니까?
[함은구]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도심지에서 침수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맞닥뜨렸을 때는 가장 위험한 포인트고 지금 지적해 주신 맨홀이라든가 이런 부분입니다. 그래서 맨홀 같은 경우에 실제로 역류가 되면 맨홀 뚜껑이 열리게 되고요. 그리고 굉장히 유입량이 많다 보면, 보통 어느 정도 배수가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맨홀 주변에 소위 말해서 소용돌이 형태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육안으로 보낼 수 있지만 만약에 제대로 배수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맨홀 위치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응급적으로 말씀드리면 길 가운데라든가 중앙 쪽보다는 양 사이드를 이용해서 아무래도 맨홀 같은 경우에 어느 정도 위치를 확보해야 되니까 도로 중심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설치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확인하시면서 이동을 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또 한 가지는 여러 가지 감전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호등이라든가 전신주라든가 이렇게 일시적으로 침수에서 누전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격을 해서 접근하지 않고 설사 누전이 발생하더라도 미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주의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길을 걸을 때는 방금 말씀해 주신 안전한 이격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요. 만약에 실내에 있을 때 또 특히 저지대인 경우, 반지하 같이. 그럴 때는 수압 때문에 문이 안 열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잖아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되나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난번 많은 피해를 봤던 관악구라든가 반지하 세대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소위 말하는 독거노인이라든가 재난 약자에 해당되시는 분들이 지금 어느 정도 침수가 되게 되면 결국 수압 때문에 문이 개방이 못 되고 또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이런 사고가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적어도 그런 취약한 공간과 취약한 계층에 계신 분들한테 침수 상황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발생한다면 선제적으로 조력을 해 주실 필요가 있겠고요. 그래서 적어도 무릎 정도 높이가 되기 전에 빨리 해당 공간에서 대피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평소에 배수구와 배수로 등이 관리가 잘 안 돼서 침수 피해를 키웠다라는 지적도 있는데 평소에 배수구 관리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배수구, 우리가 하수와 우수를 구분해서 하수관, 우수관 이렇게 또 나누기도 하는데요. 우수관 같은 경우에 도로에 면하는 부분이라든가 혹은 골목이나 이런 부분에 워낙 쓰레기라든가 담배꽁초가 투입이 돼서 혹은 여러 가지 미관상 냄새 때문에 좀 막아두는, 물의 흐름을 저해하는 이런 것들이 지금 실상에서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호우도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런 것들은 주변에서 미리미리 정비를 해서 물을 막았다라고 하면 빨리빨리 제거를 해서 원활하게 통수능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이런 작은 노력이지만 이런 것들이 실제로 도심의 침수라든가 이런 부분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차제에 정리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도심과 농촌 가리지 않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산사태로 가평에서도 실종자가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산사태는 갑자기 닥치면 대응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럼 전조증상을 알아보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산사태를 미리 알아챌 수 있는 징후들이 있습니까?
[함은구]
여러 가지 징후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결국은 어느 정도의 강수량이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경사도거든요. 이 경사도에 면하고 있는, 특히 주변에 도로 절개지가 있다든가 토목공사가 이루어졌다든가이러한 어느 정도 구배를 형성하고 있는 이런 지역에서는 산사태에 대한 우려를 항상 염두를 해두실 필요가 있고요. 특히 이런 지역에서 경사면에서 물이 솟는다든가 갑자기 잘 나오던 물길이 끊어졌다든가 산울림이라고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든가.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면 평소와 다른 거동을 보이는 이런 것들이 발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아주 직접적으로는 말씀드린 것처럼 토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흙탕물들이 갑자기 급격하게 내려온다든가 이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빨리 대피를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산사태로 인해서 인명피해 상황도 들리고 있어서요. 하나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방금 말씀해 주신 것은 산사태 전조증상이었고 만약에 그 전조증상을 파악하지 못해서 이미 산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피해야 하는 방향, 이런 대피 요령이 있을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산사태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이 경사를 통해서 아래쪽으로 많은 토사와 물들이 내려오는 현상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면 골짜기 형태로 되어 있는 지역들, 그러면 그런 부분에서는 빨리 위쪽으로, 그러니까 진행 방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빨리 탈출을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고. 그래서 예를 들면 거꾸로 올라가는 것이 좋겠죠, 옆으로 사선으로. 그래서 밀려내려오는 지역은 굉장히 광역적으로 넓어지게 될 거고요. 그러니까 윗부분은 좋아지는 형태가 일반적인 형태고요. 그리고 그마저도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러한 튼튼한 구조물들,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예를 들면 마을회관이라든가 이런 구조물 안으로 좀 일시적으로 대피하시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 비가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국지적으로 거세게 내리고 또 이런 특징이 매년 반복될 거라는 전망과 우려가 나오고 있잖아요. 이제 소 잃고 외양간 안 고치려면 앞으로 어떤 대비들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함은구]
지금 우리나라 강우 패턴이 이렇게 집중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실은 지나고 나서 현실적으로 이런 수해라든가 산사태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광역적으로 해결하기는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런 조건이 됐을 때 빨리 대피시키고 빨리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아울러서 유역 분리라고 해서 물길이 집중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차제에 이런 것들을 좀 분산시켜서 한꺼번에 침수가 되는 이런 것들은 좀 앞으로 계획적인 측면에서 정비가 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재난안전 시스템이 보다 체계적으로 다시 한 번 마련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YTN 함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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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와 함께 전국의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경기 가평 지역에서 조금 전 경찰 발표에 따르면 2명이 사망하고 또 실종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면서 호우 쏟아지고 피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조금 전에 제보자와도 전화 연결 내용에 따르면 갑자기 집에 물이 들이닥친다고도 하고 옹벽도 붕괴가 되고 하는데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집에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됩니까?
