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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6월 23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건국대학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만약이라는 꿈을 이루게 하는 춤은 마약 없는 삶. 어느덧 일상 곳곳에 스며들기 시작한 마약의 존재는 일상 속 만약의 꿈을 무너지게 만드는데요. 우리의 만약을 지키기 위한 마약 없는 미래를 꿈꾸며 준비한 시간입니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스페셜 기획 마약과의 전쟁 시즌2 당신의 일상 사이. 오늘은 시리즈 특별판으로 심각한 제보 하나를 받아서 준비하게 됐습니다. 방광이 굳은 20대 여성들이 병원에 온다는 건데요. 무슨 일인 건지 담당 전문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김아람 건국대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이하 김아람): 안녕하세요. 김아람입니다.
◆박귀빈: 지난번에 한번 전화로 인터뷰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스튜디오에서 뵙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 오늘 내용은 무슨 일입니까? 방광이 굳은 환자들이 온다고요?
◇김아람: 이게 사실 마약 시리즈인데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나온다고 그래서 다들 의아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사실 당황스러운 하나의 질환 중에 하나였는데 이게 방광통증 증후군이라고 해서 이제 간질성 방광염을 제가 전문으로 연구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흡사한 질환을 가졌는데 환자 연령대가 굉장히 젊고 20대 여성들이 굉장히 많았고 일반적인 치료가 안 되는 환자들이었던 거죠. 그래서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환자들이 케타민 중독이었구나라고 하는 걸 알게 되면서 저도 굉장히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박귀빈: 그러면 방광이 굳은 환자들이 특히 20대 여성들이 병원에 온다는 건데요. 지금까지는 병원에 이런 증상을 보이면서 오는 여성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나요?
◇김아람: 그렇죠. 이 마약 이름이 케타민인데요. 케타민 방광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인데 이게 미국 유럽 대만, 홍콩 이런 곳에서는 십수년 전에 보고가 됐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었고 제가 이제 박사 과정을 하면서 케타민 방광염에 대해서 이제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한국에 보고된 환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이 환자들이 이제 너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보니까 병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학계에 보고가 되기 시작했죠. 한국에서는 굉장히 최근 일입니다. 한 수 년 되지 않았습니다.
◆박귀빈: 교수님은 어떻게 예전부터 케타민 관련된 연구를 하시게 된 거예요?
◇김아람: 저도 사실 그게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는데 저희 지도 교수님께서 해외 학회를 다니시면서 케타민 방광염이라고 하는 게 있대라고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때 한국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없는 것들이니까 한번 새롭게 연구를 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방광염 케타민 방광염에 대한 박사 과정으로 이제 논문을 썼었는데 나중에 환자가 찾아와서 한국에서 제가 실제로 만났을 때는 정말 놀란 눈치는 못 할 수는 없었지만 환자 앞에서 등에 굉장히 식은땀이 났었습니다. 저도 너무 깜짝 놀라 가지고.
◆박귀빈: 케타민 방광염에서 케타민은 우리가 들어봤던 그 마약 케타민을 말하는 건가요?
◇김아람: 맞습니다. 케타민이 이제 원래는 병원에서 진통제나 이런 마취제로 사용이 되는 의약품인데 이게 마약으로 이제 오남용이 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박귀빈: 마약류인 거네요. 진통 효과가 있는 그런데 오남용이 되니까 그러면 예전에는 이 케타민 방광염을 우리나라에서 발견하시게 된 건 가장 처음에 언제부터인 거예요?
◇김아람: 제가 학회에 처음 보고를 했는데요. 그게 21년인가 그렇습니다.
◆박귀빈: 1년 얼마 안 됐네요.
◇김아람: 정말 얼마 안 됐죠. 한국에서는 그전까지는 케타민 방광염이라는 것도 아예 몰랐고 환자가 보고된 적도 없었습니다.
◆박귀빈: 그 전에는 그런 증상 자체가 없었어요?
◇김아람: 비슷한 증상들이 있었죠. 그런데 그게 케타민 우리나라에 이제 마약 청정국이라고 했었으니까 케타민으로 인한 방광염 환자가 설마 있겠냐 다들 그렇게 생각을 했었던 거죠.
◆박귀빈: 이 케타민 방광염으로 온 환자를 보시면서 혹시 와 이건 진짜 심각하다라고 느꼈던 사례가 좀 있으신가요?
◇김아람: 제가 처음 만났던 환자만 하더라도 이미 굉장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기 때문에 치료가 거의 안 됩니다. 그래서 20대 초반의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방광을 떼는 수술을 했었죠
◆박귀빈: 어떤 증상이 있나요?
