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유행된 '진짜 주삿바늘'…위험한 놀이에 학부모들 불안

초등생 유행된 '진짜 주삿바늘'…위험한 놀이에 학부모들 불안

2025.06.23.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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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유행된 '진짜 주삿바늘'…위험한 놀이에 학부모들 불안
자료화면(왼쪽)과 '외계인 여드름 짜기' 장난감 사용 화면(오른쪽) /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 채널 '초귀공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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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에서 판매되는 장난감에 실제 의료용 주삿바늘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과 교육 당국이 충격에 빠졌다.

'외계인 여드름 짜기'로 불리는 이 장난감은 실리콘으로 된 인형 얼굴에 주사기를 이용해 이물질을 주입하고 손으로 짜내는 방식이다.

이 장난감은 실제 의료용 주사기와 유사한 금속 바늘이 포함돼 있는데, 끝이 매우 날카로워 어린이가 사용 중 찔리거나 다칠 위험이 크다. 일부 실험에서는 페트병을 뚫을 정도의 날카로움을 보이기도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 장난감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도내 학교에 학생 안전교육을 지시했고,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은 성명을 통해 판매 중단과 함께 법적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의료기기법상 주사기는 허가받은 경우에만 유통·판매가 가능하며, 이를 어기면 명백한 '의료기기법' 위반"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장난감은 국내 안전 인증인 KC 마크가 없고, 제품 사용 연령을 '14세 이상'으로 표기해 법망을 피해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구매자 대부분은 초등학생 등 14세 미만의 어린이로, 별다른 연령 확인 없이 무인 매장과 문구점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기법' 제17조에 따르면, 주사기를 포함한 의료기기를 판매하려면 반드시 영업소 소재지 관할 기관에 판매업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장난감은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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