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남부에 '물폭탄'...충청권은 또 집중호우 예보

중부·남부에 '물폭탄'...충청권은 또 집중호우 예보

2025.07.17.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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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부와 남부 지방에 쏟아진 물 폭탄에침수 피해는 물론,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충청권에는 오늘 밤 또다시집중 호우가 예보돼 있습니다. 지금 호우 상황과 관련해서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특히 이번 호우가 충청 그리고 광주지역에 많이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공항진]
밤사이 충처도, 충남 지역에 계신 분들은 잠을 이루기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천둥번개 치고 쏟아지는 빗소리는 요란한데 나가서 확인할 길은 없고. 그래서 굉장히 걱정을 크게 하셨는데 그런 걱정 이상의 비가 왔습니다. 상상하기 힘든 비가 쏟아졌거든요. 서산에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거의 110mm 가까운 비가 내렸는데 사실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죠. 그동안은 경험을 하지 못해서 아마 백 교수님도 나와 계시지만 건물을 짓는 이런 분들이 기준을 삼기가 상당히 어려운 기준입니다. 이제는 100년 만의 비다, 200년 만의 비다. 이렇게 표현하기보다는 처음 경험하는 상황들이 잇따라 나타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지구가 더워져서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일상화될 가능성도 높고. 그래서 대비도 거기 기준에 맞춰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비구름은 어디에 있냐면 조금 전에 기상캐스터도 말씀해 주셨지만 전남 지방에 강한 비구름이 형성돼 있어요. 그런데 시간당 50mm가 넘거든요. 현재 순천에 67. 5mm의 비가 최근 기록이 들어와 있는데 제가 기상에 한 40년 가까이 일을 했지만 이렇게 하루 지날 때까지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전국을 휩쓰는 상황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어느 한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런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이어지는, 호우가 계속 극한 호우가 이어지는 상황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이번 호우가 상당히 심각한 호우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시간당 50mm 강수량이 흔히 말하는 하늘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것 같은 그런 수준의 물이잖아요. 그런데 50mm는커녕. . .

[공항진]
사실 예전에 우리가 호우 하면 시간당 30mm 정도를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 기준이 20mm 올라간 것 같아요. 예전에는 300mm 쏟아질 비가 50mm 쏟아진다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호우 그래서 극한 호우 개념이 2022년에 서울에 비가 많이 왔을 때 도입이 됐거든요. 1시간에 50mm의 비가 3시간 오면 150mm가 되는데 이때 극한 호우라고 하고 또 1시간에 72mm의 비가 쏟아지면 그때 극한 호우라고 하는데 그러면 왜 극한 호우라고 하느냐.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아마 강남에서 물난리 겪는 것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실 거예요. 자동차가 잠겨 있고 올라가서 사람이 그 위에 있고 이런 것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 그래서 직접적으로 비가 쏟아진다는 것은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요? 우리가 물폭탄이라는 얘기를 많이 쓰는데 실제로 정말 폭탄이 떨어진 것 같은 그런 물이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데 그것이 잠깐 그치는 게 아니고 계속 이어지는 거죠. 그 계속 이어지는 점이 무섭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서산지방 같은 경우에 1시간에 100mm 안팎의 비가 3시간 계속 이어졌어요. 그러니까 대응하기가 어려운 거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앵커]
이렇게 시간당 50mm 이상의 아주 집중호우가 하루 만에 전국을 휩쓴 건 처음 보셨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뭘까요?

