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한데 물리면 '큰일'…인천 도심 한복판에 '늑대거북' 출몰

느릿느릿한데 물리면 '큰일'…인천 도심 한복판에 '늑대거북' 출몰

2025.07.01.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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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도심 공원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늑대거북'이 발견돼 관할 구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때 포획됐다가 일반 자라로 오인돼 방사되었지만, 이후 정체가 밝혀지며 뒤늦게 재포획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오전 7시 42분쯤 부평구 갈산동의 한 공원에서 "대형 거북이가 돌아다닌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민간 위탁업체 직원은 거북 1마리를 포획한 뒤, 자라가 인근 유수지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유수지로 돌려보냈다.
부평 한 공원에 출몰한 대형 늑대 거북 ⓒ 연합뉴스

하지만 뒤늦게 전문가 검토 결과, 이 거북은 외래종이자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늑대거북'(Alligator snapping turtle)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부평구는 해당 지역 일대에서 추가 탐색과 포획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늑대거북은 북미 원산으로, 등껍질 길이가 80cm 이상, 몸무게는 80kg에 달할 수 있는 대형 육식성 거북이다. 주로 어류, 조류, 양서류, 심지어 소형 포유류까지 사냥하며, 강력한 턱으로 사람에게도 위험을 끼칠 수 있다.

특히 국내에는 천적이 없어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최상위 포식자로 평가된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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