◇김아람: 케타민 방광염의 문제가 처음에는 잘 모릅니다. 바로 나타나지 않고요.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오남용이 굉장히 이제 오래되고 과량으로 사용하는 환자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빈뇨, 절박뇨 먼저 생겨요. 막 하루에 10번, 20번씩 화장실을 가고 못 참고 그러면서 한 번씩 통증이 생기니까 병원을 찾아가면 단순히 방광염이라고 생각을 하죠. 그러니까 항생제를 좀 먹는다든가 아프면 진통제를 먹는다든가 이렇게 하면 좀 지나갑니다. 그런데 이제 그렇게 되다 보니까 더 길어지게 되는 거죠. 질환을 진단을 못하고 그렇게 되면 그때부터 이제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그때 되면 굉장히 치료가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래서 심각한 질환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박귀빈: 이 케타민 방광염으로 오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보통 20대인가요?
◇김아람: 그렇죠, 이게 클럽 드럭이고 마약 중독 이제 오남용 환자들이 굉장히 젊은 나이의 환자들이 많습니다. 클럽에서 사용되는 약이다 보니까 주로 이제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걸리죠.
◆박귀빈: 특히 여자가 더 많습니까?
◇김아람: 이게 여자가 낫다 남자가 많다는 아직까지는 사실 통계에 잡힌 적이 없어서 아직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거의 비슷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만난 환자들에게 제가 좀 물어봐도 정말 많다. 주변에 정말 많은데 병원을 잘 안 찾아오는 경향들이 많고 주로 이제 여성 환자들이 조금 더 병원을 좀 잘 찾다 보니까 노출된 게 여성 환자가 많다 뿐이지 아마 비슷할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그럼 혹시 남성 환자는 없었나요?
◇김아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남성 환자를 치료한 적은 없습니다.
◆박귀빈: 케타민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이제 케타민 아까 마약류 진통제라고 말씀을 하셨고 클럽에 대한 말씀을 또 하셨기 때문에 이 케타민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 주시면 좋겠어요. 일단 이 케타민이 뭡니까?
◇김아람: 케타민은 기본 한 50, 60년 전부터 이제 개발이 돼서 사용되어 온 굉장히 안전한 약입니다. 사실은 이제 마취할 때도 사용하고 진통 효과로도 사용하고 항우울 효과도 있기 때문에 사용을 해 왔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다른 일반적인 마약보다는 의약품이다 보니까 조금 더 구하기가 쉬웠던 거죠. 그리고 좀 상대적으로 쌉니다. 그래서 이제 젊은 친구들이 사용하기가 좀 좋은 거고 그리고 이게 물을 타서 가루로 만들어서 이거를 뭐 술에 타서 마신다든가 약처럼 먹는다던가 해도 똑같은 환각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데이트 혹은 뭐 성폭력 약물로도 사용이 되고 클럽 등에서 사용되기가 조금 편했던 점들이 있죠.
◆박귀빈: 원래는 의료용으로 쓰이는 진통제라든가 우울증 치료도 된다고 아까 잠깐 말씀하셨던 것 같고요. 그래서 의사 처방 받아서 의료용으로 써야 되는 약인데 오남용하면 이게 정말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오남용 하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환각 증세나 이런 것도 다 나타나나요?
◇김아람: 네. 일반적인 마약에서 느끼는 환각 그리고 뭐 해리 증상이라고 그러죠. 내가 나로부터 분리되는 현상도 느끼고 그러니까 현실적인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이제 현실에 뭐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이제 하게 되고 성적 흥분도 느껴지다 보니까 이게 데이트드럭으로도 오남용이 되고 그러면서 굉장히 심각한 장기 복용으로 가는 절차를 밟게 되죠.
◆박귀빈: 마약류가 많잖아요. 의료용으로 쓰이는 것 중에도 또 오남용 하면 다 위험하다 그런 말씀을 많이 듣게 되는데 방광이 굽는다 그러니까 이런 증상은 유일하게 케타민만 좀 보고가 되고 있나요?
◇김아람: 그렇습니다. 이게 저희도 굉장히 신기하게 처음에 생각했던 이유가 새로운 질환에 출연한 거죠. 완전히 그 전까지 없었던 질환이니까 그런데 그런 일은 잘 없거든요. 요즘 같은 시대에. 근데 이제 케타민이라고 하는 마약만 왜 방광에 문제가 생기냐 하면 이제 케타민이라고 하는 약의 특성상 이게 몸에 대사를 거치게 되는데 그게 콩팥을 그러니까 신장을 거쳐서 대사가 됩니다. 케타민 자체가 방광에 해로운 건 아니고 우리 몸의 콩팥을 거쳐서 대사가 되고 난 이후의 물질이 우리 방광으로 소변에 모이듯이 모이게 되거든요. 근데 그 물질이 특히나 방광에 굉장히 그런 해로운 톡식한 물질로 바뀌어 있습니다. 케타민이 우리 몸을 대사가 치고 나면 그래서 이제 방광에 모이다 보니까 방광에 집중적으로 이런 안 좋은 현상들이 나타나죠.
