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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6월 13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심승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심승혁 : 안녕하세요. 산부인과 전문의 심승혁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사망률이 높은 부인암 난소암의 증상과 치료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여성암 중 사망률 1위인 난소암.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5.9%로 전체 암 환자 생존율보다 낮은 편인데, 종양의 크기가 작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난소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유전성 유방암의 발병 원인인 BRCA 유전자의 변이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비만, 그리고 유방암 병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은 난소암. 난소암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난소암의 이해>
◆ 심승혁 : 난소암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그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소화가 잘 안 된다거나 아랫배가 더부룩한 정도의 흔하고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됩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3기나 4기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서 치료도 쉽지 않아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난소암이란 어떤 질환일까요? 난소암은 난소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부인암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약 3천 명의 난소암 환자가 발생하게 되는데 환자의 대부분이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며 이 경우 5년 생존율이 5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난소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려울까요? 난소암이 초기에 발견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난소의 위치 때문입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난소는 대장 아래쪽 골반의 자궁 옆에 깊숙한 곳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암이 꽤 진행된 뒤에야 복수를 동반한 복부 팽만, 체중 변화,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그제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소암의 원인>
◆ 심승혁 : 그럼 난소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의 몸은 한 달에 한 번씩 배란이라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때 난자가 성숙하면서 난소 표면이 살짝 파열되고 우리 몸은 파열된 난소 표면을 스스로 복구하게 됩니다. 바로 이 파열과 복구 과정에서 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돌연변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다 보면 결국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즉, 배란의 횟수가 많을수록 난소에 가해지는 손상과 복구가 반복되고 그만큼 난소암의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신 중에 배란이 없으니까 난소암에서 자유로울까요? 실제로 임신 중에는 배란이 멈추기 때문에 난소 표면이 파열되지 않고 일종의 휴식기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임신을 많이 경험한 여성일수록 난소암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난소암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난소암은 주로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 시기는 이미 수십 년간 배란을 반복해 온 이후이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에 누적된 배란 횟수와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 세포 돌연변이 위험이 함께 작용해 난소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피임약을 먹으면 배란이 억제가 되어서 난소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하게 될까요? 피임약은 여성의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남자의 성숙과 배출을 막음으로써 피임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이때 배란이 억제되면 난소 표면이 반복적으로 파열되고 복구되는 현상도 함께 줄어들게 되죠. 이 과정은 난소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피임약을 통해 배란 횟수를 줄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난소암의 위험도 감소시킬 수가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을 10년간 복용한 여성은 난소암 발생 위험이 30%까지 감소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피임약은 간 질환, 혈전증, 유방암의 병력, 35세 이상 흡연자 등에서는 사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복용 여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소암의 고위험군>
◆ 심승혁 : 난소암 어떤 분들이 주의해야 할까요? 난소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한 분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배란 횟수가 많은 여성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봤듯이 난소암은 난소 표면의 파열과 복구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배란이 많이 일어났던 여성일수록 암이 생길 가능성도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배란 횟수가 많은 상황. 즉,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경우 임신 기간 동안 배란을 억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배란 횟수가 있게 되고 난소암 위험성이 높아질 수가 있습니다. 초경이 빠른 경우에도 어린 나이에 생리를 시작하게 되고, 배란의 횟수도 그만큼 더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난소암의 위험도가 올라갈 수가 있겠습니다.