[함은구]
집에 있다고 하면 특히 가평이라든가 이런 경기 북부, 강원 이쪽은 산지 지역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이렇게 많은 비가 내렸을 때는, 특히 산지에 이런 가옥구조를 갖고 있는 이런 곳에서는 토사 유출이라든가 산사태 위험이 굉장히 높고요. 따라서 그런 부분들을 미리 인지하셨다고 하면 선제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먼저 대피를 하시는 것이 우선일 것이고요. 그리고 만약에 침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하면 먼저 탈출할 수 있는 동선 확보, 즉 출입문이라든가 이런 것들 선제적으로 미리 열어놓으시고요. 그리고 전기라든가 가스, 이런 것들 차단하고. 수해라든가 산사태라고 하는 이런 재난은 굉장히 광역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사전에 좀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그쳐서 안심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천이나 또 저지대 지역에서는 침수가 갑자기 확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면서요?
[함은구]
맞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실제로 비가 그쳤기 때문에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광범위한 지역에 내린 빗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결국은 물길, 하천이나 계곡 이런 곳으로 모이게 되고요. 이런 물들이 많이 모여드는 하류 부분이라든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평지 지형에서는 실제로 제방이 붕괴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가 그쳤더라도 2차적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비가 그친 뒤 하루이틀 정도는 좀 지켜봐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며칠 동안 쏟아진 호우의 특성이 낮보다는 밤에 집중된다는 거였잖아요. 밤에 주무시다가 갑자기 호우가 쏟아지면 대피할 때 많이 당황하실 것 같은데 이렇게 밤에 갑자기 집에서 대피를 해야 될 때는 뭘 먼저 해야 될까요?
[함은구]
지금 우리나라 최근 발생하고 있는 강우 패턴이 야간, 심야시간대에 집중되는 이런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많은 기상 전문가들 얘기는 결국은 해수면에서 많은 수증기, 그리고 학교 다니실 때 배우셨겠지만 비열 차이가 굉장히 크거든요. 그러니까 물이라고 하는 것은 비열이 굉장히 크고요. 따라서 새벽 시간이 되면 육지는 빠르게 냉각이 됩니다. 그렇다 보면 바다 쪽에서 오는 여러 가지 수증기가 육지 쪽으로 더 많이 밀려오게 되고요. 이런 현상들에 의해서 심야시간대 강우가 집중되고 있는데 결국은 이런 심야시간대에 집중된다고 하는 패턴을 위험 지역에 계신 분들은 인지를 하시고 이런 조짐들이 물론 제대로 잠을 못 주무시겠지만 그런 부분들이 집중이 된다. 비가 집중돼서 내린다고 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빨리 인근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는 것이, 그러니까 선제적인 대응만이 이런 수해라든가 산사태 대응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해 주셨는데 갑자기 내가 있는 집에 물이 들이닥친다면 사람이다 보니 당황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눈앞에 보이는 물을 퍼내기에 바쁘고 또 재산을 먼저 챙긴다든지 이런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함은구]
지금 말씀 주신 것처럼 집으로 물이 들어오게 되면 빨리 퍼내거나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들을 하실 텐데요.