◆박귀빈: 해외에서는 예전부터 연구가 됐다고 했잖아요. 이 케타민에 대해서 그리고 케타민 방광염에 대해서도 어떤 사망자가 나온 사례 같은 것도 있습니까?
◇김아람: 실제로 2010년 전후로 해서 어 이게 영국 웨일즈에서 사망자가 보고가 많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심각한 오남용이 많아지고 이 환자들이 이제 문제는 중단하기가 너무 힘든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너무 심한 경우에는 뭐 심부전이나 호흡 곤란 그리고 뇌출혈도 발생할 수가 있어서 그걸로 인해서 그 당시에 제가 알기로는 한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보고가 됐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케타민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왔어요. 그러면 치료가 어떤 식으로 됩니까?일단 이 케타민에 중독된 그것도 치료해야 될 거 아니에요?
◇김아람: 그렇습니다. 이게 치료 첫 번째 조건은 무조건 케타민을 중단해야 됩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거죠. 왜냐하면 이게 환자들이 통증이 너무 심해지고 약으로 해결이 안 되는 걸 이제 알다 보니까 그렇다고 이제 병원을 찾아가면 자기가 노출이 될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병원을 안 가요. 그리고 결국은 케타민을 또 해야 됩니다. 통증이 해결이 안 되니까 웬만한 진통제로는 이게 통증이 조절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케타민을 또 하게 되는 거죠. 방광이 굳어도 병원을 갈 수도 없고 진통제로도 해결이 안 되니까 케타민을 또 하는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정말 막바지, 절벽에 이제 서는 수밖에 없게 되고 환자들은 뭐 와서 이제 병원을 찾아온 극소수의 환자들에게 상담을 하면서 일단 만약 이 약을 중단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가 시작이 될 수가 없고 어떤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다라고 얘기하면 정말 대부분은 이제 울죠. 이게 자기가 중단을 하고 싶어도 이제 중단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고 방광은 이미 너무 망가져 버렸고 그 상황에서 치료가 잘 안 됩니다.거의 방광을 떼는 수밖엔 없죠.
◆박귀빈: 그러면 치료가 잘 된 사례도 있나요?
◇김아람: 초기에 오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 우리가 이제 테슬라 창업자인 이름이 뭐죠?
◆박귀빈: 일론 머스크. 저 관련 기사 본 것 같아요.
◇김아람: 네 그러니까 방광에 이미 어떤 증상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굉장히 오남용이 길어졌다는 얘기입니다. 이미 중독이 됐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 오셔도 굉장히 늦었을 수 있습니다.그 당시라도 늦었지만 빨리 오셔야 치료도 해보고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 계속해서 통증을 이겨내기 위해서 케타민을 해야 될 정도라고 하면 굉장히 진행된 상태인 거죠. 무조건 초기에 와야 됩니다.
◆박귀빈: 방광이 굳으면 일단 배뇨가 불가능해지지 않습니까?
◇김아람: 굳는다는 표현은 사실 좀 쉽게 설명드려서 그런 내용은 그런 거고요. 이게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사를 거쳐서 방광에 모이게 되면 방광이 증 해로운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염증이 계속 이제 일어나게 되는데 거기에 케타민을 또 하게 되니까 방광의 이제 보호 기능 방광의 내벽들이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비정상적인 조직들이 또 쌓이고 그것들 치료가 안 된 상태에서 또 쌓이고 하다 보니까 방광은 비정상적인 벽들로 계속 쌓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경화된다. 파이브로시스가 됐다라고 표현을 하고 딱딱해지는 거죠. 대부분 이제 케타민 중독 환자분들이 젊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기저귀를 차고 옵니다. 하루에 막 20번씩, 30번씩 가야 되고 방광 소변이 배출이 잘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기저귀를 차고 오죠.
◆박귀빈: 조절도 안 되는군요. 스스로가? 그러면 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방광에 지금 문제가 생겼어요. 그러면 치료를 이제 제대로 받기 시작하면 회복은 가능합니까?
◇김아람: 이제 어느 단계에 오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온다고 해서 처음부터 방광을 떼자 이렇게 얘기하는 건 전혀 아니고요. 약물 치료라든가 방광 치료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치료들이 많이 있으니까 방광을 떼야 되나 이런 걱정을 먼저 하시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대학병원 비뇨의학과를 찾으셔서 이 관련된 치료를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박귀빈: 그러니까 어쨌든 초기에 가시면 그래도 이제 치료받으면 좀 나아질 수 있는 건데 너무 중독된 상태에서 가시면 심하면 방광을 떼어내는 방법밖에 없나요?
