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명물 '성삼문 오동나무' 싹둑 베어낸 홍성군...비판 들끓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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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이 지역 명물로 꼽히던 '성삼문 오동나무'를 베어내 비판 여론이 들끓자 결국 그 자리에 후계목을 심기로 했다.

성삼문 오동나무는 조선 초기 집현전 학자이자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 선생의 과거 급제 소식을 전해 들은 부친이 북을 매달아 치며 기뻐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왔다.

이후 1950년대에는 고목으로 남아 있던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 70년 넘게 자라며 유허지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홍성군이 최근 '매죽헌 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이 오동나무를 포함한 후계목 5그루를 벌목했고, 이에 문화재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홍성군은 충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 성삼문 오동나무 후계목 3그루를 제공받아 성삼문 선생 유허지 내에 심기로 했다. 새로 심을 오동나무는 높이 8∼10ｍ, 직경 4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산림자원연구소가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2011년부터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해 2014년 대량 증식에 성공한 유전 동일 개체다. 이르면 올가을 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군 관계자는 "지역민 정서 회복과 역사적 상징성 복원을 위한 조치"라며 "생육 환경을 정비하고 향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