[백승주]
재난대응에 대해서 자세하게 짚어주셨는데요, 먼저. 말씀드린 50mm로 정한 건 극한 호우가 읍면동 단위로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사실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재난대응 수준이 50mm 정도 이상이 되면 우리 국민들 개개인의 대응수준이 다른 단계로 넘어가야 된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도시에서도 보호하기 어렵다, 이런 수준이 되는 거고요. 지금 말씀하신 이렇게 극한 호우가 잦아지고 하는 부분에서는 제가 기상학적으로 전문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지구 온난화가 되면서 특히 북반구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 1. 6도까지 120년 안에 올라갔잖아요. 그만큼 에너지가 많은 상태에서. 오늘 같은 경우도 예보를 보게 되면 고기압과 저기압이 부딪히면서 그에 따른 에너지로 많은 낙뢰와 호우까지 일어났으니까 이런 문제가 공포스러운 부분은 우리가 더 경각심을 가져야 되는 부분은 잦아질 것이다. 그건 분명한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공항진]
기온이 1도 정도 올라가면 수증기량이 7% 늘어나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예전의 100mm가 오면 거기서 7% 더하면 그거보다 더 많은 비가 오는 거잖아요. 한마디로 얘기해서 지구가 품고 있는 수증기의 양이 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그 수증기가 골고루 나눠서 내리면 그렇게 큰 상관이 없지만 이렇게 여름철 또는 일부 지방에 쏟아지게 되면 그만큼 많은 비가 쏟아지게 되는 거고, 그러니까 경험하지 못했던 호우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밤새 충청권, 호남권 계신 분들은 긴급재난문자 받으신 분들 많을 텐데 이게 전국으로 확대가 된 상황이잖아요. 이거 받았을 때는 어떤 대처요령이 필요합니까?

[백승주]
우리가 재난문자도 자주 오다 보니까 너무 많이 온다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재난문자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관에서의 대응에 우리가 소식만 듣지 말고 해당 권역에 계신 분들, 특히 재난문자를 파악하고 대응을 빨리 해 달라는 메시지가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기후에 대한, 일기에 대한 재난문자는 당장 닥친 부분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 광역으로 펼쳐집니다. 그러니까 한 빌딩에서 불이 나고 산사태가 한 군데서 나고 이런 재난이 아니고 전역에 퍼져 있기 때문에. 저는 제일 안타깝고 걱정되는 부분이 뭐냐 하면 어제부터 오늘까지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산발적이고 소형의 인명피해가 다발적으로 너무 여러군데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방서나 재난대응기관 지자체에서 대응을 할 수가 없게 돼요. 동시에 여러 곳에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재난대응 문자가 지나치지 마시고 꼭 읽어보시고 내용을 파악하시고 대처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지금 중기예보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고요. 그리고 중대본 3단계를 발령했는데 중대본 3단계가 발령되는 게 2023년 이후에 처음이라면서요?

[백승주]
그렇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호우, 홍수 피해 때문에 한 건데 대응 3단계는 최고단계로 지자체와 군, 경, 소방 모든 인력을 동원하는 단계가 됩니다. 재난상황에서는 각 재난마다 주관기관이 있게 되는데 이런 3단계가 되게 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게 되죠. 거기다가 재난에 대한 국가위기경보 심각은 여러 가지 재난 형태마다 그 위험성에 따라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되는데요. 심각은 단순히 위험하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예를 들어서 지금 산사태 심각 단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러면 산사태가 대형 산사태가 일어났거나 또는 일어나기 직전인 상황이 거의 확실할 때 발령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심각인 상태는 특히나 붕괴 위험 지역, 침수 저지역에 계신 분들, 그리고 농지에 계신 이런 분들은 바깥에서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아주시고요. 위험지역에 계시다면 즉시 선제 대피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기상청은 이렇게 표현했네요. 충청권에 내린 비의 양이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이다. 거의 처음이라고 볼 만한 그런 수준인데 이 충청지역에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온 겁니까?