◇김아람: 이게 기본 뭐 아무리 센 진통제를 써도 이제 통증이 어마어마합니다. 방광 통증이 어마어마하고 급성 방광염을 한번 앓아보신 분들은 아마 이해를 하실 텐데 여성들이 급성 방광염을 앓으면 응급실을 가야 되죠. 어마어마한 통증이 있거든요. 근데 그 통증이 계속되는 거죠.24시간 계속되고 365일 지속되면 환자가 거의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젊은 환자가 기저귀를 차야 되고 하루에 20번씩 화장실을 간다고 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거죠.
◆박귀빈: 청취자님이 ‘너무 무서운 이야기네요. 클럽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조심하셔야겠어요.방광을 떼고 나면 어떻게 살아가나요? 평생?’
◇김아람: 사실 이제 방광을 떼자고 얘기하는 저도 마음이 굉장히 무겁고 일단 환자들이 약물을 끊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저도 알기 때문에 이것들을 같이 이제 오랜 시간을 같이 치료를 시작하자라고 얘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제 방광을 떼야 되는 상황이 되면 떼야 됩니다. 근데 그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떼야 되는데 떼게 되면 수술은 굉장히 커지죠. 방광이 없으면 이제 저희가 소장을 잘라서 방광을 대체해 넣습니다. 액체에 넣어서 요관 그리고 요도에 연결해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수술을 하거나 그거 역시도 불가능할 경우에는 이제 배에다가 소변 나오는 길을 만들어서 소형 주머니를 차야 됩니다. 수술이 비가역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 굉장히 참 재앙과 같은 질환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박귀빈: 환자분을 보면서 이 안타까운 경우 많이 경험하셨겠어요.
◇김아람: 환자도 울고 저도 울고 방법이 없죠. 이게 젊은 20대 환자한테 방광 떼자고 하는 거는 저도 입이 잘 안 떨어지거든요. 너무 진행된 상태에서 오면 이제 선택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옵니다.
◆박귀빈: 이런 환자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가요?
◇김아람: 최근에 많이 늘고 있습니다. 놀랄 정도로 늘고 있고요. 저도 이제 얼마 전에도 다른 병원에서 이제 수술했다는 환자 얘기를 또 들었는데 최근에 이제 우리가 사실 소식 많이 듣고 있잖아요.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거에 대해서 우리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고. 이제 환자들이 이제 노출이 이제 병원에 오기가 너무 힘들어서 많이 안 오다 뿐이지 오늘 환자분들 얘기 들어보면 이제 굉장히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귀빈: 케타민 방광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케타민이라는 이 마약류가 오남용하면 중독되고 특이하게 케타민 방광염 해서 방광이 굳는 이제 이런 증상까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전문의께서 솔직히 다른 마약류 같은 경우도 어떤 합병증이 있는지 모르는 거 아닙니까?
◇김아람: 그렇죠. 일단 중독이 됐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가 이제 이거를 조절할 수 없다라는 뜻이 되는 거고 그렇게 되면 사실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든 다 망가지고 있는 거기 때문에 이게 그 마약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기본 전제 조건입니다.
◆박귀빈: 청취자님이 ‘젊은 분들이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이유가 마약한 것이 경찰에 걸릴까 봐 그러지 않을까요? 치료가 먼저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선생님, 이 방송 듣고 있는 분들이 진짜 많이 지금 놀라셨을 것 같고 혹여라도 본인도 어떤 증상이 있는데 못 가시는 분들이 지금 듣고 계실 수도 있거든요.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아람: 마약 중독은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 가족 모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송두리째 파괴시키는 일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지금은 잠깐 빠졌을지 몰라도 바로 그 순간 지금 중단하지 않으시면 케타민 방광염 환자처럼 방광이 없어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때는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단계까지 이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꼭 마약을 지금 이 순간 중단하시고 어떤 방법으로라도 빨리 병원을 찾으셔서 치료 방법을 같이 상의하시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귀빈: 끝으로 국내 유일의 신경인성 방광 또 난치성 방광염 클리닉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방광 문제로 이 클리닉 찾아가면 교수님 뵐 수 있는 건가요?
