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갈등에 결국"...투표 끝에 '반려견 산책' 금지한 아파트

"주민 갈등에 결국"...투표 끝에 '반려견 산책' 금지한 아파트

2025.06.16.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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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갈등에 결국"...투표 끝에 '반려견 산책' 금지한 아파트
KBS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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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 산책 금지' 조치를 결정하는 투표가 열려 입주민들이 팽팽하게 맞섰다.

최근 KBS 보도에 따르면 충남 예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아파트 내 지상공원에서 반려견 산책 금지에 대한 찬반 투표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이 게재됐다.

해당 안내문에는 "우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의결된 아파트 내 지상공원에서 반려견 산책 금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며 "10일, 11일 양일간 전자 투표에 동참해달라"고 적혀 있었다.

반려견 산책 금지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평소 반려견 배변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지저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배변을 치우도록 조치하면 될 일", "오히려 주민 갈등을 부추긴다" 등 반응을 보이며 맞섰다

460여 가구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 결과는 산책 금지 찬성 203표, 반대 201표였다. 고작 2표 차이로 이 아파트는 반려견 산책이 금지됐다.

아파트 단지 내 반려견 배변 처리와 목줄 미착용 등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 2023년 경기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도 단지 안에서 반려동물 산책을 금지하고 엘리베이터나 단지 내 공용 공간에서 '노출' 자체도 안 된다고 공지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외부 반려동물 출입을 막기 위해 인식표를 도입하기도 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반려동물전공 이웅종 교수는 "배변을 안 치우거나 물림 사고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러한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라며 "반려인들은 목줄, 배변 즉시 치우기 등 펫티켓을 잘 지키도록 하고 반려동물 예절 교육 등에도 참여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활동가는 "일부의 잘못을 모든 견주와 반려동물에게 전가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며 "견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신대 반려동물학과 서다연 교수는 "아파트에서 목줄이나 배변 처리를 하지 않는 개 주인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반려동물 산책길을 따로 정하는 등 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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