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남 일대 또 극한호우...오늘 밤이 고비

전남·경남 일대 또 극한호우...오늘 밤이 고비

2025.07.18. 오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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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IGH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며칠째 계속되는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전남과 광주, 경남 일대에 또 많은 비가 예보됐습니다. 이번 호우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함께 비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로 벌써 사흘째입니다. 오늘 밤 호우 상황, 어떻게 보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위기인데 이걸 잘 넘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 상황에서 광주 전남에 또 400mm 굉장히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어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이번 16일부터 시작된 비가 그 상황이 기상학적인 상황이 끝나지 않았거든요. 동쪽에 방파제처럼 북태평양고기압이 버티고 있고 북쪽에서는 찬공기가 우리나라 상층에 내려왔기 때문에 한반도 주변이 매우 불안정해서 천둥과 번개가 심하게 치고 있고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많이 내리고 있는데 대개 한 통상 우리가 비 내리는 걸 보면 서너 시간 내렸다가 해소가 되고 이러는데 이번은 특이하게 3일 정도 이어지고 있거든요. 2년 전에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때도 보면 중부지방, 충청도 지방에 이와 같이 3~4일 정도 500~600mm 비가 내렸거든요. 그런 현상이 또 재현되고 있는데 원래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특징이 이런 국지적 집중호우가 매년 내리고 있습니다. 딱 100년 전인 1925년 소위 말하는 을축대홍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강이 넘쳐가지고 지금보다 사회적 기반시설이 아주 열악할 때인데 수많은 인명피해가 있었거든요. 무슨 얘기냐 하면 우리나라가 늘상 이런 식의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그 발생 빈도가 늘고 있거든요. 이번 서산에서 내린 게 날짜상으로는 이틀간 519mm지만 시간당 강수량으로 따져보면 5~6시간에 519mm가 내렸거든요. 1년 강수량이 1200~1400mm 정도인데 1년 내릴 양의 반절 좀 못 미치는 한 40%가 5~6시간 만에 내려버린 거죠. 그러면 넘어지고 무너지고 넘치고 우리가 보고 있는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데. 지난주에 폭염 속에서 시달리다가 그게 바로 끝나니까 바로 폭우로 피해를 보고 있고. 이게 내일 밤이면 끝날 텐데, 토요일. 바로 폭염 속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극단적인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가 기후변화 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서산에 내린 건 통계적으로 200년 만에 내릴 빈도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경험해 본 적이 없죠. 아까 제가 언급한 100년 전에 을축대홍수를 얘기했는데 그거보다도 더 뛰어넘는 2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그런 강수량을 보였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기가 따뜻해졌고 바닷물의 온도가 따뜻해졌기 때문에 바다로부터 많은 양의 수증기가 증발되고 있고 그 증발된 수증기가 이렇게 폭우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어딘가에서는 폭염, 어딘가에서는 가뭄. 이런 극단적인 현상들이 반복되고 있는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입니다.

[앵커]
방금도 잠깐 언급을 해 주셨지만 비가 많이 오는 것도 문제지만 한 번에 집중적으로 많이 내려서 대응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간당 강수량에 따라서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김승배]
이번에도 역시 서산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렸거든요. 작년 여름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통계를 내보니까 16회 내렸습니다. 시간당 100mm의 비면 1시간에 한 10mm 비가 내리면 도로에 골이 있으면 물줄기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시간당 30mm의 비가 내리면 발목까지 잠기게 되죠. 바로 물이 빠지지 않으면. 시간당 50mm 비가 내리면 자동차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붓는 비거든요. 시간당 80mm, 이게 소위 말하면 장대비인데 100mm가 넘는다는 얘기는 그건 감당이 안 되는 비죠. 그런 게 작년 여름 16번이나 있었고 과거에는 100mm 넘는 비가 여름에 한 3~4회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16번이나 있었죠.

[앵커]
과거라는 건 얼마나.