◇김아람: 네. 제가 작년 미국 연수 가기 전까지 한 3년 정도 운영을 했었고요. 미국 연수에서 보고 배운 많은 것들을 또 환자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이제 클리닉을 다시 6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 클리닉은 30분 진료를 하고요. 제가 이제 1분 진료하나 30분 진료하나 다른 환자분이 내시는 돈은 똑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제 30분 진료하는 이유는 환자분들이 꼭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같이 오랜 시간 치료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병원에 가서 이것들을 좀 말하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꼭 예약하시고 찾아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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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6월 23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건국대학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만약이라는 꿈을 이루게 하는 춤은 마약 없는 삶. 어느덧 일상 곳곳에 스며들기 시작한 마약의 존재는 일상 속 만약의 꿈을 무너지게 만드는데요. 우리의 만약을 지키기 위한 마약 없는 미래를 꿈꾸며 준비한 시간입니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스페셜 기획 마약과의 전쟁 시즌2 당신의 일상 사이. 오늘은 시리즈 특별판으로 심각한 제보 하나를 받아서 준비하게 됐습니다. 방광이 굳은 20대 여성들이 병원에 온다는 건데요. 무슨 일인 건지 담당 전문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김아람 건국대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이하 김아람): 안녕하세요. 김아람입니다.
◆박귀빈: 지난번에 한번 전화로 인터뷰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스튜디오에서 뵙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 오늘 내용은 무슨 일입니까? 방광이 굳은 환자들이 온다고요?
◇김아람: 이게 사실 마약 시리즈인데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나온다고 그래서 다들 의아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사실 당황스러운 하나의 질환 중에 하나였는데 이게 방광통증 증후군이라고 해서 이제 간질성 방광염을 제가 전문으로 연구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흡사한 질환을 가졌는데 환자 연령대가 굉장히 젊고 20대 여성들이 굉장히 많았고 일반적인 치료가 안 되는 환자들이었던 거죠. 그래서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환자들이 케타민 중독이었구나라고 하는 걸 알게 되면서 저도 굉장히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박귀빈: 그러면 방광이 굳은 환자들이 특히 20대 여성들이 병원에 온다는 건데요. 지금까지는 병원에 이런 증상을 보이면서 오는 여성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나요?
◇김아람: 그렇죠. 이 마약 이름이 케타민인데요. 케타민 방광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인데 이게 미국 유럽 대만, 홍콩 이런 곳에서는 십수년 전에 보고가 됐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었고 제가 이제 박사 과정을 하면서 케타민 방광염에 대해서 이제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한국에 보고된 환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이 환자들이 이제 너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보니까 병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학계에 보고가 되기 시작했죠. 한국에서는 굉장히 최근 일입니다. 한 수 년 되지 않았습니다.
◆박귀빈: 교수님은 어떻게 예전부터 케타민 관련된 연구를 하시게 된 거예요?
◇김아람: 저도 사실 그게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는데 저희 지도 교수님께서 해외 학회를 다니시면서 케타민 방광염이라고 하는 게 있대라고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때 한국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없는 것들이니까 한번 새롭게 연구를 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방광염 케타민 방광염에 대한 박사 과정으로 이제 논문을 썼었는데 나중에 환자가 찾아와서 한국에서 제가 실제로 만났을 때는 정말 놀란 눈치는 못 할 수는 없었지만 환자 앞에서 등에 굉장히 식은땀이 났었습니다. 저도 너무 깜짝 놀라 가지고.
◆박귀빈: 케타민 방광염에서 케타민은 우리가 들어봤던 그 마약 케타민을 말하는 건가요?
◇김아람: 맞습니다. 케타민이 이제 원래는 병원에서 진통제나 이런 마취제로 사용이 되는 의약품인데 이게 마약으로 이제 오남용이 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박귀빈: 마약류인 거네요. 진통 효과가 있는 그런데 오남용이 되니까 그러면 예전에는 이 케타민 방광염을 우리나라에서 발견하시게 된 건 가장 처음에 언제부터인 거예요?
◇김아람: 제가 학회에 처음 보고를 했는데요. 그게 21년인가 그렇습니다.
◆박귀빈: 1년 얼마 안 됐네요.
◇김아람: 정말 얼마 안 됐죠. 한국에서는 그전까지는 케타민 방광염이라는 것도 아예 몰랐고 환자가 보고된 적도 없었습니다.
◆박귀빈: 그 전에는 그런 증상 자체가 없었어요?
◇김아람: 비슷한 증상들이 있었죠. 그런데 그게 케타민 우리나라에 이제 마약 청정국이라고 했었으니까 케타민으로 인한 방광염 환자가 설마 있겠냐 다들 그렇게 생각을 했었던 거죠.
◆박귀빈: 이 케타민 방광염으로 온 환자를 보시면서 혹시 와 이건 진짜 심각하다라고 느꼈던 사례가 좀 있으신가요?
◇김아람: 제가 처음 만났던 환자만 하더라도 이미 굉장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기 때문에 치료가 거의 안 됩니다. 그래서 20대 초반의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방광을 떼는 수술을 했었죠
◆박귀빈: 어떤 증상이 있나요?