마찬가지로 폐경이 늦게 오는 경우도 그만큼 더 배란의 횟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반 여성보다 난소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 불규칙한 생리가 난소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규칙한 생리 자체는 난소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위험 요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리인 경우 배란이 불규칙한 경우도 많고 자궁 내막에 증식과 탈락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은 높아질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입니다. 어머니나 자매처럼 가까운 가족 중에 난소암 병력이 있다면 본인의 난소암 위험도 3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 사례처럼 BRCA1 또는 BRCA2라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을 경우 그 위험도가 훨씬 더 커지게 됩니다. 우리 몸의 DNA가 손상이 되면 BRCA 유전자는 그 DNA 손상의 복구를 담당하게 됩니다. 만약 BRCA 유전자의 변이가 있게 되면 DNA 손상을 복구할 수 없게 되어 난소암 또는 유방암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난소암에 걸릴 평생 위험이 40% 정도로 알려져 있고, BRCA2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약 20%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유전자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혹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던데, 그럼 난소암도 백신 맞으면 예방되는 거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난소암은 현재까지 백신으로 예방할 수가 없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라고 하는 명확한 감염성 원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HPV 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난소암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BRCA1, BRCA2와 같은 유전적인 요인, 배란의 반복, 환경적 노출 등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즉, 특정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삼아 예방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난소암의 증상>
◆ 심승혁 : 그렇다면 난소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요? 앞서 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왜냐하면 병이 발견될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많은 환자들이 진단 전에 다양한 증상들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도 증상이 있는 환자가 8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주로 복부 팽만감과 복부 둘레의 증가, 식욕 저하 또는 식사량에 비해서 빨리 느끼는 포만감, 골반 또는 복부의 통증,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어려워하는 증상, 이런 소화기 증상이나 비뇨기 증상이 있다면 난소암의 주요 초기 신호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흔히 위장병, 과민성 대장증후군, 방광염으로 오해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는 바로 이러한 증상의 빈도와 지속성입니다. 난소암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들이 더 자주 지속적으로 관찰됩니다. 증상이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발생하거나 한 달에 12번 이상 반복되면서 최근 6개월 이내에 새롭게 생긴 증상이고, 다른 원인으로는 이러한 증상들이 설명되지 않는 경우 이런 경우라면 난소암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난소암의 진단>
◆ 심승혁 : 앞서 말씀드린 증상이 있다면 다음 단계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평가입니다. 난소암은 단순한 물혹인지 악성 종양인지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산부인과 진찰과 골반 초음파 검사입니다. 질식 초음파를 통해서 난소의 모양, 크기, 종괴의 성상을 평가할 수가 있습니다. 단순 물혹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고형 덩어리, 혹 내부에 벽이 있거나 혈류가 풍부한 경우라면 악성 종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CT나 MRI와 같은 다른 영상 검사도 병행하게 됩니다. 혈액 검사로는 종양표지자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A-125 검사를 들 수가 있는데 CA-125라고 하는 단백질은 주로 난소나 복막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난소암일 때 수치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난소암을 진단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종양표지자 수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기 난소암에 50%가량은 CA-125 수치가 정상일 수가 있고, 생리 도중 자궁내막증이 있거나 복막염, 간질환과 같은 경우에도 이 수치가 올라갈 수가 있기 때문에 종양표지자 검사 단독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초음파 결과와 함께 해석을 해야 정확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CT·MRI·PET 검사 등을 통해서 암이 어디까지 퍼졌는지를 확인하고 수술 계획을 세울 때도 참고하게 됩니다. 난소암의 최종 진단은 조직검사로 확진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수술로 병변을 제거한 뒤에 병리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됩니다. 만약 다량의 복수가 있는 경우라면 복수 세포 검사를 통해서 난소암의 진단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난소암의 치료>