[김승배]
한 20~30년 전. 그러니까 지구온난화는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고 대기가 따뜻해지고 있으면서 이런 집중호우가 더 늘고 있고 발생빈도가 늘고 있고 그 발생규모가 커지고 있는 게 여름철 강수 패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간당 강수량에 따라서 체감할 수 있는 현상들에 대해서 정리해 주셨는데. 그러니까 기준이 되는 건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보면 시간당 50mm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정도 강수량을 기준으로 지금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기상청이 비가 많이 온 지역.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앞으로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될 때 호우특보를 내리거든요. 호우긴급재난문자는 이미 많이 내렸을 때. 그 기준이 1시간에 72mm거든요. 또 1시간에 50mm 그리고 3시간에 90mm의 비가 이미 내렸으면 빨리 대피하세요. 그 지역에 있는 주민들에게 휴대폰 수신되는 문자로 보내는데. 이 정도거든요. 그런데 시간당 100mm 이건 분명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양이기 때문에 이게 지금 16일부터 오늘 밤까지 반복되고 있는데 지금 오늘 밤에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뭐냐 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아까 방파제처럼 일본 동쪽에 버티고 있는데 북쪽에서 내려오고 차고 건조한 공기들이 계속 마치 바닷가에서 방파제에 파도가 몰려오듯이 부딪히는데 지금 기상레이더를 보면 밤이 되면 더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기상적으로 높아지거든요. 지금 그게 전라도, 경상도 쪽에 띠 모양이 있고 또 서해상에 보면 서울, 경기. 경기도 쪽을 향해서 오는 비구름대가 하나 있거든요. 이게 2~3시간만 제대로 걸리면 최근에 겪었던 300mm, 400mm의 비가 금방 내릴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오늘 밤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되겠고. 이러한 상태 속에서 지금 호우주의보가 비교적 전국에 다 내려져 있거든요. 전국에 다 300mm, 400mm가 온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고요. 띠모양의 매우 좁은 선형 모양의 비구름이 어디에 걸릴지 모르는 거거든요. 족집계 예보는 불가능합니다, 저런 건. 그렇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는데 거의 동쪽을 제외하고는 지금 호우경보, 남쪽에 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데 이게 어딘가 걸릴 겁니다. 그러면 남북으로 폭이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그래서 여기는 300mm, 한 10km 떨어진 곳은 30mm. 이런 극단적인 강수량의 큰 편차를 보이는 오늘 밤 강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지역은 지금 안 온다 하더라도 밤사이에 밤에 왜 비구름이 더 발달하냐면 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낮에 많거든요. 그러니까 넘치지 않죠. 밤이 되면 공기가 식으면서 그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그릇이 작아집니다. 온도와의 관계고. 또 기온이 높은 낮보다 밤이 되면 남쪽에서 뜨거운 수증기를 수송해 줄 하층의 하층제트가 더 강해집니다. 그 온도와의 관계인데. 그렇기 때문에 밤이 되면 비가 더 강해지고 더 집중성을 보이는데 오늘 밤 그런 상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고. 어쨌든 지난 16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버티고 있는데 오늘을 지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지거나 아니면 북쪽으로 올라가주거나 그러면 이 상황이 이제 해소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동쪽으로 빠지기보다는 수치모델 예측자료를 보면 북쪽으로 점차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그래서 아까 서울, 경기 쪽에 비구름들이 서해상에서 발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게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을 합니다. 그런 상태가 오늘 밤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떤 특정 강수를 담은 비구름이 넓게 분포가 돼 있는 것과 좁게 분포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 차이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같은 강수량이라면 좁은 지역이 좀 더 위험할 수 있다, 그 말씀을 하신 거죠?

[김승배]
그렇습니다. 비교적 넓은 지역에 비가 내리면 그렇게 강도가 강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비구름의 이동속도 아니겠습니까? 오랫동안 정체가 되면 해당지역에는 또 굉장히 많은 강수를 뿌리게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해질 것 같은데 이동속도는 어떻게 보세요?

[김승배]
통상적인 온대저기압의 이동 때 내리는 비는 길어야 2~3시간 내리고 빨리 동쪽으로 빠지거든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그게 3일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인데 또 비가 내리는 형태가 전국을 덮어서 골고루 내리는 비가 아니고 매우 좁은 지역에서 선형 모양의 강한 비구름대들이 어디에 걸리느냐. 그게 17일 새벽 2~3시 사이에 서산에 걸렸거든요. 그다음에 그날 오후에 또 남쪽 전라도 지방에 걸렸고 이런 식인데 오늘 밤과 내일도 역시 비구름 레이더 영상을 보면 역시 좁은 띠모양의 선형 모양의 비구름들이 전라도, 경상도 쪽 그다음에 서울, 경기, 충청도 이쪽에 걸릴 가능성이 지금 엿보이는 그런 비구름 이동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비는 또 특징이 강한 바람이랑 수많은 낙뢰를 동반하고 있는데 전남에서만 6천 회 이상 낙뢰가 관측됐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김승배]
그게 비를 많이 내리게 한 원인과 같은데요.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밑에서 뜨거운 열대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고 있고 그래서 하층 부분은 온도가 높은 공기로 채워져 있고. 약 5.5km 상층 일기도를 보면 북쪽에서 찬 공기들이 내려와서 우리나라를 덮고 있거든요. 지난주 폭염에 시달릴 때는 이런 찬공기가 내려오지 못해서 강한 폭염 속에 있었는데 그게 지난 13일경부터 내려오면서 이 사달이 난 거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그래서 천둥과 번개가 많이 친다는 얘기는 한반도 상공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런 불안정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단시간에 많은 집중호우를 보이는 구름이 발달을 하고 또 강한 바람이 불고 그래서 똑같은 여건입니다. 천둥과 번개, 강한 비 또 강한 바람.