이런 것들은 예컨대 어느 정도 해당 지역이 안전한 지역이다라고 하는 전제가 있고요. 다시 말씀드리면 가옥으로 물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사실 퍼내거나 이렇게 일시적으로 해서 도움이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차라리 전기라든가 여러 가지 유틸리티를 차단하신 후에 빨리 가옥에서 벗어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앵커]
전기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겠군요, 화재 위험이 있으니까요. 지난 밤사이에 비가 집중된 곳은 경기 북부였는데 어제 피해가 가장 큰 곳은 경남 산청군이었잖아요. 사망자와 실종자가 잇따라 나왔고요. 또 오후 1시에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이 됐었어요. 수위로 인해서 이렇게 국가소방동원력이 발령되는 건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고요. 초유의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습니다. 문제가 되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산청 지역 같은 경우에 광범위한 산사태라든가 소위 말하는 슬라이딩이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복구하면서 지금 6시 기준으로 여섯 분이 사망하고 6명 실종이라고 제가 들었는데 지금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라든가 매몰돼 있을 수 있는 분들 구조라든가 이런 부분을 위해서 선제적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이 됐고요. 이렇게 발령이 되면 인접 시도의 가용 소방력, 이런 부분들을 총체적으로 동원해서 지금 말씀드린 여러 가지 산사태로 인한 통신 두절이라든가 도로 유실, 그리고 직접적인 매몰자 구조, 이런 부분들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인명 피해 그래픽을 보여드렸는데요. 중대본에서 계속해서 집계를 하고 있지만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인명피해 집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저희도 들어오는 대로 계속해서 빠르고 신속하게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남 산청과 하동 지역에 조금 더 집중해보자면 이 지역은 지난 3월에 큰 산불이 난 지역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 나무가 많이 유실된 탓으로 산사태가 많이 걱정이 되거든요. 어떻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난 2005년인가요, 제가 정확하게 연도가 기억이 안 나는데. 광주 쪽에 산불이 나서 해당 지역에 있던 산불 이후에 산사태에 대한 부분을 산림청에서 조사를 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그러면 산사태가 발생하는 비율이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이 약 200배가량이 높다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가 됐거든요. 1차적으로 생각해 보면 나무라든가 수풀이 우거지면 실제로 빗물이 토양을 침식하는 이런 부분들을 상당 부분 막아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많이 알고 계신 것처럼 나무 뿌리라든가 잔디 뿌리 이런 것들이 토양을 응집하는 두 가지의 산사태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는데 결국 산불이 발생하면 이런 두 가지의 산사태 방지에 대한 효과들이 사라지게 되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경사도, 구배가 급한 이런 지역 같은 경우에는 언제 토사라든가 소위 말해서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주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복구에도 걱정이 되는데 갑자기 막 물이 차오르거나 토사가 차오르면 지붕 위로 대피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도로는 막히고 통신도 끊겨버린 상황이면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 같거든요. 그런 상황에 계신 주민들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면서 구조를 기다려야 됩니까?
[함은구]
대피에 대해서 어떤 단일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해서 해당 주민분들이 해당 조건에 따라서 선제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토사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산에서 밀려온다고 한다면 좀 튼튼한 가옥 구조, 철근콘크리트라든가 이런 곳의 기둥 부분, 이왕이면 산의 반대쪽에 위치를 잡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앵커]
미리 보강을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앞서 출입문 말씀도 드렸지만 출입문이라든가 이런 것들 개방할 수 있는 이런 조건들을 마련해 두시고요.
그리고 침수 상황이 된다라고 하면 특히 광역적으로 물이 밀려오는, 그러니까 제방 붕괴라든가 유실에 의해서 굉장히 광역적으로 물이 밀려오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지금 여러 제보자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붕 위라든가 하여튼 자기가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역 위치로 대피를 하시는 것이 응급 상황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고요. 이렇게 어느 정도 지붕이라든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한다면 만약에 통신라든가 이런 붑니다. 들이 유실이 돼서 안 된다고 할 수 없지만 예를 들어서 소방이라든가 구조를 차분히 기다리시면서 대기를 하시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속보가 또 하나 들어왔습니다.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라는 이야기를 저희가 초반부에 드렸는데요. 폭염주의보 그리고 폭염경보가 발령됐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전남 완도에 폭염경보, 또 강원 동해안과 광주 전남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하니까요. 해당 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인터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좀 장소를 옮겨서 거리에서 이런 수해 피해를 맞을 때를 볼 텐데요. 비가 올 때 맨홀 주변을 피해가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비가 많이 오다 보면 맨홀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안 되잖아요. 이럴 때는 어떻게 유의하면서 길을 가야겠습니까?