◆ 심승혁 : 그렇다면 난소암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난소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과 항암 치료 그리고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표적 치료까지 이용되고 있습니다. 난소암에서 수술은 치료의 핵심입니다. 먼저 수술을 통해서 최대한 많은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수술은 보통 양측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고 복막에 있는 복수를 세척 검사하고 복부 림프절 생검을 하게 되고, 만약 필요하다면 장·간·횡격막 등 암이 전이된 다른 장기까지 절제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암이 너무 광범위해서 처음부터 수술하는 게 어렵기도 합니다. 그럴 땐 먼저 항암 치료를 3~4회 선행해서 종양의 크기와 범위를 줄인 다음 그 후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사진을 보시면 이 환자분은 복부 내에 다량의 복수가 있고 병의 크기와 범위도 굉장히 광범위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분들은 다량의 복수로 인해서 호흡하는 것도 어려워하시고 식사하시는 것도 어려워하시게 됩니다. 이런 분들에게 종양을 최대한 떼는 수술을 처음부터 받는 건 여러 가지 합병증과 위험성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항암 화학 치료를 3회 정도 먼저 해서 병의 크기를 줄인 이후에 수술을 하게 되면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게 되겠습니다. 두 번째 사진을 보시면 방금 말씀드린 환자가 3번 정도의 항암 치료를 받고 난 이후에 복부 소견이 되겠습니다. 처음에는 다량의 복수가 보였지만 지금은 복수가 대부분 사라졌고 난소암의 병변도 크기가 줄어들고 범위도 많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술 관련 합병증도 줄일 수 있고 치료의 효과도 더욱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다. 일부 초기 병기이거나 임신을 원하는 젊은 여성이라면 한쪽 난소만 제거를 하고 자궁과 반대쪽 난소는 보존하는 가임력 보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에는 보통 항암치료가 이어지게 되는데 특히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엔 항암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최근에는 정밀의료 기반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표적 치료제는 바로 PARP 억제제입니다. 특히 BRCA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인 환자에서는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난소암 증상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할까?>
◆ 심승혁 : 간혹 환자분들이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데 그렇다면 아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초음파나 혈액 검사를 받는 게 좋은 게 아닐까요? 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증상이 없는 일반 여성에서 정기적인 난소암 선별 검사는 권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시행된 대규모 연구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별 검사가 난소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다는 증거는 없었고 오히려 검사의 위양성으로 인해 불필요한 수술과 정서적·신체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난소암 발생의 고위험군인 경우 즉 BRCA1,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가족성 대장암 질환인 Lynch 증후군 환자, 가족 중에 난소암·유방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 유전자 검사, 예방적 수술 여부에 관해서 전문가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메디컬AI Q&A>
◆ 심승혁 : 시청자들께서 난소암과 관련해 질문을 보내주셨는데요. 함께 확인해 볼까요?
<난소 제거 시 발생하는 증상>
◇ Y-ON (AI 앵커) : 난소를 제거하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요?
◆ 심승혁 : 난소는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래서 난소를 제거하게 되면 특히 양측 난소를 모두 제거했을 경우 갑작스러운 폐경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면 홍조, 야간 발한, 불면증, 우울감,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생길 수가 있고요. 질 건조, 성욕 저하, 소변 자주 보기 이런 비뇨기 증상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고 또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도 함께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엔 필요에 따라 호르몬 치료나 골다공증 예방 조치가 함께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유방암 환자, 난소암 발생률 높을까?>
◇ Y-GO (AI 앵커) : 유방암 환자에게서 난소암도 잘 발병된다는데 사실인가요?
◆ 심승혁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방암 자체가 난소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 암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있습니다. 바로 앞서 말씀드렸던 BRCA1 또는 BRCA2 같은 유전자 변이 때문입니다. 이 유전자의 변이가 있을 경우 유방암과 난소암, 이 두 암이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생겼다거나 가족 중에 유방암과 난소암 병력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와 난소암에 대한 예방적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난소 물혹, 난소암일 가능성은?>
◇ Y-ON (AI 앵커) : 30대 여성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난소에 물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물혹이 있다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요?
◆ 심승혁 : 대부분의 난소 물혹은 양성. 즉, 암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30대 여성의 경우 난소에 생기는 물혹은 보통 기능성 낭종이라고 해서 배란 과정 중에 생겼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물혹의 크기가 5cm 이상으로 크거나 초음파 사진에서 혹 안에 고형성분이나 벽이 있는 경우, 혹이 폐경기 이후에 발생했을 때, 또는 BRCA 유전자 변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조금 더 면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만약 정기검진에서 물혹이 있다고 들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3~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 크기가 줄거나 사라지고 변화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관찰하면서 수술 여부를 고려하게 됩니다.
<난소암, 복강경·로봇수술 가능?>
◇ Y-GO (AI 앵커) : 난소암 수술도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로 가능한가요?