[앵커]
지금 바람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바다에는 당연히 강한 바람,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고요. 태풍이 올 때만큼의 강한 바람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정체전선 상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서 일부에서는 강풍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앵커]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현재 강수, 비를 한번 정리해 보면 야행성 폭우가 많이 이어지는 것 같고 그다음에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에 많은 강수를 퍼붓는 특징이 있는 것 같고요. 세 번째로는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많은 낙뢰를 동반하고 있다. 이 세 가지를 정리해 봤을 때 자연재난협회에서 나오셨으니까 어떤 부분들을 우리 시청자분들이 조심하면 될지, 어떻게 대비하면 될지 짚어주시죠.

[김승배]
그렇습니다. 우선 폭우, 많은 비가 왔거든요. 강이 범람하고 넘치고 지하차도가 침수되고 이런 문제가 폭우로 인한 불편함인데 여러 가지 얘기들 많이 하죠. 지하차도 통과할 때 차 바퀴의 3분의 2가 있을 때는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 파악되면 좀 멀리 돌아가더라도 지하차도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심리상 빨리 내가 지나가야지 하고 들어가다가 사달이 나는 건데요. 그런 것에 대비를 해야겠고.

[앵커]
옹벽도 포함되는 말씀이겠죠?

[김승배]
그렇습니다. 지금 3일간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거든요. 이 상태에서 낡은 축대나 옹벽이 있는 곳들은 예의주시해야 됩니다. 이번에 옹벽 사고도 감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나잖아요. 특히 산사태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산에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어서 지금 산속의 토양들이 토양 함수율이 거의 100%가 넘었기 때문에 조금만 원인이 제공되면 바로 흘러내리는 게 산사태입니다. 그런 대비. 낙뢰가 칠 때는 만약 산 높은 곳에 있으면 빨리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되겠고 그다음에 차 안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빨리 집안으로 들어가야 되겠고 만약 산이 있으면 낮은 곳, 동굴 같은 게 있으면 빨리 들어가야 되겠고 집 밖을 나가지 말아야 되겠고 낚싯대나 골프채를 들고 있으면 이게 피뢰침 역할을 하거든요. 또 삽이나 농기구를 들고 있으면 안 되고. 이런 것들을 잘 해서 천둥번개, 낙뢰 칠 때 대비해야 되겠고. 폭우시 강, 하천 주변에 오늘 밤 같은 날은 강 하천 가까운 곳에 있는 집은 지인이나 인근 안전한 친척집에 가서 오늘 하루만 지내는 게 목숨을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난 대피의 가장 좋은 점은 그 현장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36계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거든요. 그런 걸 대비해서 산사태 위험지역이나 강 옆에 있는 분들은 미리 지금 이 시간에는 밤이 늦었더라도 그 지역을 벗어나 있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일단은 4일째 내리고 있는 강수로 인해서 강수량이 많이 누적돼 있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산지, 옹벽, 축대, 지하차도 이런 부분은 되도록 돌아가서 가라고 말씀해 주셨고 높은 곳에 머물지 말고 낮은 곳에 머물러라. 이번 폭우가 굉장히 많은 낙뢰를 동반하고 있으니까 언제 낙뢰가 칠지 모르니까 되도록이면 낮은 곳에 머무는 곳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우긴급재난문자를 받으면 그 지역을 대피하는 게 중요하다.

[김승배]
그 문자가 갔다는 얘기는 그 지역에 많은 비가 왔다는 얘기거든요. 앞으로 온다는 얘기고 이미 왔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 자체로 위험하다.

[김승배]
호우재난경보는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승배 (woongr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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