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레테' 전수조사...'4세 고시' 없어질까

영어유치원 '레테' 전수조사...'4세 고시' 없어질까

2025.05.18.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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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레벨테스트 ’4세 고시’ 경쟁 치열
영어유치원 한 달 평균 154만 5천 원…사교육비 ↑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레테’ 현황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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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4세 고시'로 불리는 영어유치원 레벨 테스트에 대해 정부가 처음으로 실태 조사에 나섭니다.

이제서야 현황 파악이라는 첫걸음을 뗀 건데, 추가 입법을 하지 않으면 조사를 해도 단속을 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기저귀 차고 본다는 영어유치원 입학시험 '4세 고시'

영어 음가를 정확하게 읽는 건 물론, 자기 소개를 하고 그림을 보고 영어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합니다.

7세쯤 되면 미국 초등학교 3, 4학년 수준의 교과과정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 유치원 비용은 한 달 평균 154만 5천 원에 달하지만, 보내고 싶다고 해도 이런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갈 수도 없는 겁니다.

영유아 사교육 과열 논란 속에 정부는 지도·단속과 실태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이진영 / 교육부 평생학습지원과장 (지난 3월) : 무분별하게 선행학습을 한다든가 유치원처럼 광고한다든가 또 교습비가 시도조정위원회에서 정한 기준보다 더 초과징수를 한다든가 하는 상황을 엄밀하게 들여다본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영어유치원과 관련한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10곳은 관내에 레벨 테스트를 보는 곳이 없다고 답했고, 2곳은 파악한 현황이 없다, 나머지는 한 자릿수라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이제서야 각 교육청에 특별 점검 시행 요청 공문을 보내 7월 말까지 레벨테스트 실시 현황을 파악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한 발 더 나가 정부가 나서 과도한 선행학습을 규제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습니다.

[최서연 /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 (지난 3월) :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선행학습 상품을 판매하는 일부 학원의 반교육적인 아동학대 행위를 범죄행위로 간주하고 강력히 근절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현행법상 레벨테스트 자체는 처벌할 수 없고, 비용을 받을 경우, 벌점만 10점 부과할 수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디자인 : 이가은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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