◆ 심승혁 : 네. 요즘은 많은 수술들이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로도 가능하죠. 난소암도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난소암이 초기인 경우. 즉, 암이 난소 또는 골반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젊은 여성에서 난소나 자궁을 보존해야 하는 경우 이러한 최소침습 수술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성 난소암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개복 수술을 통해서 복강 내에 퍼진 암을 최대한 제거하는 종양감축술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에 암의 크기와 범위가 줄어든 상태에서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이와 관련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데 향후 더 많은 임상 결과가 쌓이면 이러한 수술 방식의 역할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심승혁 : 여성이 평생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1% 미만으로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선별검사가 없고 조기 진단이 어려운 암이기 때문에 부인암 중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폐경 이후인 50~60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복통, 팽만감, 소화 불량과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꼭 부인과 검사를 통해서 난소암 검사를 해 보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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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승혁 : 안녕하세요. 산부인과 전문의 심승혁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사망률이 높은 부인암 난소암의 증상과 치료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여성암 중 사망률 1위인 난소암.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5.9%로 전체 암 환자 생존율보다 낮은 편인데, 종양의 크기가 작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난소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유전성 유방암의 발병 원인인 BRCA 유전자의 변이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비만, 그리고 유방암 병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은 난소암. 난소암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난소암의 이해>
◆ 심승혁 : 난소암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그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소화가 잘 안 된다거나 아랫배가 더부룩한 정도의 흔하고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됩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3기나 4기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서 치료도 쉽지 않아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난소암이란 어떤 질환일까요? 난소암은 난소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부인암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약 3천 명의 난소암 환자가 발생하게 되는데 환자의 대부분이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며 이 경우 5년 생존율이 5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난소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려울까요? 난소암이 초기에 발견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난소의 위치 때문입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난소는 대장 아래쪽 골반의 자궁 옆에 깊숙한 곳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암이 꽤 진행된 뒤에야 복수를 동반한 복부 팽만, 체중 변화,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그제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소암의 원인>
◆ 심승혁 : 그럼 난소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의 몸은 한 달에 한 번씩 배란이라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때 난자가 성숙하면서 난소 표면이 살짝 파열되고 우리 몸은 파열된 난소 표면을 스스로 복구하게 됩니다. 바로 이 파열과 복구 과정에서 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돌연변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다 보면 결국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즉, 배란의 횟수가 많을수록 난소에 가해지는 손상과 복구가 반복되고 그만큼 난소암의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신 중에 배란이 없으니까 난소암에서 자유로울까요? 실제로 임신 중에는 배란이 멈추기 때문에 난소 표면이 파열되지 않고 일종의 휴식기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임신을 많이 경험한 여성일수록 난소암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난소암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난소암은 주로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 시기는 이미 수십 년간 배란을 반복해 온 이후이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에 누적된 배란 횟수와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 세포 돌연변이 위험이 함께 작용해 난소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피임약을 먹으면 배란이 억제가 되어서 난소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하게 될까요? 피임약은 여성의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남자의 성숙과 배출을 막음으로써 피임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이때 배란이 억제되면 난소 표면이 반복적으로 파열되고 복구되는 현상도 함께 줄어들게 되죠. 이 과정은 난소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피임약을 통해 배란 횟수를 줄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난소암의 위험도 감소시킬 수가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을 10년간 복용한 여성은 난소암 발생 위험이 30%까지 감소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피임약은 간 질환, 혈전증, 유방암의 병력, 35세 이상 흡연자 등에서는 사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복용 여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소암의 고위험군>