◇김아람: 케타민 방광염의 문제가 처음에는 잘 모릅니다. 바로 나타나지 않고요.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오남용이 굉장히 이제 오래되고 과량으로 사용하는 환자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빈뇨, 절박뇨 먼저 생겨요. 막 하루에 10번, 20번씩 화장실을 가고 못 참고 그러면서 한 번씩 통증이 생기니까 병원을 찾아가면 단순히 방광염이라고 생각을 하죠. 그러니까 항생제를 좀 먹는다든가 아프면 진통제를 먹는다든가 이렇게 하면 좀 지나갑니다. 그런데 이제 그렇게 되다 보니까 더 길어지게 되는 거죠. 질환을 진단을 못하고 그렇게 되면 그때부터 이제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그때 되면 굉장히 치료가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래서 심각한 질환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박귀빈: 이 케타민 방광염으로 오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보통 20대인가요?
◇김아람: 그렇죠, 이게 클럽 드럭이고 마약 중독 이제 오남용 환자들이 굉장히 젊은 나이의 환자들이 많습니다. 클럽에서 사용되는 약이다 보니까 주로 이제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걸리죠.
◆박귀빈: 특히 여자가 더 많습니까?
◇김아람: 이게 여자가 낫다 남자가 많다는 아직까지는 사실 통계에 잡힌 적이 없어서 아직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거의 비슷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만난 환자들에게 제가 좀 물어봐도 정말 많다. 주변에 정말 많은데 병원을 잘 안 찾아오는 경향들이 많고 주로 이제 여성 환자들이 조금 더 병원을 좀 잘 찾다 보니까 노출된 게 여성 환자가 많다 뿐이지 아마 비슷할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그럼 혹시 남성 환자는 없었나요?
◇김아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남성 환자를 치료한 적은 없습니다.
◆박귀빈: 케타민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이제 케타민 아까 마약류 진통제라고 말씀을 하셨고 클럽에 대한 말씀을 또 하셨기 때문에 이 케타민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 주시면 좋겠어요. 일단 이 케타민이 뭡니까?
◇김아람: 케타민은 기본 한 50, 60년 전부터 이제 개발이 돼서 사용되어 온 굉장히 안전한 약입니다. 사실은 이제 마취할 때도 사용하고 진통 효과로도 사용하고 항우울 효과도 있기 때문에 사용을 해 왔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다른 일반적인 마약보다는 의약품이다 보니까 조금 더 구하기가 쉬웠던 거죠. 그리고 좀 상대적으로 쌉니다. 그래서 이제 젊은 친구들이 사용하기가 좀 좋은 거고 그리고 이게 물을 타서 가루로 만들어서 이거를 뭐 술에 타서 마신다든가 약처럼 먹는다던가 해도 똑같은 환각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데이트 혹은 뭐 성폭력 약물로도 사용이 되고 클럽 등에서 사용되기가 조금 편했던 점들이 있죠.
◆박귀빈: 원래는 의료용으로 쓰이는 진통제라든가 우울증 치료도 된다고 아까 잠깐 말씀하셨던 것 같고요. 그래서 의사 처방 받아서 의료용으로 써야 되는 약인데 오남용하면 이게 정말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오남용 하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환각 증세나 이런 것도 다 나타나나요?
◇김아람: 네. 일반적인 마약에서 느끼는 환각 그리고 뭐 해리 증상이라고 그러죠. 내가 나로부터 분리되는 현상도 느끼고 그러니까 현실적인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이제 현실에 뭐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이제 하게 되고 성적 흥분도 느껴지다 보니까 이게 데이트드럭으로도 오남용이 되고 그러면서 굉장히 심각한 장기 복용으로 가는 절차를 밟게 되죠.
◆박귀빈: 마약류가 많잖아요. 의료용으로 쓰이는 것 중에도 또 오남용 하면 다 위험하다 그런 말씀을 많이 듣게 되는데 방광이 굽는다 그러니까 이런 증상은 유일하게 케타민만 좀 보고가 되고 있나요?
◇김아람: 그렇습니다. 이게 저희도 굉장히 신기하게 처음에 생각했던 이유가 새로운 질환에 출연한 거죠. 완전히 그 전까지 없었던 질환이니까 그런데 그런 일은 잘 없거든요. 요즘 같은 시대에. 근데 이제 케타민이라고 하는 마약만 왜 방광에 문제가 생기냐 하면 이제 케타민이라고 하는 약의 특성상 이게 몸에 대사를 거치게 되는데 그게 콩팥을 그러니까 신장을 거쳐서 대사가 됩니다. 케타민 자체가 방광에 해로운 건 아니고 우리 몸의 콩팥을 거쳐서 대사가 되고 난 이후의 물질이 우리 방광으로 소변에 모이듯이 모이게 되거든요. 근데 그 물질이 특히나 방광에 굉장히 그런 해로운 톡식한 물질로 바뀌어 있습니다. 케타민이 우리 몸을 대사가 치고 나면 그래서 이제 방광에 모이다 보니까 방광에 집중적으로 이런 안 좋은 현상들이 나타나죠.
