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버, '전라도 비하' 발언 후폭풍?…광고주도 줄줄이 '손절'하더니

ⓒ 잡식공룡 SNS 갈무리

공룡 탈을 쓰고 전국 맛집을 소개해 구독자 약 18만 명을 보유했던 인기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27)이 지역 비하 발언으로 인한 논란 끝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전면 삭제했다.

잡식공룡은 지난 5일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 잡식공룡 SNS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전남 지역에서 89.04%의 득표율을 얻은 것에 대해 "전남 XX 났음"이라고 적힌 게시물을 캡처해 본인의 SNS에 올린 것에 대해 한 누리꾼이 비판하자 잡식공룡은 조롱성 댓글로 대응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비방하는 글을 공유하며 "중국어 배우기 싫다, BYD 주식 사기 싫다, 차이나 넘버원 외치기 싫다"는 발언까지 이어져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논란이 일자 잡식공룡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지역 비하와 정치 편향적 표현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어릴 적 편향된 환경에서 자라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잡식공룡은 이와 함께 5·18 기념재단에 500만 원을 기부하며 책임감을 표명했지만,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광고주들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잡식공룡에게 최근 제품을 협찬했던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은 공식 SNS를 통해 "비하와 차별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번 논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국적 음식 브랜드 '토끼다이닝'은 "비싼 광고비를 내서 진행했지만 이런 경솔한 발언으로 매장에 도움 되는 게 아닌,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며 "당장 (협업 영상) 게재 요청 중지와 광고비 전액 환불을 카카오톡으로 요청했지만 읽지도 않고 답장도 없는 상황"이라며 손실을 호소했다.

결국 잡식공룡은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하거나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며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다만 중국을 겨냥한 샤오홍슈 계정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