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묶인 노견에 '비비탄' 수백발...가해자는 현역 군인들

마당에 묶인 노견에 '비비탄' 수백발...가해자는 현역 군인들

2025.06.18.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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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묶인 노견에 '비비탄' 수백발...가해자는 현역 군인들
JTBC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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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보도화면

경남 거제에서 현역 군인들이 노견 4마리를 비비탄으로 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경남 거제 한 식당에서 20대 남성 세 명이 마당에 매여 있던 개 4마리에 흰색 총알탄을 쏘는 모습이 포착됐다.

CCTV 화면 속 가해 남성들은 개를 향해 1시간 넘게 빛을 쏘아대거나 돌을 던졌고, 장난스레 촬영하며 총을 겨눴다. 쪼그려 앉아서 흰색 총알탄을 쏘기도 했다.

마당에 묶여 있던 개들은 모두 10살 전후의 노령견들이었다. 네 마리 중 두 마리가 크게 다쳤고, 한 마리는 결국 숨졌다.
JTBC 보도화면

숨진 7살 잭 러셀 테리어는 사망 전 눈이 새빨갛게 부어올랐고 온몸에는 피멍이 들어 있었다. 9살 매화는 눈과 입안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피해 견주는 다음날 아침에야 마당에 수백 발의 비비탄 총알이 떨어져 있는 것과 개들이 다쳐있는 모습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은 옆 펜션에 묵었던 20대 남성 3명으로 3명 중 2명은 현역 군인이었다.

피해자는 가해자 형제의 아버지가 다짜고짜 찾아와 값을 물어주겠다고 하거나, 가해자가 소속된 군부대로부터 공론화를 하지 말아 달라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들은 술을 마신 뒤 개에게 다가갔다가 손이 물렸고, 화가 나서 집 주변에 위협 사격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 출석한 이들은 피해자와 말이 다른 부분을 다퉈야 한다고 했을 뿐, 더 할 말은 없다고 전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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