◆박귀빈: 해외에서는 예전부터 연구가 됐다고 했잖아요. 이 케타민에 대해서 그리고 케타민 방광염에 대해서도 어떤 사망자가 나온 사례 같은 것도 있습니까?
◇김아람: 실제로 2010년 전후로 해서 어 이게 영국 웨일즈에서 사망자가 보고가 많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심각한 오남용이 많아지고 이 환자들이 이제 문제는 중단하기가 너무 힘든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너무 심한 경우에는 뭐 심부전이나 호흡 곤란 그리고 뇌출혈도 발생할 수가 있어서 그걸로 인해서 그 당시에 제가 알기로는 한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보고가 됐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케타민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왔어요. 그러면 치료가 어떤 식으로 됩니까?일단 이 케타민에 중독된 그것도 치료해야 될 거 아니에요?
◇김아람: 그렇습니다. 이게 치료 첫 번째 조건은 무조건 케타민을 중단해야 됩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거죠. 왜냐하면 이게 환자들이 통증이 너무 심해지고 약으로 해결이 안 되는 걸 이제 알다 보니까 그렇다고 이제 병원을 찾아가면 자기가 노출이 될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병원을 안 가요. 그리고 결국은 케타민을 또 해야 됩니다. 통증이 해결이 안 되니까 웬만한 진통제로는 이게 통증이 조절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케타민을 또 하게 되는 거죠. 방광이 굳어도 병원을 갈 수도 없고 진통제로도 해결이 안 되니까 케타민을 또 하는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정말 막바지, 절벽에 이제 서는 수밖에 없게 되고 환자들은 뭐 와서 이제 병원을 찾아온 극소수의 환자들에게 상담을 하면서 일단 만약 이 약을 중단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가 시작이 될 수가 없고 어떤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다라고 얘기하면 정말 대부분은 이제 울죠. 이게 자기가 중단을 하고 싶어도 이제 중단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고 방광은 이미 너무 망가져 버렸고 그 상황에서 치료가 잘 안 됩니다.거의 방광을 떼는 수밖엔 없죠.
◆박귀빈: 그러면 치료가 잘 된 사례도 있나요?
◇김아람: 초기에 오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 우리가 이제 테슬라 창업자인 이름이 뭐죠?
◆박귀빈: 일론 머스크. 저 관련 기사 본 것 같아요.
◇김아람: 네 그러니까 방광에 이미 어떤 증상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굉장히 오남용이 길어졌다는 얘기입니다. 이미 중독이 됐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 오셔도 굉장히 늦었을 수 있습니다.그 당시라도 늦었지만 빨리 오셔야 치료도 해보고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 계속해서 통증을 이겨내기 위해서 케타민을 해야 될 정도라고 하면 굉장히 진행된 상태인 거죠. 무조건 초기에 와야 됩니다.
◆박귀빈: 방광이 굳으면 일단 배뇨가 불가능해지지 않습니까?
◇김아람: 굳는다는 표현은 사실 좀 쉽게 설명드려서 그런 내용은 그런 거고요. 이게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사를 거쳐서 방광에 모이게 되면 방광이 증 해로운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염증이 계속 이제 일어나게 되는데 거기에 케타민을 또 하게 되니까 방광의 이제 보호 기능 방광의 내벽들이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비정상적인 조직들이 또 쌓이고 그것들 치료가 안 된 상태에서 또 쌓이고 하다 보니까 방광은 비정상적인 벽들로 계속 쌓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경화된다. 파이브로시스가 됐다라고 표현을 하고 딱딱해지는 거죠. 대부분 이제 케타민 중독 환자분들이 젊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기저귀를 차고 옵니다. 하루에 막 20번씩, 30번씩 가야 되고 방광 소변이 배출이 잘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기저귀를 차고 오죠.
◆박귀빈: 조절도 안 되는군요. 스스로가? 그러면 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방광에 지금 문제가 생겼어요. 그러면 치료를 이제 제대로 받기 시작하면 회복은 가능합니까?
◇김아람: 이제 어느 단계에 오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온다고 해서 처음부터 방광을 떼자 이렇게 얘기하는 건 전혀 아니고요. 약물 치료라든가 방광 치료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치료들이 많이 있으니까 방광을 떼야 되나 이런 걱정을 먼저 하시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대학병원 비뇨의학과를 찾으셔서 이 관련된 치료를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박귀빈: 그러니까 어쨌든 초기에 가시면 그래도 이제 치료받으면 좀 나아질 수 있는 건데 너무 중독된 상태에서 가시면 심하면 방광을 떼어내는 방법밖에 없나요?