[공항진]
비가 이렇게 모인 것은 사실은 빗길이 열린 것 같아요, 밤 사이에. 비가 오려면 보통 찬 공기, 더운 공기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서로 밀고 당기는 사이에서 심하게 부딪히면 불안정해지거든요. 불안정해진다는 건 한마디로 높은 구름이, 비를 많이 갖고 있는 구름이 쉽게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이 되고요. 그런데 그런 조건이 되는 것이 지금 그림에도 나오지만 충청지방 남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 더위를 몰고 왔던 고기압이죠. 건조한 고기압이 버티고 있었어요, 밤새도록. 버티니까 비구름이 못 내려가고 거기에 머물렀던 것이죠. 그리고 그런 사이에 하층제트라고 하는데. 제트라는 게 보통 상층에서 강한 람이 부는 것을 제트라고 하는데 하층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 하층제트라고 하는데 하층제트가 무서운 것이 빠른 속도로 수증기를 공급해 줍니다. 그러니까 밤사이에 버티고 남쪽에서 일단 건조한 공기가 버티고 있는 사이에 서쪽으로부터 많은 수증기들이 한꺼번에 공급이 되니까 폭발적으로 비구름이 발달해서 계속 한 곳에 비를 뿌린것이죠.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속보가 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경상남도 산청군 신안면 일대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저녁 6시 54분에 내려졌는데요. 신안면 청현, 야정, 신기, 수대, 상정, 하정마을 주민은 지금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전해 드리겠습니다. 경상남도 산청군 신안군 일대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 지역에 계신 분들, 이 소식을 듣는 대로 바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청현, 야정, 신기, 수대, 상정, 하정마을입니다. 안전한 곳으로 부디 대피를 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지금 대피를 하시면서 차량으로, 도보로 이동하실 텐데. 특히 고속도로가, 도로가 침수된 경우 차량를 통해서 이동할 때 주의할 점은 뭐가 가장 중요하겠습니까?

[백승주]
지금 발생하고 있는 차량 침수 사망사고도 있고 하는 부분에서는 도로나 상황이 외곽도로로 보여지고요. 도심지에서는 차량으로 이동하실 때 기본적으로 도로는 배수시설을 도시는 그리고 일반 도로도 배수용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역시 시간당 50mm가 넘어가면 매우 어려워질 텐데요. 가장 안전한 것은 위험한 곳을 진입하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한 대책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30cm를 기준으로 하게 된다면 일단은 차 바퀴가 절반 정도, 30cm 정도 잠기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차가 뜨게 되기 때문에 차량이 안전한 이동수단이 아니고 나를 가두는 수단이 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고요. 또 물속에 잠긴 차량 같은 경우는 문 밖과 문 안이 30cm 이상의 수위가 차이가 나면 그 압력 안에 밀어서 열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이전에 문을 여시거나 창문을 열어두거나 깨셔야 하는 상황이 되고요. 또 성인 남성 같은 경우는 물살이 흐르는 경우에는 30cm 이상의 수심이 되면 그 물살 때문이 물살을 거스르거나 옆으로 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꼭 기억해 주시고요. 그리고 차로로 이동하실 때는 그 이전에 먼저 대피하는 부분은 도로가 침수된다는 상황은 그 도로가 배수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차도 옆에 보도 경계선, 보차도 경계석 정도가 잠긴 도로는 진입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그게 가장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첫 번째 대책이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사망자들도 발생했죠?

[공항진]
네, 안타깝지만 고인 물을 지나가던 택시 모시는 분들 두 분이 서산에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다음에 어제는 옹벽 사고에 희생자가 있었죠. 백 교수님이 옹벽 사고에 대해서 한말씀 더 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앵커]
옹벽의 경우 지금도 저희가 자료화면 보여드리고 있지만 옹벽이 지나가면서 넘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전조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백승주]
그렇습니다. 제가 재난 사례를 분석을 하면서 봐야 되는 측면이 물리적으로는 비가 왔고 균열된 도로 사이로 물이 들어가서 토사가 붕괴되고 옹벽이 붕괴됐다. 물리적으로는 당연히 맞는 얘기겠죠. 그런데 저런 재난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측면에서 보게 되면 안타까운 사례로 일단 더 자세히 조사를 하고 이것을 어떤 책임을 묻는다기보다 재발을 방지하는 측면에서 말씀을 드려보면 하루 전입니다. 7시경에 사고가 났는데 그 전날 오전 7시니까 거의 30시간 이상 전에 신고가 있었는데요. 제보 내용을 보면 상당히 어떻게 보면 전문적이었어요. 2차로 도로에서 경사가 진, 바닥 꺼짐이 보이고 그리고 옹벽 위에 보강토를 해서 옹벽을 막은 구조이기 때문에 매우 취약한 구조입니다. 거의 수직 형태를 띤 데다가 하부하고 상부가 보강토로 덧대서 올린 상태예요. 지금 보시면 흙이 무너져내렸잖아요. 수직의 옹벽이 축대가 있고 그 위에 흙이 무너져내렸는데 이것까지 제보를 하신 상태가 됐거든요. 그런데 그게 한 달 전에 집중안전점검 때도 경사면이 벌써부터 징후가 보였고요. 그리고 더군다나 저 사고난 시점이 위에서 보수 중이었는데 포트홀 보수 중이었다고 밝히고 있어요. 그래서 포트홀은 땅 패임이라고 해서 우리가 싱크홀이라는 땅꺼짐이랑은 다르거든요. 도로가 붕괴되는 시점은 하부의 토사가 밀려내려가는 전조증상으로 땅꺼짐을 보입니다. 그러니까 사고 우려를 제보했던 제보자의 수준보다 당시 저걸 조치하려 가서 조치대책을 세워서 오히려 사고 지점으로 차량을 우회시켰던 그런 대응에 대해서는 전문적이지 않은 분들의 판단이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들어온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역시 대피령입니다. 경남 진주시 명석면 외율마을과 내율마을입니다. 명석면 외율 마을과 내율마을입니다. 하천 범람이 발생해서 지금 인근에 있는 주민은 명성면에 있는 제이호텔로 대피하라는 진주시 재난문자가 조금 전에 발송됐습니다. 명성면 외율마을 그리고 내율마을에 계신 분들 안전하게 제이호텔로 대피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에 이미 많은 비가 내렸는데 더 올거라는 예보가 있어요. 어느 정도 올 것으로 보십니까?