◆ 심승혁 : 난소암 어떤 분들이 주의해야 할까요? 난소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한 분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배란 횟수가 많은 여성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봤듯이 난소암은 난소 표면의 파열과 복구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배란이 많이 일어났던 여성일수록 암이 생길 가능성도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배란 횟수가 많은 상황. 즉,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경우 임신 기간 동안 배란을 억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배란 횟수가 있게 되고 난소암 위험성이 높아질 수가 있습니다. 초경이 빠른 경우에도 어린 나이에 생리를 시작하게 되고, 배란의 횟수도 그만큼 더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난소암의 위험도가 올라갈 수가 있겠습니다.마찬가지로 폐경이 늦게 오는 경우도 그만큼 더 배란의 횟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반 여성보다 난소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 불규칙한 생리가 난소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규칙한 생리 자체는 난소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위험 요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리인 경우 배란이 불규칙한 경우도 많고 자궁 내막에 증식과 탈락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은 높아질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입니다. 어머니나 자매처럼 가까운 가족 중에 난소암 병력이 있다면 본인의 난소암 위험도 3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 사례처럼 BRCA1 또는 BRCA2라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을 경우 그 위험도가 훨씬 더 커지게 됩니다. 우리 몸의 DNA가 손상이 되면 BRCA 유전자는 그 DNA 손상의 복구를 담당하게 됩니다. 만약 BRCA 유전자의 변이가 있게 되면 DNA 손상을 복구할 수 없게 되어 난소암 또는 유방암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난소암에 걸릴 평생 위험이 40% 정도로 알려져 있고, BRCA2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약 20%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유전자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혹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던데, 그럼 난소암도 백신 맞으면 예방되는 거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난소암은 현재까지 백신으로 예방할 수가 없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라고 하는 명확한 감염성 원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HPV 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난소암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BRCA1, BRCA2와 같은 유전적인 요인, 배란의 반복, 환경적 노출 등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즉, 특정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삼아 예방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난소암의 증상>
◆ 심승혁 : 그렇다면 난소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요? 앞서 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왜냐하면 병이 발견될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많은 환자들이 진단 전에 다양한 증상들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도 증상이 있는 환자가 8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주로 복부 팽만감과 복부 둘레의 증가, 식욕 저하 또는 식사량에 비해서 빨리 느끼는 포만감, 골반 또는 복부의 통증,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어려워하는 증상, 이런 소화기 증상이나 비뇨기 증상이 있다면 난소암의 주요 초기 신호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흔히 위장병, 과민성 대장증후군, 방광염으로 오해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는 바로 이러한 증상의 빈도와 지속성입니다. 난소암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들이 더 자주 지속적으로 관찰됩니다. 증상이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발생하거나 한 달에 12번 이상 반복되면서 최근 6개월 이내에 새롭게 생긴 증상이고, 다른 원인으로는 이러한 증상들이 설명되지 않는 경우 이런 경우라면 난소암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난소암의 진단>
◆ 심승혁 : 앞서 말씀드린 증상이 있다면 다음 단계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평가입니다. 난소암은 단순한 물혹인지 악성 종양인지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산부인과 진찰과 골반 초음파 검사입니다. 질식 초음파를 통해서 난소의 모양, 크기, 종괴의 성상을 평가할 수가 있습니다. 단순 물혹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고형 덩어리, 혹 내부에 벽이 있거나 혈류가 풍부한 경우라면 악성 종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CT나 MRI와 같은 다른 영상 검사도 병행하게 됩니다. 혈액 검사로는 종양표지자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A-125 검사를 들 수가 있는데 CA-125라고 하는 단백질은 주로 난소나 복막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난소암일 때 수치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난소암을 진단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종양표지자 수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기 난소암에 50%가량은 CA-125 수치가 정상일 수가 있고, 생리 도중 자궁내막증이 있거나 복막염, 간질환과 같은 경우에도 이 수치가 올라갈 수가 있기 때문에 종양표지자 검사 단독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초음파 결과와 함께 해석을 해야 정확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CT·MRI·PET 검사 등을 통해서 암이 어디까지 퍼졌는지를 확인하고 수술 계획을 세울 때도 참고하게 됩니다. 난소암의 최종 진단은 조직검사로 확진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수술로 병변을 제거한 뒤에 병리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됩니다. 만약 다량의 복수가 있는 경우라면 복수 세포 검사를 통해서 난소암의 진단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난소암의 치료>
◆ 심승혁 : 그렇다면 난소암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난소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과 항암 치료 그리고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표적 치료까지 이용되고 있습니다. 난소암에서 수술은 치료의 핵심입니다. 먼저 수술을 통해서 최대한 많은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수술은 보통 양측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고 복막에 있는 복수를 세척 검사하고 복부 림프절 생검을 하게 되고, 만약 필요하다면 장·간·횡격막 등 암이 전이된 다른 장기까지 절제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암이 너무 광범위해서 처음부터 수술하는 게 어렵기도 합니다. 그럴 땐 먼저 항암 치료를 3~4회 선행해서 종양의 크기와 범위를 줄인 다음 그 후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사진을 보시면 이 환자분은 복부 내에 다량의 복수가 있고 병의 크기와 범위도 굉장히 광범위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분들은 다량의 복수로 인해서 호흡하는 것도 어려워하시고 식사하시는 것도 어려워하시게 됩니다. 