◇김아람: 이게 기본 뭐 아무리 센 진통제를 써도 이제 통증이 어마어마합니다. 방광 통증이 어마어마하고 급성 방광염을 한번 앓아보신 분들은 아마 이해를 하실 텐데 여성들이 급성 방광염을 앓으면 응급실을 가야 되죠. 어마어마한 통증이 있거든요. 근데 그 통증이 계속되는 거죠.24시간 계속되고 365일 지속되면 환자가 거의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젊은 환자가 기저귀를 차야 되고 하루에 20번씩 화장실을 간다고 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거죠.
◆박귀빈: 청취자님이 ‘너무 무서운 이야기네요. 클럽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조심하셔야겠어요.방광을 떼고 나면 어떻게 살아가나요? 평생?’
◇김아람: 사실 이제 방광을 떼자고 얘기하는 저도 마음이 굉장히 무겁고 일단 환자들이 약물을 끊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저도 알기 때문에 이것들을 같이 이제 오랜 시간을 같이 치료를 시작하자라고 얘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제 방광을 떼야 되는 상황이 되면 떼야 됩니다. 근데 그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떼야 되는데 떼게 되면 수술은 굉장히 커지죠. 방광이 없으면 이제 저희가 소장을 잘라서 방광을 대체해 넣습니다. 액체에 넣어서 요관 그리고 요도에 연결해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수술을 하거나 그거 역시도 불가능할 경우에는 이제 배에다가 소변 나오는 길을 만들어서 소형 주머니를 차야 됩니다. 수술이 비가역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 굉장히 참 재앙과 같은 질환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박귀빈: 환자분을 보면서 이 안타까운 경우 많이 경험하셨겠어요.
◇김아람: 환자도 울고 저도 울고 방법이 없죠. 이게 젊은 20대 환자한테 방광 떼자고 하는 거는 저도 입이 잘 안 떨어지거든요. 너무 진행된 상태에서 오면 이제 선택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옵니다.
◆박귀빈: 이런 환자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가요?
◇김아람: 최근에 많이 늘고 있습니다. 놀랄 정도로 늘고 있고요. 저도 이제 얼마 전에도 다른 병원에서 이제 수술했다는 환자 얘기를 또 들었는데 최근에 이제 우리가 사실 소식 많이 듣고 있잖아요.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거에 대해서 우리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고. 이제 환자들이 이제 노출이 이제 병원에 오기가 너무 힘들어서 많이 안 오다 뿐이지 오늘 환자분들 얘기 들어보면 이제 굉장히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귀빈: 케타민 방광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케타민이라는 이 마약류가 오남용하면 중독되고 특이하게 케타민 방광염 해서 방광이 굳는 이제 이런 증상까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전문의께서 솔직히 다른 마약류 같은 경우도 어떤 합병증이 있는지 모르는 거 아닙니까?
◇김아람: 그렇죠. 일단 중독이 됐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가 이제 이거를 조절할 수 없다라는 뜻이 되는 거고 그렇게 되면 사실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든 다 망가지고 있는 거기 때문에 이게 그 마약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기본 전제 조건입니다.
◆박귀빈: 청취자님이 ‘젊은 분들이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이유가 마약한 것이 경찰에 걸릴까 봐 그러지 않을까요? 치료가 먼저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선생님, 이 방송 듣고 있는 분들이 진짜 많이 지금 놀라셨을 것 같고 혹여라도 본인도 어떤 증상이 있는데 못 가시는 분들이 지금 듣고 계실 수도 있거든요.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아람: 마약 중독은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 가족 모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송두리째 파괴시키는 일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지금은 잠깐 빠졌을지 몰라도 바로 그 순간 지금 중단하지 않으시면 케타민 방광염 환자처럼 방광이 없어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때는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단계까지 이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꼭 마약을 지금 이 순간 중단하시고 어떤 방법으로라도 빨리 병원을 찾으셔서 치료 방법을 같이 상의하시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귀빈: 끝으로 국내 유일의 신경인성 방광 또 난치성 방광염 클리닉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방광 문제로 이 클리닉 찾아가면 교수님 뵐 수 있는 건가요?
◇김아람: 네. 제가 작년 미국 연수 가기 전까지 한 3년 정도 운영을 했었고요. 미국 연수에서 보고 배운 많은 것들을 또 환자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이제 클리닉을 다시 6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 클리닉은 30분 진료를 하고요. 제가 이제 1분 진료하나 30분 진료하나 다른 환자분이 내시는 돈은 똑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제 30분 진료하는 이유는 환자분들이 꼭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같이 오랜 시간 치료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병원에 가서 이것들을 좀 말하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꼭 예약하시고 찾아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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