[공항진]
아침만 해도 오늘 밤에 충청도에 집중될 것으로 봤는데 사실은 비가 지금 현재 많이 내려가 있잖아요, 남부로. 그래서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비 상황에 대한 걱정을 해야 될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충청과 물론 남부지방에 더 위험하기는 한데 지금 예상되는 비의 양이 모레 오전까지 예상되는 비의 양이 앞으로도 400mm 이상의 비가 더 예상된다는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어느 지방이냐 하면 주로 남부지방인데 남부지방 가운데서도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지리산 쪽은 바람이 가다가 바람이 가다가 막히는 거기에 구름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산이 있는 곳에는 최고 400mm 이상, 그리고 해안지방에도 400mm 이상의 비가 더 예보가 돼 있고요. 충청에도 지금 현재 서산에 500mm 왔는데 앞으로도 250~300mm 이상의 비가 더 예보가 돼 있고요. 경기 남부에도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점으로 보면 오늘 밤에서 내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이고 그다음에 그 이후에는 주로 남부지방에 비가 올 텐데 이번 비의 특징은 강한 비구름들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비를 쏟을 때 시간당 50mm 이상의 극한호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사실은 전국 어디라고 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비가 완전히 물러갈 주말 오후쯤 되면 비구름이 물러갈 것 같은데 그때까지는 철저한 대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서 저희가 오산 옹벽 사건을 얘기하다가 속보를 처리하면서 넘어갔는데 하나 더 여쭤볼 게 시 관계자가 옹벽이 붕괴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고 밝히면서 옹벽이 지난달 정밀안전점검 업체에 의뢰해서 실시한 정밀안전점검에서 B등급 판정을 받아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판단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B등급 판정이라는 게 안전한 겁니까?