이런 분들에게 종양을 최대한 떼는 수술을 처음부터 받는 건 여러 가지 합병증과 위험성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항암 화학 치료를 3회 정도 먼저 해서 병의 크기를 줄인 이후에 수술을 하게 되면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게 되겠습니다. 두 번째 사진을 보시면 방금 말씀드린 환자가 3번 정도의 항암 치료를 받고 난 이후에 복부 소견이 되겠습니다. 처음에는 다량의 복수가 보였지만 지금은 복수가 대부분 사라졌고 난소암의 병변도 크기가 줄어들고 범위도 많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술 관련 합병증도 줄일 수 있고 치료의 효과도 더욱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다. 일부 초기 병기이거나 임신을 원하는 젊은 여성이라면 한쪽 난소만 제거를 하고 자궁과 반대쪽 난소는 보존하는 가임력 보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에는 보통 항암치료가 이어지게 되는데 특히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엔 항암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최근에는 정밀의료 기반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표적 치료제는 바로 PARP 억제제입니다. 특히 BRCA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인 환자에서는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난소암 증상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할까?>
◆ 심승혁 : 간혹 환자분들이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데 그렇다면 아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초음파나 혈액 검사를 받는 게 좋은 게 아닐까요? 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증상이 없는 일반 여성에서 정기적인 난소암 선별 검사는 권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시행된 대규모 연구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별 검사가 난소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다는 증거는 없었고 오히려 검사의 위양성으로 인해 불필요한 수술과 정서적·신체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난소암 발생의 고위험군인 경우 즉 BRCA1,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가족성 대장암 질환인 Lynch 증후군 환자, 가족 중에 난소암·유방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 유전자 검사, 예방적 수술 여부에 관해서 전문가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메디컬AI Q&A>
◆ 심승혁 : 시청자들께서 난소암과 관련해 질문을 보내주셨는데요. 함께 확인해 볼까요?
<난소 제거 시 발생하는 증상>
◇ Y-ON (AI 앵커) : 난소를 제거하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요?
◆ 심승혁 : 난소는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래서 난소를 제거하게 되면 특히 양측 난소를 모두 제거했을 경우 갑작스러운 폐경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면 홍조, 야간 발한, 불면증, 우울감,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생길 수가 있고요. 질 건조, 성욕 저하, 소변 자주 보기 이런 비뇨기 증상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고 또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도 함께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엔 필요에 따라 호르몬 치료나 골다공증 예방 조치가 함께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유방암 환자, 난소암 발생률 높을까?>
◇ Y-GO (AI 앵커) : 유방암 환자에게서 난소암도 잘 발병된다는데 사실인가요?
◆ 심승혁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방암 자체가 난소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 암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있습니다. 바로 앞서 말씀드렸던 BRCA1 또는 BRCA2 같은 유전자 변이 때문입니다. 이 유전자의 변이가 있을 경우 유방암과 난소암, 이 두 암이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생겼다거나 가족 중에 유방암과 난소암 병력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와 난소암에 대한 예방적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난소 물혹, 난소암일 가능성은?>
◇ Y-ON (AI 앵커) : 30대 여성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난소에 물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물혹이 있다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요?
◆ 심승혁 : 대부분의 난소 물혹은 양성. 즉, 암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30대 여성의 경우 난소에 생기는 물혹은 보통 기능성 낭종이라고 해서 배란 과정 중에 생겼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물혹의 크기가 5cm 이상으로 크거나 초음파 사진에서 혹 안에 고형성분이나 벽이 있는 경우, 혹이 폐경기 이후에 발생했을 때, 또는 BRCA 유전자 변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조금 더 면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만약 정기검진에서 물혹이 있다고 들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3~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 크기가 줄거나 사라지고 변화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관찰하면서 수술 여부를 고려하게 됩니다.
<난소암, 복강경·로봇수술 가능?>
◇ Y-GO (AI 앵커) : 난소암 수술도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로 가능한가요?
◆ 심승혁 : 네. 요즘은 많은 수술들이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로도 가능하죠. 난소암도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난소암이 초기인 경우. 즉, 암이 난소 또는 골반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젊은 여성에서 난소나 자궁을 보존해야 하는 경우 이러한 최소침습 수술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성 난소암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개복 수술을 통해서 복강 내에 퍼진 암을 최대한 제거하는 종양감축술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에 암의 크기와 범위가 줄어든 상태에서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이와 관련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데 향후 더 많은 임상 결과가 쌓이면 이러한 수술 방식의 역할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심승혁 : 여성이 평생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1% 미만으로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선별검사가 없고 조기 진단이 어려운 암이기 때문에 부인암 중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폐경 이후인 50~60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복통, 팽만감, 소화 불량과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꼭 부인과 검사를 통해서 난소암 검사를 해 보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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