[함은구]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도심지에서 침수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맞닥뜨렸을 때는 가장 위험한 포인트고 지금 지적해 주신 맨홀이라든가 이런 부분입니다. 그래서 맨홀 같은 경우에 실제로 역류가 되면 맨홀 뚜껑이 열리게 되고요. 그리고 굉장히 유입량이 많다 보면, 보통 어느 정도 배수가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맨홀 주변에 소위 말해서 소용돌이 형태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육안으로 보낼 수 있지만 만약에 제대로 배수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맨홀 위치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응급적으로 말씀드리면 길 가운데라든가 중앙 쪽보다는 양 사이드를 이용해서 아무래도 맨홀 같은 경우에 어느 정도 위치를 확보해야 되니까 도로 중심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설치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확인하시면서 이동을 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또 한 가지는 여러 가지 감전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호등이라든가 전신주라든가 이렇게 일시적으로 침수에서 누전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격을 해서 접근하지 않고 설사 누전이 발생하더라도 미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주의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길을 걸을 때는 방금 말씀해 주신 안전한 이격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요. 만약에 실내에 있을 때 또 특히 저지대인 경우, 반지하 같이. 그럴 때는 수압 때문에 문이 안 열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잖아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되나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난번 많은 피해를 봤던 관악구라든가 반지하 세대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소위 말하는 독거노인이라든가 재난 약자에 해당되시는 분들이 지금 어느 정도 침수가 되게 되면 결국 수압 때문에 문이 개방이 못 되고 또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이런 사고가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적어도 그런 취약한 공간과 취약한 계층에 계신 분들한테 침수 상황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발생한다면 선제적으로 조력을 해 주실 필요가 있겠고요. 그래서 적어도 무릎 정도 높이가 되기 전에 빨리 해당 공간에서 대피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평소에 배수구와 배수로 등이 관리가 잘 안 돼서 침수 피해를 키웠다라는 지적도 있는데 평소에 배수구 관리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배수구, 우리가 하수와 우수를 구분해서 하수관, 우수관 이렇게 또 나누기도 하는데요. 우수관 같은 경우에 도로에 면하는 부분이라든가 혹은 골목이나 이런 부분에 워낙 쓰레기라든가 담배꽁초가 투입이 돼서 혹은 여러 가지 미관상 냄새 때문에 좀 막아두는, 물의 흐름을 저해하는 이런 것들이 지금 실상에서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호우도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런 것들은 주변에서 미리미리 정비를 해서 물을 막았다라고 하면 빨리빨리 제거를 해서 원활하게 통수능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이런 작은 노력이지만 이런 것들이 실제로 도심의 침수라든가 이런 부분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차제에 정리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도심과 농촌 가리지 않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산사태로 가평에서도 실종자가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산사태는 갑자기 닥치면 대응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럼 전조증상을 알아보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산사태를 미리 알아챌 수 있는 징후들이 있습니까?
[함은구]
여러 가지 징후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결국은 어느 정도의 강수량이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경사도거든요. 이 경사도에 면하고 있는, 특히 주변에 도로 절개지가 있다든가 토목공사가 이루어졌다든가이러한 어느 정도 구배를 형성하고 있는 이런 지역에서는 산사태에 대한 우려를 항상 염두를 해두실 필요가 있고요. 특히 이런 지역에서 경사면에서 물이 솟는다든가 갑자기 잘 나오던 물길이 끊어졌다든가 산울림이라고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든가.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면 평소와 다른 거동을 보이는 이런 것들이 발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아주 직접적으로는 말씀드린 것처럼 토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흙탕물들이 갑자기 급격하게 내려온다든가 이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빨리 대피를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산사태로 인해서 인명피해 상황도 들리고 있어서요. 하나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방금 말씀해 주신 것은 산사태 전조증상이었고 만약에 그 전조증상을 파악하지 못해서 이미 산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피해야 하는 방향, 이런 대피 요령이 있을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산사태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이 경사를 통해서 아래쪽으로 많은 토사와 물들이 내려오는 현상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면 골짜기 형태로 되어 있는 지역들, 그러면 그런 부분에서는 빨리 위쪽으로, 그러니까 진행 방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빨리 탈출을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고. 그래서 예를 들면 거꾸로 올라가는 것이 좋겠죠, 옆으로 사선으로. 그래서 밀려내려오는 지역은 굉장히 광역적으로 넓어지게 될 거고요. 그러니까 윗부분은 좋아지는 형태가 일반적인 형태고요. 그리고 그마저도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러한 튼튼한 구조물들,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예를 들면 마을회관이라든가 이런 구조물 안으로 좀 일시적으로 대피하시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 비가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국지적으로 거세게 내리고 또 이런 특징이 매년 반복될 거라는 전망과 우려가 나오고 있잖아요. 이제 소 잃고 외양간 안 고치려면 앞으로 어떤 대비들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함은구]
지금 우리나라 강우 패턴이 이렇게 집중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실은 지나고 나서 현실적으로 이런 수해라든가 산사태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광역적으로 해결하기는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런 조건이 됐을 때 빨리 대피시키고 빨리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아울러서 유역 분리라고 해서 물길이 집중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차제에 이런 것들을 좀 분산시켜서 한꺼번에 침수가 되는 이런 것들은 좀 앞으로 계획적인 측면에서 정비가 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재난안전 시스템이 보다 체계적으로 다시 한 번 마련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YTN 함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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