[백승주]
B등급은 당장 사용을 중단하거나 할 정도는 아닌데 분명히 조치를 해야 될 부분이 발견된 것으로 보이고요. 어떤 항목 때문에 B등급이 됐는지는 체크리스트를 봐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분명히 무너졌는데 담당 공무원, 담당 전문가가 그렇지 않다고 봤다는 것은 예측을 잘못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는 체계적인 대처가 필요한데요. 이런 것은 그분 한 분의 잘못이고 질책으로 끝날 것이 아니고 시스템의 문제라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강한 강도의 강수가 주변에 펄펄 끓을 정도로 뜨거운 바다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공항진]
우리나라 남쪽에 큰 바다가 있죠. 큰 바다가 있고 여름이 되면 바다로부터 바람이 불어들어오죠. 그러니까 바다가 뜨거우면 그만큼 바다가 가질 수 있는 수증기의 양도 늘어납니다. 우리가 기온과 강수의 관계, 또는 기온과 수증기의 관계를 따질 때 그릇에 비유하거든요. 그릇이 크면 그만큼 담을 수 있는 물이 많잖아요. 해양이 더워진다는 얘기는 그만큼 수증기가 더 많아질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우리나라 남쪽에 있는 필리핀 동쪽 바다는 태평양 주변에서도 수온이 아주 높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주로 태풍이 발생하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나라에 수증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증기원이 넓은 지역에 더 많이 존재한다. 이렇게 쉽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올 여름 남부지방에는 장마가 끝났다, 이렇게 앞서서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공항진]
장마에 대한 것은 학자마자 의견이 달라서 예전에는 장마가 예전처럼, 우리가 흔히 20~30년 전 경험처럼 장마가 오고 그다음에 무더위가 오고 이렇게 일정한 패턴이 유지될 때는 상관이 없는데 요즘 들어서는 해마다 장마 패턴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고민이 많았을 텐데 남부지방의 비는 장맛멈춘 것으로, 장맛비가 멈춰서 종료됐다고 선언한 대신 중부지방은 장맛비가 더 올것으로 예보했거든요. 그래서 그래서 이번에 온 비는 중부지방의 장맛비로 보이는데 남부지방의 비도 사실은 형태로 보면 정체전선, 장맛비 형태를 갖고 있어요. 다만 비가 내리는 시기가 2~3일 정도에 머물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그 문제는 나중에 장마가 끝났는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을 검토해 봐야 되거든요. 그 검토 후에 다시 한번 자료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중요한 것은 장마철이다, 장마철이 아니다 이런 것보다도 장마때만 꼭 비가 온다, 이런 것은 아니고요. 앞으로 여름은 어떤 형태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냐면 폭염 속에서 폭우가 오고 폭우 속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이런 형태의 여름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8월 되면 가장 더운 달이잖아요. 가장 더운 달이지만 8월에도 이번처럼 강력한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폭염과 폭우에 대한 대비를 함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속보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 다시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입니다. 경기도 광명시, 시행시, 부천시, 포천시, 의정부시와 구리시에 내려졌고요. 서울에는 서울 동남권, 서울 서울 서남권, 서울 서부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그리고 울산광역시 울산 서부 그리고 경상남도 통영시, 거제시, 남해군, 부산광역시 부산동구, 중부, 서부. 이 지역에는 경보와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습니다. 아까 비구름 레이더를 설명해 주셨잖아요. 비구름이 남부지방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중부지방으로 올라가는 건가요? 다시 서울 지역까지도 호우주의보가 확대됐네요?

[공항진]
비구름이 좀 넓어진 것 같아요. 이번 비의 특징이 사실은 어제처럼 딱 버티는 세력이 있을 경우에는 어느 지방에 비가 집중된다는 것을 우리가 알 수 있는데 그 힘이 좀 약해지면 이게 어디로 갈지 잘 모르거든요. 일단은 밤이 되면 비가 더 많이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행성 폭우라고 해서 밤이 되면 수증기 공급도 원활해지고 또 방해하는 세력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기온이 떨어지면 작은 물이라도 비로 금방 변하거든요. 이런 것 때문에 밤에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특히 오늘 밤에서 내일 오전까지가 상당히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중부지방은. 남부지방은 내일 밤에도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찌 됐든 간에 이번 비의 특징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강하게 내리는 비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 그게 내일모레 오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 호우주의보가 전국에 내려졌다, 이렇게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그림으로 보면 호우주의보가 없는 지역이 강원도 일부입니다. 강원도 일부하고 경기 북부 일부인데 이들 지방을 제외하고는 전부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진 거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미 많은 비가 왔거든요. 이미 많은 비가 와서 조금만 비가 와도 위험한데 좀전에 제가 얘기 드렸듯이 최고 400mm, 300mm 이 정도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대비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일과 모레 어느 지역이 가장 위험합니까? 가장 우려되는 지역 있을까요?

[백승주]
지금 말씀드린 대로 속보에서도 전해지는데 전남 호우경보고 경기 북부까지 호우주의보, 경보가 내렸잖아요. 그러니까 전국이 지금 특보상태가 되는 거고요. 그러니까 매우 불안정한 비구름이 예전에 말하면 장마전선처럼 수평으로 따라 흐른다, 이런 부분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뭉치는 부분이라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속보로 계속 경남 산청에도 말씀하신 대피령이 내려졌고 그리고 또 경남 진주 쪽에서는 범람 때문에 대피령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상상되는 위험성이 산청 지역은 얼마 전에 큰 산불이 났습니다. 경사가 높아서 진압도 힘들었는데 그렇게 되면 거주하시는 밀도는 낮지만 산사태 위험이 따르게 되겠죠. 더 가중되는 거고요. 지금 범람 지역에서 대피지역을 관공서나 체육관, 학교로 안 정하고 호텔로 정했어요. 그러니까 그 지역의 고층 건축물로 정했다는 것은 저는 걱정되는 게 침수 범위가 매우 넓어지지 않는 우려가 되는 상황이 아닌가. 이게 우려가 되는 상황이고요. 이런 공통적인 상황에서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고령, 단독 거주 이런 노인분들의 거주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항상 피해 이후에 보면 피해가 아닌 것들은 뉴스에 안 나오다 보니까 아주 극적으로 목숨을 구하시고 구조가 된 경우는 뭐냐 하면 그분들의 자체적인 피난, 선제적인 피난보다는 통장, 지자체분들, 경찰분들이 직접 방문해서 대피를 해야 됩니다. 대피라는 건 명령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명령을 내렸을 때는 대피를 시키지 못해서 재난이 난다면 그 피해의 책임은 역시 국가에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부터 주말까지 해서 산사태가 주의 단계까지 내려갈 때까지 해서는 대피령을 선제적으로 위험지역에 계신 분들은 대피해 주시고요. 지자체나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산불이 크게 난 지역에 산사태 위험이 크다는 것은 이제는 모든 분들이 다 알고 계실 텐데. 산사태가 날 만한 지역이 아닌데 산사태가 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내가 여기에 수십 년 동안 살아봤는데 이런 산사태는 처음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산사태 전조라고 할까요? 어떻게 위험성을 미리 알 수 있습니까?

[백승주]
일단은 그 말씀 잠깐 드리면 산사태 위험지역이라고 산림청에서 정한 부분에서는 산사태에 대한 대응이 워낙에 막대한 예산이 장기적으로 들기 때문에 집중해서 피해를 낮추기 위해서 산사태가 매우 위험되는 지역을 고른 것이지, 그렇지 않은 지역이 산사태 안전구역은 아닌 겁니다. 이건 우리가 꼭 알아야 되는 부분이고요. 어찌 보면 용어에 대한 개선도 건의한 적이 있는데. 그리고 또 드리는 말씀은 징후에 대한 부분은 산사태가 발생하는 징후에서는 예를 들어 매우 생존 확률은 낮아집니다. 매우 끔찍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데요. 일단은 가장 중요한 건 물길입니다. 물길이 달라지는 상황에서는 흐르던 고랑에서 흙탕물이 급격하게 늘어나든가 아니면 고랑에서 물이 안 내려오고 갑자기 다른 곳으로 물이 솟구친다든가. 그리고 균열과 붕괴, 흙탕물이 많아지고요. 또 먼 산에서는 밧줄이 뚝뚝 끊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건 지표 아래에 있는 나무줄기, 풀뿌리들이 끊어지는 소리거든요. 그런데 이건 말 그대로 산사태가 시작되는 징후입니다. 그럴 때 예를 들어 대피 요령에서 산사태가 흘러내리는 토사에 수직 방향으로 옆으로 피하라고 하는데 매우 힘든 일이죠. 그러니까 평상시에는 비탈면의 배수로 상태 점검하시고 그리고 호우량이 일정 수량 넘어갔을 때는 점검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때는 선제적 대피를 하시는 것이 필요하고요. 특히 노약자, 대피약자분들은 주변 지인, 지자체분들이 선제적으로 대피하시도록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그런데 비가 그쳤다고 바로 산사태 위험이 없어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비가 그친 후 며칠까지 주의를 해야 될까요?

[백승주]
비가 그치고 나서 등산 같은 경우에는 한 달 이후에도 낙석 사고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최소 한 달 이후로 보게 되는데요. 비가 그치고 맑았다고 해서 가게 되면 균열되고 무른 곳에서 다시 토석류 붕괴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행을 꼭 필수적으로 하셔야 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2주 이후에 비탈면 등산로를 접근하는 게 맞고 그리고 등산이나 이런 여행 같은 계획이라면 미루시는 게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도심에서 위험한 것이 요즘에 지하주차장에 물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거기에 있는 차량뿐 아니라 인명피해까지도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서는 어떤 점을 조심해야 됩니까?

[백승주]
지하주차장 침수 그리고 반지하 주택 침수. 사실은 공간적인 문제에서는 똑같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갑자기 나는 사고에서는 상습침수구역에서 평상시에 배수설비, 배수펌프를 점검하고 배수설비를 갖추고 지하주차장은 차수판을 구축하고 이런 것은 당연히 먼저드리는 말씀이고요. 그렇지 않은 고지대 같은 경우가 문제입니다. 이렇게 집중호우가 갑자기 많이 내릴 때는 이 물이 저류의 한강으로 배수가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이는데 그럴 때 우리가 신림동 같은 경우도 그런 사고입니다. 충분히 동네 전체는 높은 곳에 있었는데 인근에서 배수로에서 물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몰려들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주변보다, 지면보다 낮은 곳에 있다면 전체 주변보다 높은 지역도 이런 집중호우에서는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그리고 배수시설의 점검이 필요하다 말씀드립니다.

[앵커]
일단 이번 비는 토요일을 끝으로 서서히 잦아들 거라 예보가 됐는데 아직 여름은 많이 남았습니다.

[공항진]
그렇죠, 이제 7월 중반인데요.

[앵커]
이런 극한 호우가 또 찾아올 가능성은 얼마나 있습니까?

[공항진]
폭염과 폭우가 다 찾아올 것 같은데. 일단 단기 전망만 보면 비는 주말에 조금 잦아들 것으로 보여요. 아침까지는 물론 강한 비가 오지만. 그리고 나면 다음 주에는 다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더위를 몰고 오는 고기압이 좀 빠져 있다가 다시 밀고 오거든요. 사실 이 고기압이 밀기 때문에 남부에 많은 비가 오는 거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렇게 고기압이 밀게 되면 지금 비구름들이 북한이나 만주 쪽으로 올라갈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낮에는 기온이 35도 올라가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전형적인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변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있는, 중북부 정도가 되겠죠. 또는 이런 지방에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도 있어요. 강한 소나기는 시간당 40~50mm 올 수도 있으니까 폭염은 물론 다음주에는 폭염 상황으로 갑니다. 폭염 상황으로 가지만 비에 대한 대비도 아주 놓으시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올여름은 폭염과 폭우를 함께 늘 준비를 하는 상황이 여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가 오다 말다 이런 것이 반복된다면 비가 잠시 안 내릴 때 또 비가 올 것을 대비해서 산사태 위험구역에 계신 분들은 어떤 점을 가장 먼저 해야 됩니까?

[백승주]
일단은 선제 대피를 말씀드렸습니다. 그게 가장 안전하고 맞는 대책입니다. 대피 이후에 귀가를 하시는 부분도 중요하죠. 귀가를 하실 때는 일단 대피 이후에 지자체 그리고 전문가 그리고 가족분들과 의논하신 후에 안전이 확보된 후에 대피를 하셔야 되겠고요. 만약에 침수 상태나 이런 것들이 확인된다면 감전이나 아니면 오히려 2차 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에 의뢰하셔서 전문가의 점검 후에복구하셔야 되겠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는 당장 비가 온다, 안 온다가 재난에 맞닥뜨리는 게 아니고요. 지금부터 호우 기간의 위험이 끝나는 아까 말씀드린 2주 정도의 기간은 호우와 2차 재난인 산사태 붕괴까지 포함해서 재난위기 구간입니다. 이럴 때는 비탈면이나 아니면 산이나 위험 구역은 접근하지 않으시는 게 맞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서 줄이죠. 공항진 YTN재난자문위원,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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